본문 바로가기

About National Team/2014 Brazil World Cup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 분석 - F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분석 - F조


2014 브라질 월드컵 F조 일정



1. 아르헨티나


- 선수 명단

Position

Name

Club Team

Age

A Match/ Goal

GK

Mariano Andujar

Calcio Catania

30

10/0

GK

Sergio Romero

AS Monaco

27

45/0

GK

Agustin Orion

Boca Juniors

32

3/0

DF

Ezequiel Garay

SL Benfica

27

18/0

DF

Javier Mascherano

FC Barcelona

29

96/2

DF

Marcos Rojo

Sporting Lisbon

24

20/0

DF

Hugo Campagnaro

Inter Milan

33

13/0

DF

Federico Fernandez

SSC Napoli

25

24/2

DF

Jose Maria Basanta

CF Monterrey

30

7/0

DF

Martin Demichelis

Manchester City

33

37/2

DF

Pablo Zabaleta

Manchester City

29

37/0

MF

Lucas Biglia

SS Lazio

28

17/0

MF

Fernando Gago

Boca Juniors

28

47/0

MF

Enzo Perez

SL Benfica

27

6/1

MF

Ricardo Alvarez

Inter Milan

26

5/0

MF

Maxi Rodriguez

Newell's Old Boys

33

51/14

MF

Angel di Maria

Real Madrid

26

45/9

MF

Augusto Fernandez

Celta de Vigo

28

7/1

FW

Ezequiel Lavezzi

Paris Saint-Germain

29

29/4

FW

Rodrigo Palacio

Inter Milan

32

21/2

FW

Lionel Messi

FC Barcelona

26

84/37

FW

Sergio Aguero

Manchester City

25

50/21

FW

Gonzalo Higuain

SSC Napoli

26

36/20


- 예선 성적 : 남미 1위 (16전 9승 5무 2패, 35득점 15실점)

칠레와의 예선 첫 경기를 이과인의 헤트트릭에 힘입어 기분좋게 대승하면서 예선을 시작했지만, 다음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선 아모레비에타의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내주면서 패했고 볼리비아를 홈에서 맞이한 경기에선 교체해 들어온 라베찌의 골로 겨우 비기면서 브라질도 없는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고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었다.

하지만 그 경기 이후 예선 마지막 경기 전까지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힘들게 4위로 진출했던 브라질 월드컵 남미 예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예선 1위로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아르헨티나가 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만이다. 비록 브라질은 개최국의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었기에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았지만 꽤 좋은 예선 성적이었다.

주목할 것은 순위뿐만이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예선 16경기동안 무려 35득점을 기록하면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였다. 메시와 이과인이 각각 10골과 9골을 넣으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주도하였고 아게로가 5골, 디 마리아가 3골을 넣었으며, 주로 교체로 출장했던 라베찌도 3골을 넣어주면서 남미예선 최다 득점국가로 기록되었다.

또한 예선에서 보여준 수비력도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진출이 확정된 후 마지막 4경기에서 7실점을 보여준 건 다소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그 기간동안 수비진들을 계속적으로 바꾸어 가면서 최상의 조합을 찾는 시기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큰 우려를 가질만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 기간동안 파브리시오 콜로치니, 세바스티안 도밍게스, 가브리엘 메르카또, 지노 페루찌 등 최종 명단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을 기용해 보면서 최상의 조합을 찾았고, 그 동안 쓰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다양한 실험을 하였다. 그 기간동안을 제외한다면 경기당 1점을 넘게 실점하는 적이 없었다. 

예선동안에는 큰 적수가 없었던 아르헨티나, 과연 본선에서는 그 화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감독 : 알레한드로 사베야


사베야는 감독업무를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코치로 오랜시간동안 활동하였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수비수였던 다니엘 파사레야감독의 아래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우루과이 대표팀 등의 코치로 일했고, 비로소 2009년에야 감독의 커리어를 시작하였다. 

처음 맡는 감독업무임에도 불구하고사베야가 좀 빨리 파사레야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질 만큼, 사베야는 처음 맡은 팀부터 감독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였다. 그 해 코파 리베르토도레스를 우승하였고, 그 자격으로 출전한 클럽월드컵에서는 그 당시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를 꺾으면서 일을 낼 뻔 했지만, 페드로에게 종료 직전 골을 내주며 90분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고, 연장 후반에 메시에게 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2위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명장으로서 모습을 차츰차츰 드러내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7월 코파아메리카 이후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사베야 감독의 전술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듯 하다. 경기 중에도 쓰리 백과 포백을 섞어 쓰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수비수 명단의 잦은 변화 탓에 가라이의 짝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 그 만큼 시작 전까지 완벽한 모습을 갖추려는 모습이다. 또한 감독직 초기부터 메시에게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한 공격 전술을 보여주는데, 어느정도 성과를 보면서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의 메시는 부진하다.' 라는 오명을 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보감독이고, 명단발탁에 대해서도 잡음이 나오는 등 100% 신뢰를 아직 얻고있지는 못하다. 선수시절 El Mago(마법사)라 불리던 만큼 월드컵에서 마법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 명단 점수 : ★☆


브라질, 스페인과 비교하여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명단이다. 공격진에서는 세계최고의 선수 메시가 핵심이 되어 공격 전체를 지휘하며, 아게로, 이과인이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에 포진하여 있다. 공격력 만큼은 개최국이자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평가받는 브라질보다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중원에는 이번 시즌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거듭난 디 마리아가 있고 안정적으로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과 센터백 둘 다 잘해주는 마스체라노도 있다. 그 밖에 라치오에서 상당히 잘 해준 비글리아나 벤피카 3관왕의 주역 엔조 페레즈 역시 언제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수비진과 골키퍼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가라이와 사발레타는 뛰어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가라이와 호흡을 맞출 다른 한 명의 센터백과 마르코스 로호에게는 과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점이 생긴다. 페데리코 페르난데스는 190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이 우수하지만 이번 시즌 세리에에서 꽤 많은 드리블을 허용한 만큼 다소 둔하고 속도도 많이 느리다. 데미첼리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탈락과정에서 가장 이름이 많이 불린 선수이고, 깜파냐로는 사발레타의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바산타는 페르난데스보다 두 수는 아래이다. 페르난데스가 주전으로 나올 듯 싶은데, 빠른 템포의 팀을 상대로는 허둥대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또한 마르코스 로호도 불안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다. 본 포지션이 센터백이지만 소린, 에인세 이후 그 자리를 맡을 만한 선수가 없기에 그 역할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제공권과 태클 실력이 장점이기에, 오버래핑 능력이나 크로스와 같은 공격적인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수비위치때문에 로호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상대팀이 성과를 보는 경기도 꽤 있었다. 조별리그에서는 큰 걱정이 되지 않지만, 측면 공격작업이 우수한 벨기에나 포르투칼을 만날 경우 꽤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페르난도 가고 역시 논란이 되는 선수다. 많은 언론들이 가고 대신 바네가의 소집을 예상했지만, 사베야의 선택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4월 이후 경기를 뛰지 못한 가고였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로마 임대, 발렌시아까지의 시절동안 가고는 계속 하향세였다. 또한 보카주니어스에서도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부상도 당해있는 상태였던 가고를 소집하고, 예선 기간동안 자주 소집되었던 바네가를 뽑지 않은 것은 많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골키퍼인데, 골키퍼 포지션의 문제가 가장 크다. 주전으로 뛰리라 생각되는 선수는 세르히오 로메로이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전 경기 선발출장한 로메로가 이번에도 변함없이 전 경기에 나서리라 생각되는데, 이 골키퍼는 현재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다. 지난시즌까진 삼프도리아에서 넘버 원 골키퍼로 활약을 해왔지만, 이번 시즌 앙헬로 다 코스타에게 밀리면서 모나코로 임대를 왔고, 임대온 모나코에서도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에게 밀리면서 컵 대회와 리그 막판에만 잠깐 나왔다. 1년간 10경기도 뛰지 못했다는 것은 선수에게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완벽한 명단이지만 곳곳에 약점이 보이는 아르헨티나이다. 아르헨티나에 관해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게 있는데, 항상 아르헨티나는 갖출 수 있는 100%를 갖추지 않은 채 대회에 나서는 모습이 굉장히 잦다. 모두가 가장 큰 약점이라 지적하는 골키퍼 포지션에서 이번 시즌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말라가 소속의 윌리 카바예로가 있는데, 아르헨티나는 이 선수를 소집하지 않았다. 비록 케일러 나바스보다는 한 수 아래의 활약이었지만 그라나다의 로베르토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티보 쿠르투와와 비슷한 선방률을 보여줄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이었지만, 사베야 감독은 그를 단 한번도 소집하지 않았다. 

이런일은 아르헨티나에게 비일비재하다. 2010년 월드컵에서는 인터밀란 트레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캄비아소와 사네티가 제외되었고, 2006월드컵에서는 사무엘과 사네티, 데미첼리스가 제외되었고 스칼로니, 부르디소, 쿠프레와 같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항상 자신들이 낼 수 있는 최선의 명단보다 한 수 아래의 명단을 내놓는 것이 지속되는데 이번 대회에는 사베야 감독이 에스투디안테스 시절 지도한 선수들을 많이 뽑은 것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실제로 골키퍼 엔트리에 포함된 안두하르와 오리온 두 선수는 사베야의 지도를 받았기 때문에 이 비난이 사실임이 가까워 보인다.

소란스러운 비판이 있기는 해도, 극강인 아르헨티나의 공격력을 견뎌낼 팀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난 대회에서 마라도나가 최악의 전술을 보여주었음에도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던 것처럼 조 1위는 무난히 확보할 것 같다. 또한 마라도나에 비하면 사베야가 훨씬 뛰어난 감독임은 모두가 알기에 지난대회보다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2.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선수명단


Position

Name

Club Team

Age

A Match/ Goal

GK

Asmir Begovic

Stoke City

26

28/0

GK

Jasmin Fejzic

VfR Aalen

28

0/0

GK

Asmir Avdukic

FK Borac Banja Luka

33

3/0

DF

Ermin Bicakcic

Eintracht Braunschweig

24

7/1

DF

Emir Spahic

Bayer 04 Leverkusen

33

72/3

DF

Muhamed Besic

Ferencvaros Budapest

21

7/0

DF

Toni Sunjic

Zorya Lugansk

25

5/0

DF

Ognjen Vranjes

Elazigspor

24

11/0

DF

Sead Kolasinac

FC Schalke 04

20

2/0

DF

Mensur Mujdza

SC Freiburg

30

22/0

DF

Avdija Vrsajevic

HNK Hajduk Split

28

12/0

MF

Tino-Sven Susic

HNK Hajduk Split

22

1/0

MF

Anel Hadzic

SK Sturm Graz

24

1/0

MF

Miralem Pjanic

AS Roma

24

46/8

MF

Sejad Salihovic

TSG Hoffenheim

29

40/4

MF

Haris Medunjanin

Gaziantepspor

29

34/5

MF

Senad Lulic

SS Lazio

28

32/1

MF

Zvjezdan Misimovic

Guizhou Renhe

31

80/26

MF

Senijad Ibricic

Kayseri Erciyesspor

28

41/4

FW

Izet Hajrovic

Galatasaray SK

22

5/1

FW

Edin Visca

Belediyespor

24

8/0

FW

Edin Dzeko

Manchester City

28

60/33

FW

Vedad Ibisevic

VfB Stuttgart

29

53/20


- 예선 성적 : 유럽 G조 1위 (10전 8승 1무 1패, 30득점 6실점)

좋은 조에 걸렸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리스, 리히텐슈타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와 같이 해볼만하다 싶은 팀과 같은 조에 배정되어 조 1위로 플레이오프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리스가 조 1위를 차지하리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그리스에게는 제코와 이비세비치의 화력이 없었다. 그리스가 10경기에서 단 12점을 기록할 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그 득점의 2배를 훨씬 넘는 30득점을 하였다. 제코와 이비셰비치는 30골중 60%인 18골을 담당하였고, 에딘 제코는 10골을 기록하면서 유럽예선 전체 득점 2위를 기록하였다. 그리스에겐 뛰어난 투톱이 없었기 때문에, 골득실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고,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과 상대전적에서 보스니아가 우세하여 플레이오프 없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였다.


4번의 도전에서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던 이유는 전에 비해 한 층 진화된 선수진이다. 샬케, 레버쿠젠, 맨체스터 시티, 로마 등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어났고, 수비조직력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되면서 예선 10경기를 6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러한 요인들이 보스니아의 월드컵 첫 출전을 이끌지 않았는가 싶다.

예선에는 그리스를 제외하면 까다로운 상대가 없었다. 하지만 본선은 예선과는 다른 더 강한 상대가 기다린다.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세 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을 지 기대되는 팀이다.


- 감독 : 사페트 수시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게 96년 피파 가입이래로 처음으로 월드컵 진출을 선물해 준 감독이다. 유고슬라비아의 공격수로 많은 골을 넣었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독립한 이후로도 대표에 발탁된 적이 있는 어떻게 보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성인팀 창단 멤버이다. 

선수 은퇴 이후 주로 터키에서 감독생활을 하였지만, 인상적인 커리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맡아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유로 2012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포르투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0-0으로 비기는 등 전처럼 무기력하게 탈락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유로대회가 끝나고 시작된 월드컵 예선부터가 수시치감독의 하이라이트다. 수시치 감독은 강력한 투톱을 앞세워 유럽에선 G조 1위를 확정지었다. 뿐만 아니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다른 국가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19경기에서 13승을 거두는 등 보스니아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보스니아 대표팀 뿐만 아니라 수시치 감독도 역시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그 전에 맡았던 얀칼라스포르, 콘야스포르, 카엥 등의 팀은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이었으며, 그곳에서 오래 버티지도 못했다. 그래도 멕시코전에서 그동안 고집하였던 투톱을 과감히 버리고 수비적인 원톱을 시험하는 등 전술적인 실험을 하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경험부족은 쉽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험부족이 약점으로 꼽히던 코트디부아르의 라무쉬감독처럼 수시치도 해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 명단 점수 : ★☆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국가대표 명단치고는 꽤 우수한 선수들이 모여있다. 또한 조편성 역시 좋기 때문에 16강을 기대해 볼 만 하다. 계속하여 언급하지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가장 큰 장점은 믿을만한 공격수가 둘이나 있다는 것이다. 제코는 네그레도의 후반기 급격한 부진, 요베티치의 적응실패, 아게로의 부상 등 맨체스터 시티가 공격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때 제 역할을 해준 선수이다. 한 때 방출설, 이적설이 돌기도 했지만 이번시즌 26골과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더블에 큰 기여를 했다.     

이비세비치 또한 슈투트가르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호펜하임 소속이던 2008-2009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에서 16경기에 출장하여 18골을 넣으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지만, 친선경기에서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이비세비치는 비록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다. 아우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면서 5경기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전 경기 출장은 하지 못했지만 12골을 넣어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축구는 공격수만 잘한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다. 중국 귀주 렌허에서 뛰는 베테랑 미시모비치가 그 뒤를 지원하고, 룰리치나 하이로비치등의 선수도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또한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 미랄렘 피야니치는 실질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로, 높은 패스성공률과 좋은 킥력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AS로마가 리그 2위로 도약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정도로 맹활약했으며,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를 대체할 자원은 없을 정도로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선수이다. 최근에는 도르트문트나 파리로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 밖에도 레버쿠젠에서 수비수 중 가장 좋은 폼을 오랫동안 보여준 스파히치,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 베고비치 골키퍼 등이 기대된다. 하지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는 점(메두냐닌이 주로 나올 것 같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라기 보단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살리호비치 역시 그렇다.), 공격진의 무게감에 비해 수비진이 다소 약하다는 점(콜라시나치나 비샤크치치, 베시치 등은 아직 어리다.) 또한 무엇보다 월드컵이나 유로 등 단기 토너먼트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몇 가지 약점들도 있지만, 전망이 밝다. 최근 세 차례의 친선전을 모두 승리하는 등 기세가 상당히 좋다. 나이지리아와의 맞대결만 잘 치른다면 16강행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3. 나이지리아


- 선수 명단

Position

Name

Club Team

Age

A Match/ Goal

GK

Vincent Enyeama

OSC Lille

31

89/0

GK

Austin Ejide

Hapoel Beer Sheva

28

0/0

GK

Chigozie Agbim

Gombe United FC

29

11/0

DF

Efe Ambrose

Celtic FC

25

26/1

DF

Joseph Yobo

Norwich City

33

96/7

DF

Godfrey Oboabona

Caykur Rizespor

23

23/1

DF

Azubuike Egwuekwe

Warri Wolves FC

24

20/1

DF

Odunlami Kunle

Sunshine Stars

24

12/0

DF

Juwon Oshaniwa

MS Ashdod

23

10/0

DF

Kenneth Omeruo

Middlesbrough FC

20

12/0

MF

John Obi Mikel

Chelsea FC

27

52/4

MF

Reuben Gabriel

Waasland-Beveren

23

10/1

MF

Ogenyi Onazi

SS Lazio

21

13/1

MF

Ramon Azeez

UD Almería

21

2/0

MF

Michel Babatunde

Volyn Lutsk

21

6/0

MF

Ejike Uzoenyi

Enugu Rangers IFC

22

21/3

MF

Ahmed Musa

CSKA Moscow

21

37/5

MF

Victor Moses

Liverpool FC

23

15/5

MF

Peter Odemwingie

Stoke City

32

62/10

FW

Michael Uchebo

Cercle Brugge

23

5/1

FW

Emmanuel Emenike

Fenerbahce SK

27

28/16

FW

Shola Ameobi

Newcastle United

32

7/2

FW

Uche Nwofor

SC Heerenveen

22

7/3


- 예선 성적 : 아프리카 F조 1위 (6전 3승 3무, 7득점 3실점)

                    PO vs 에티오피아 2승


대진운이 상당히 많이 따라주었다. 조별 라운드에서 나미비아, 케냐, 말라위와 모두 1승 1무를 거두면서 3승 3무, 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수월한 상대 에티오피아를 만나 2승을 챙기면서 브라질행을 확정지었다. 

플레이오프 경기까지 모두 합쳐 8경기동안 11득점은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니다. 에메니케가 3골을 넣으면서 분전했지만 좀 더 분발했어야 한다. 경쟁팀 제코와 메시는 예선기간동안 10골씩 넣었다.

하지만 8경기를 4실점으로 막은 것은 칭찬받을 만 하다. 릴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간 엔예야마 골키퍼를 필두로 세대교체가 완료된 수비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수비진들은 2013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서도 6경기에서 단 5점만을 내주면서 나이지리아의 네이션스 컵 우승을 이끌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는 잃었지만, 아프리카 답지않게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나이지리아의 본선무대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 감독 : 스테픈 케시


94년 미국월드컵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이지리아의 16강행을 이끈 스테픈 케시가 이번에는 감독으로 16강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와도 익숙할 뻔 했다. 2004년부터 토고 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우리나라와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월드컵 5달 전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서 3전 3패라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축구협회와 선수단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결국 대회 네 달여를 앞두고 경질되었고, 오토 피스터감독이 그 뒤를 맡게 되었다. 어렵사리 본선에 올려논 팀이었지만, 독일 행 비행기도 타지 못한 채 경질되었으니 실망감이 컸을 것이다.

월드컵 이후에는 이상하게 다시 토고를 맡았고, 그 이후 말리를 거쳐 2011년부터 조국 나이지리아의 감독을 맡게 되었다. 케시의 하이라이트는 201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이었다. 케시 감독은 결승전에서 부르키나파소를 꺾고 나이지리아에게 세 번째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우승을 선물하였다. 이것은 케시 감독이 주장완장을 차고 우승했던 1994년 대회 이후 19년만의 우승이었다. 대회동안 나이지리아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케시감독은 아프리카 올해의 감독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케시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기강 확립이다. 네이션스 컵 우승과 16강 진출을 동시에 이루어 냈을 때 주장완장을 차면서 큰 임펙트를 남긴 선수가 감독이 되었으니 선수단 장악과 리더쉽같은 덕목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대회 내홍설로 골머리를 앓았던 라예르벡 감독을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측면은 상당히 고무적일 것이다.

4년 전에는 실패했지만 케시감독의 나이지리아는 다르다. 결과 역시 다를지 기대된다.


- 명단 점수 : ★☆


가나와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다른 아프리카팀들은 평균연령이 상당히 높다. 게다가 실제 주전으로 나설 선수들로만 범위를 좁혀본다면 그 평균연령은 더 어려진다. 가장 나이가 많은 요보는 주전으로 나오지 못하리라 예상되고, 백업 스트라이커 아메오비, 두 명의 후보 골키퍼, 감독과 사이가 좋지 못한 오뎀윙기를 제외한다면 서른 한 살의 엔예야마 다음이 스물 일곱의 미켈이다. 상당히 세대교체가 잘 되었고 거의 대부분이 네이션스 컵 우승멤버인 만큼, 명단 구성원의 기량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명단에서 가장 이름있는 선수는 미켈이다. 첼시에서와는 다르게 나이지리아에서는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로서 전방으로 많은 패스를 보내는데, 미켈에겐 이번 월드컵이 처음이다. 남아공 월드컵 시작 전 당한 무릎부상으로 인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미켈이 지난대회에 부상없이 참여하였다면 우리나라가 나이지리아 대신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켈의 엔트리 탈락으로 가장 득을 본 선수는 하루나 카이타였다. 당시 미켈의 백업역할을 하리라 예상되었지만 미켈의 아웃으로 주전이 되었는데, 그만 사고를 치고 말았다. 2차전 그리스전에 1-0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토로시디스의 다리를 걷어차면서 경고없이 바로 퇴장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 퇴장 이후 그리스는 수비를 하나 줄이고 공격수를 늘리면서 결국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 이후 하루나 카이타는 살해 위협을 받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금 현재는 국가대표에 오랫동안 소집되지 않았다.

만약 미켈이 있었다면 우리나라가 16강을 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켈은 중요한 선수다. 미켈 옆에는 라치오의 오나지가 있다. 간간히 원더골을 터트려주는 오나지는 92년생의 어린 선수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벌써 라치오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능력있는 선수이다. 스피드, 활동량 어느 하나 떨어지지 않고 중원을 이리저리 누비면서 공수 밸런스도 좋다.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이다.

모제스와 무사가 포진한 양쪽 측면도 나이지리아의 장점이다. 리버풀과 첼시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모제스는 대표팀에서만큼은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준다. 15경기에 나와서 5골을 기록할 만큼 직접 골도 간간히 넣어주고, 드리블과 크로스 실력도 상당히 좋다. 반대편에 위치하는 무사 역시 92년생의 어린 나이에 주전을 차지하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골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앙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상당히 좋기에 골을 기대해봐도 좋은 선수이다. 또 오비나와 노사가 그들을 대체하기 위해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다. 특히 노사는 베티스가 강등된 이후 이적선언을 했기 때문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엔예야마의 존재가 아닐까 싶다. 엔예야마는 이번시즌 릴의 모든 경기에 출장해서 38경기동안 단 26점만 실점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게다가 6라운드 소쇼전부터 16라운드 마르세유전까지 무려 11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하면서 리그 앙 최고의 골키퍼로 발돋움하였다. 저번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슛팅을 미친듯이 선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선수이다.

긍정적인 면이 많기는 하지만, 부정적인 면 또한 꽤 있다. 먼저 수비진이다. 대니 쉬투, 조셉 요보, 타예 타이워 등 2010월드컵 때에는 이름있고 유명한 팀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더러 있었다. 하지만 현재 수비수는 오메루오, 오보아보나, 에구웨퀘, 암브로셰 등 다소 생소한 이름이 많다. 또한 언급한 선수들의 나이가 이십대 초중반이다. 물론 월드컵 지역예선이나 네이션스 컵에서 인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본선에서 상대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아르헨티나의 공격력은 더 강하다. 또한 부동의 왼쪽 수비수 엘더슨 에치에질레선수가 6월 9일에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되고 우조에니 선수가 대신 발탁되었다. 예선기간동안 왼쪽 수비자리에 항상 이 선수가 보였는데, 이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매워야할 지 케시감독으로서는 큰 숙제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예선때부터 지적되었던 답답한 공격력이다. 에메니케와 아메오비가 그 답답한 공격력을 해결할 대안으로 선발되었는데 이케추쿠 우체, 음바의 탈락은 다소 아쉽다. 특히 음바는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결승전에서 부르키나파소를 준우승에 머무르게 하는 결승골을 넣은 주인공인데, 그 선수를 배제한 것이 약간 아쉽긴 하다. 우체 역시 강등되었던 비야레알을 6위까지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선수이고, 개인적인 평가이지만 에메니케보다 더 나아보이는 선수인데 명단 제외는 약간 아쉽다.

하지만 옥석 고르기는 이미 끝났다. 결국 F조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나이지리아의 2위싸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만약 두 팀이 서로 비겼을 경우 마지막에 이란을 만나서 골득실을 조절할 수 있는 보스니아가 일정이 좀 더 좋지만, 어떤 이변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이지리아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


4. 이란


- 선수 명단

Position

Name

Club Team

Age

A Match/ Goal

GK

Daniel Davari

Eintracht Braunschweig

26

4/0

GK

Rahman Ahmadi

Sepahan FC

33

9/0

GK

Alireza Haghighi

SC Covilha

26

7/0

DF

Jalal Hosseini

Persepolis FC

32

83/6

DF

Pejman Montazeri

Umm-Salal

30

21/1

DF

Amir Hossein Sadeghi

Esteghlal FC

32

15/1

DF

Seyed Ahmad Alenemeh

Naft Tehran

31

7/1

DF

Ehsan Hajsafi

Sepahan FC

24

58/2

DF

Hashem Beikzadeh

Esteghlal FC

30

16/1

DF

Mehrdad Pooladi

Persepolis FC

27

18/0

DF

Khosro Heydari

Esteghlal FC

30

46/0

DF

Hossein Mahini

Persepolis FC

27

20/0

DF

Steven Beitashour

Vancouver Whitecaps

27

4/0

MF

Andranik Teymourian

Esteghlal FC

31

77/8

MF

Javad Nekounam

Al Kuwait

33

136/37

MF

Reza Haghighi

Persepolis FC

25

6/0

MF

Ashkan Dejagah

Fulham FC

27

11/4

MF

Bakhtiar Rahmani

Foolad FC

22

2/0

MF

Masoud Shojaei

UD Las Palmas

29

49/5

MF

Ghasem Hadadifar

Zob Ahan

30

16/0

FW

Alireza Jahanbakhsh

NEC Nijmegen

20

4/1

FW

Karim Ansarifard

Tractor Sazi

24

40/8

FW

Reza Ghoochannejhad

Charlton Athletic

26

11/9

- 예선 성적 : 아시아 A조 1위 (3차 예선 : 3승 3무, 17득점 5실점) 

                                          (최종 예선 : 5승 1무 2패, 8득점 2실점)


대한민국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겠지만, 이란으로서는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승리일 것이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은 홈, 어웨이 경기 모두 대한민국을 잡고 A조 1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사실 한국전 2승이 아니었다면 꽤 고전할 뻔 했다. 우즈베키스탄을 원정에서 이기면서 최종예선을 기분좋게 시작하긴 했지만 카타르와 홈에서 비기고 레바논 원정에서 패하면서 예선의 양상이 혼전으로 흘러 갔다. 다음 경기에서 대한민국을 잡으면서 한 시름 놓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 홈에서 지난 원정패를 복수하면서 2승 1무 2패를 기록, 한때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그 뒤 세 번의 경기를 내리 잡으면서 A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였다. 특히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꽤 자랑스러울 것이다. 김영권의 실수를 당시엔 스탕다르 리에쥬 소속이었던 구차네자드가 밀어넣으면서 꽤 큰 충격에 빠졌던 것이 기억난다. 또한 퀘이로즈의 주먹감자 역시 잊을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의 약진으로 인해 최종예선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이란은 8경기에서 단 2실점만 기록하면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몬타제리, 사데기, 호세이니의 중앙수비는 견고했다.

하지만 그 8경기 동안 단 8골을 넣으면서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특히 카타르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한 골밖에 득점하지 못하였고, 지면 탈락한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힌 레바논 전을 4-0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2골이상 넣은 경기가 없었다. 원 톱 구차네자드는 자주 고립되었고, 테이무리안, 네쿠남, 쇼자에이, 자바리 등이 포진한 중원은 단조로웠다. 본선에서는 어떠한 해결책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 감독 : 카를로스 퀘이로즈

주먹감자로 유명한 모잠비크 국적의 감독이다. 그 동안의 커리어로 보면 국가대표나 클럽팀 감독으로나 다양한 경험을 한 유명한 감독이다. 감독직 경험으로만 본다면 월드컵 출전 감독 중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다. 국가대표팀은 포르투칼, UAE, 남아공 등을 맡았고 이 번이 두 번째 월드컵이다. (한일 월드컵 당시 남아공을 본선까지 올리긴 했지만 케시 감독처럼 대회 전 성적 부진으로 해임되었기에 한일 월드컵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또한 비록 발렌시아에게 우승을 내주면서 4위로 실패한 시즌을 보냈지만,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맡아본 경험도 있고 포르투칼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을 거쳤고, 퍼거슨을 보좌하면서 수석코치로서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하였다.

주먹감자 사건과 문제시되는 인성으로 인해 국내에선 퀘이로즈가 약간 평가절하되는 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그것과 별개로 충분한 능력은 갖춘 감독이다. 특히 골키퍼 출신으로서 수비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좋다. 이번 이란 대표팀을 맡아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2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도 큰 업적이고 객관적 전력이 대한민국에 비해 열세임에도 조 1위로 월드컵에 진출한 것도 인상깊었다. 또한 2014년에 유럽 두팀, 북중미 한 팀, 아프리카 두 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는데 5경기에서 3실점으로 여러 색채를 가진 팀들을 잘 막아냈다. 수비력 하나만큼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다만 공격력은 해결해야할 숙제이다. 이 5경기동안 득점은 4점뿐이다. 경기 당 채 한 골이 되지 않은 득점력으론 1승도 힘들어 보인다. 3무로 16강에 진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퀘이로즈에겐 이란만의 공격루트를 만드는 것이 요구된다.


- 명단 점수 : ★

선수 면면만 본다면 온두라스나 코스타리카, 호주 등 조별 약체로 평가되는 팀들 중에서도 가장 약하다고 생각되는 팀이다. 믿을 만 한 것은 수비 조직력 하나뿐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팀은 약점부터 언급하겠다. 먼저 예선에서 많은 경기를 뛴 자바리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이란의 미드필더 중 그나마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선수인데, 지난 4월 어린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고 은퇴를 하였다. 의외였다. 아직 30살밖에 안된 선수이고, 더 나이가 많은 네쿠남이나 테이무리안, 호세이니도 대표팀 활동을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하면서 생긴 자바리의 공백은 꽤 뼈아플 듯 하다.

또한 별일 없으면 선발로 나올 듯한 테이무리안, 네쿠남, 쇼자에이 3인방도 30대를 바라보거나, 30을 훌쩍 넘겼다. 특히 주장 네쿠남은 A매치 13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며, 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에이스이다. 과연 이 삼인방이 타이트한 일정동안 체력관리를 잘 할 수 있을지도 우려가 된다.

마지막으로 골키퍼 포지션도 불안정하다. 지역예선 내내 우리나라를 괴롭히던 세파한 소속의 메디 라미티가 뽑히지 않았고, 브라운슈바이크에서 뛰었고, 7월 그라스호퍼로 이적이 확정된 독일 출신 다바리와 자국 리그 출신 하지지와 아마디 이렇게 세 선수가 소집되었다. 이들 중 다바리가 선발로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주전으로 뛴 만큼 기량은 의심스럽지 않지만, A매치 출장횟수가 단 4회에 불과하고, 낙하산처럼 영입된 선수가 주전자리를 차지할 경우 팀 내 위화감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우려되는 구석이 많은 팀이지만 풀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자가, 네덜란드 이민가정 출신으로,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구차네자드 두 선수는 충분히 수비진에 위협을 줄 만한 선수이다. 또한 앞에 설명한 것처럼 안정적으로 수비진을 이끈 호세이니와 사데기, 몬타제리 등의 수비진들도 눈여겨 볼 선수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란을 4위로 예측하지만, 이란은 보스니아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분리독립한 이후 5번의 경기를 가졌는데, 거기서 이란이 4승 1무를 거두면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데이터를 맹신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간과해서도 안된다. 과연 4위로 예상되고, 선수진들에 대한 평가도 가장 좋지 않은 이란이 사상 첫 16강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