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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

내가 뽑은 13-14시즌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영입 베스트 11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가 끝나고, 프리메라리가는 이제 다음주 38라운드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번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약진, 승격한 비야레알의 활약,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의 맹활약을 이어간 두 마드리드 팀과 세비야, 스페인의 생존왕 바야돌리드의 위기, 리그 10위 발렌시아, 빌바오의 챔스복귀 등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시즌 초 소위 신계의 두 팀이 가레스 베일과 네이마르를 영입하면서 라리가의 이적시장 또한 후끈 달아올랐고, 다소 지나친 이적료이긴 했지만 두 선수 모두 10-10 이상을 기록하며 (컵 대회 포함)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두 선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선수들이 꽤 있었다.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되었거나, 원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임대온 선수 이러한 선수들로 베스트 일레븐을 꾸려보았다.


* 2013 ~2014 프리메라리가 베스트 일레븐


 조건   1. 2013년 여름이적시장 또는 2014년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선수

          2. 이적료가 10M(약 150억) 미만이거나, 임대이적한 선수

          3. 절반이상의 리그경기를 출장한 선수

     


조건에 따라 베스트 일레븐을 선발해 보았다.  

 

GK : Sergio Asenjo (Villareal)

LB : Mikel Balenziaga (Athletic Bilbao)

RB : Daniel Carvajal (Real Madrid)

CB : Alberto Botia (Elche)

CB : Daniel Carrico (Sevilla)

MC : Mikel Rico (Athletic Bilbao)

MC : Stephane Mbia (Sevilla)

LW : Nolito (Celta de Vigo)

RW : Giovani Dos Santos (Villareal)

ST : Carlos Bacca (Sevilla)

ST : Oriol Riera (Osas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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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stitution

Antonio Adan (Real Betis)

Marcos Angeleri (Malaga)

Diogo Figueiras (Sevilla)

Nordin Amrabat (Malaga)

Yacine Brahimi (Granada)

Rafa Alcantara (Celta de Vigo)

Charles (Celta de Vigo)





 

1. GK - Sergio Asenjo [Loan to Villareal, from Atletico Madrid]

 

AT마드리드에서 임대온 비야레알의 세르히오 아센호를 베스트일레븐의 골키퍼로 선정하였다. 작년 임대온 쿠르투와에 밀려 유로파리그 8경기,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친 세르히오 아센호는 이번시즌 더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해 승격팀 비야레알로 임대를 왔다.

임대는 성공적이었다. 리그출장횟수를 35배나 늘린 아센호는 비야레알을 리그 최소실점 6위로 이끌었다. 아센호는 124개의 유효슛팅 중 41실점, 약 66%의 선방률을 기록하였다. 이것은 리버풀의 미뇰렛보다 좋은 수치이다.

[물론 다른 골키퍼에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수치다. 레반테의 나바스, 바르샤의 발데스, 말라가의 윌리 카바예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티보 쿠르투와, 그라나다의 로베르토 골키퍼 등 리가 내에 70퍼센트 이상의 선방률을 보이는 골키퍼가 많긴 하다. 하지만 영입된 골키퍼 중 주전이라고 뽑을만한 선수는 비야레알의 아센호, 셀타비고의 요엘, 베티스의 아단 뿐이다.]

2007년 청소년 대표 때부터 관심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점점 잊혀져가는 아센호, 아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나바스의 영입이나 쿠르투와를 완전영입한다면 아센호의 다음시즌 정착지도 비야레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비야레알의 다음시즌 행보가 궁금해진다.

 

2. LB - Mikel Balenziaga [From Valladolid, 500,000 Euro]

 

이번 시즌 아틀레틱 빌바오의 상승세가 무섭다. 새로운 감독 발바르데와 새로운 구장 누에보 산 마메스, 그리고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였다. 빌바오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건 그동안 불안했던 왼쪽 라인의 안정화에 있었다. 이라올라와 수사에타로 이어지는 주 공격루트였던 오른쪽과는 달리 존 오르테네체(Jon Aurtenetxe), 사비에르 카스티요(Xabier Castillo)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맡던 왼쪽수비는 시즌 내내 불안감투성이였다. 리그 12위, 38경기 65실점이란 기록이 모두 이 두 선수만의 탓은 아니지만, 불안했던 왼쪽수비의 책임이 컷다고 본다.

[게임에서는 오르테네체 참 좋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었는지, 7월 발바르데 감독이 부임하고 발바르데는 왼쪽 수비로 리그 27경기에 나왔었던 존 오르테네체를 셀타비고로 임대보내고, 빌바오 출신의 미켈 발렌시아가를 영입하였다. 영입 후 팬들의 의견을 보니 돈좀써서 몬레알을 사오는 것이 어땟을까 하는 후회의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팬들의 괜한 걱정이었다. 무릎부상으로 6주간 이탈했던 시즌 초반을 제외하고, 발렌시아가는 총 리그 30경기에 출장해서 아주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하나도 없지만 (컵대회에서의 도움 1개가 있다.) 수비적인 면에서 준수한 모습을 줄여주며 라포르테와 함께 전년도에 비해 팀 실점을 29골이나 줄이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또한 바야돌리드에서 고작 0.5M의 이적료로 컴백시켰기에 더욱 대단한 영입이라 할 만 하다. (10억도 안 된다.)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서 몬레알을 영입한다는 루머가 있던데 몬레알과 경쟁한다면 아마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본다.



3. RB - Daniel Carvajal [From Bayern Leverkusen, 6,500,000 Euro]



레버쿠젠에서 있었던 한 시즌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돌아온 카르바할을 오른쪽 수비로 뽑아보았다. 5M의 이적료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던 카르바할, 독일무대 첫시즌에서 32경기 1골 8어시스트, 빌트지 평점 평균 3.09로 우측 수비수중 최고의 모습을 보인 람에 이어 두 번째 자리로 올라섰고, 레버쿠젠이 리그를 3위로 마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것을 그대로 넘길리 없는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원래 조항에 있었던 바이백을 이용하여 5M보다 약간 더 많은 6.5M의 이적료로 카르바할을 재영입하였다. 시즌 초 아르벨로아의 백업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카르바할은 개막전에서도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92년생의 나이로 레알마드리드의 주전이 되었다. 이후 부상이거나 다른 몇 경기를 제외하고 별일없으면 선발로 나와주었으며, 어느새 리그 30경기 포함, 국제대회까지 이번시즌 벌써 50경기를 치뤘다.


카르바할은 만능형 풀백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드리블과 크로스실력이 뛰어나고 짧은 패스를 이어나가 박스 안까지 진입하는 움직임도 선호하여 직접 득점에도 가담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수비력이 달리는 것도 아니다. 태클이 좋고, 공의 경로를 미리 예측해서 컷팅하는 능력이 매우 좋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이번 시즌 활약 동영상링크를 걸어두겠다.



 카르바할은 이번 월드컵 30인의 예비명단에 뽑혔다. 후안프란과 실질적인 경쟁자 구도가 될 것이라 보인다.

[라모스를 우측 풀백자원으로도 볼 수 있기에 내 생각에는 정통우측 수비수 하나와 라모스로 우측을 커버할 듯 싶다.]

이번 시즌활약은 후안프란이 너무좋아 23인 명단에서는 탈락이 예상되지만 아직 어린만큼 좋은 모습 계속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4. CB - Alberto Botia [Loan to Elche, From Sevilla]


엘체로 임대중인 알베르토 보티아를 센터백 중 하나로 선정해 보았다. 보티아는 바르샤 유스팀을 거쳐 스포르팅 히온에 안착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팀이 강등당한 후 2012년 세비야로 이적해 왔다. 스포르팅 히온에서 보여준 보티아의 활약상을 생각해 볼 때, 당시 흔들리던 세비야의 수비를 책임질 줄 알았다. 이적료도 저렴하였고(3M) 좀 거짓말 좀 보태서 올해의 영입이 아닐까 까지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파시오, 칼라, 나바로, 스파히치 등에 밀린 3~4옵션이었고, 시즌 초반 기회를 꽤나 얻었지만 불안했던 모습탓에 점점 출장기회를 잃어갔고, 팀내 베테랑 스파히치가 2월에 임대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보티아는 후반기에 조금 출장기회를 얻었다. 그래서인지 시즌 초, 니코 파레하, 다니엘 카리코 등을 영입하면서 보티아를 동료 마누 델 모랄과 묶어서 엘체로 임대보냈다.


임대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엘체가 비록 리가 아들란떼의 우승팀이고, 제일 먼저 승격을 확정지은 팀이긴 했지만, 언론에서는 바로 강등될 팀 중 하나로 많이 지목이 되었었다. 그 이유로 엘체의 후반기 성적을 많이 근거로 들었는데, 실제로 3월 레크레아티보와의 경기 승리 이후로 4승 6무 4패를 기록하면서 우승확정 막판에 비야레알의 거센 추격을 받았었다.


그런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라운드경기에서 엘체는 잔류를 확정지었다. 엘체는 현재까지 라리가 20팀 중 최하위득점을 기록하고 있다.(29골) 지난시즌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빈공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당시 세군다에서도 42경기나 되는 경기중에서 고작 54골밖에 넣지 못했고, 최다득점자였던 코로 역시 고작 12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런 엘체에게 더더욱 요구되는 것은 단단한 수비력이었다.


그 수비의 중심엔 보티아가 있었다. 리그 경기 33경기에 출장하면서, 세군다 최소실점팀다운 모습을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특히 이 기록은 원 소속팀이자 현재 리그 5위팀 세비야보다 좋은 기록으로, 충분히 눈여겨볼 만 하다. 또한 엘체의 마누 에레라가 개인적인 생간이지만 그다지 뛰어난 선수라 생각되지 않기에, 더 주목받을만 한 것 처럼 보인다.


아마 다음시즌 니코 파레하를 완전영입하지 않게 된다면 세비야로 돌아갈 확률이 높은 보티아, 리그 최다 징계기록도 보티아의 차지이다. [리그 33경기, 15경고 1퇴장(다이렉트)]그런 모습만 좀 줄인다면 세비야의 수비력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 



5. CB - Daniel Carrico [Loan to Sevilla, From Reading]


레딩에서 세비야로 임대온 만능선수 카리코를 보티아의 짝으로 뽑았다. 사실 다니엘 카리코는 발렌시아에 올 수도 있었다. 레딩이 프리미어리그에 있었던 2012~2013시즌,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재정난에 시달리던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다니엘 카리코를 0.75m이라는 싼 금액에 영입하였다. 영입당시 발렌시아와 경합하였지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레딩으로 이적한 카리코는 무난한 활약을 했지만 QPR에 가린 또하나의 경기력 막장인 팀 레딩을 혼자서 구하긴 다소 무리가 있었다. 결국 레딩은 강등되었고, 카리코는 시즌이 끝나고 세비야로 임대왔다.


전에 쓴 글에서도 언급했듯 카리코는 멀티플레이어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이번시즌 교체투입없이 30경기에 나온 카리코는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미드필더 어느 포지션을 맡아도 서투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2선으로 올린 라키티치 대신 음비아와 함께 3선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좀 땜빵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리그에서 가장 중요했던 경기 빌바오전에 선발로 나와 많이 못하긴 했지만, 카리코 덕에 후안 칼라를 적은 이적료라도 받고 팔 수 있었고, 93년생 크리스토포로나 푸에르토가 무리해서 경기를 나서는 일이 줄어들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레딩은 마지막 경기에서 비겼고, 그것때문에 6위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7위로 미끌어졌다. 덕분에 7등에 있던 브라이튼 호프 앨비언이 승격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레딩은 일년 더 2부리그에 남게 되었다. 반면 지금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올라있고, 내년에도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저렴하게 온만큼 저렴하게 이적할 것 같다. 다음시즌에도 만능땜빵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6. MC - Mikel Rico [From Granada, 2,900,000 Euro]

  

빌바오의 수직상승의 큰 원동력 미켈리코를 중앙미드필더자리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지난 시즌 12위의 빌바오를 4위까지 끌어올린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중원 세 자리 이투라스페, 안데르 에레라, 그리고 미켈 리코였다. 특히 미켈 리코는 4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한 하비 마르티네스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지만, 하비 마르티네스와 비슷한 역할을 탈 없이 무난하게 잘 소화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하비 마르티네스보다 14배나 저렴한 이적료로 이적료대비 가장 뛰어난 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또한 들게 한다.


하비 마르티네스보다 키핑 등 기술적인 면이 부족하고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하비 마르티네스만큼 뛰어난 활동량으로 벌써 리그에서만 5골을 기록하고 있다. 투 볼란치로 주로 나오고, 이투라스페가 좀 더 수비적인 면을 담당하기에 하비 마르티네스와 비교가 좀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최근 20시즌동안 40실점 이하로 실점한 기록이 한 번도 없었고, 리그 2위를 기록하면서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갔던 96/97시즌도 42실점이었고, 요즘 양강에다가 아틀레티코가 추가된 세 팀의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그 세팀이 골득실을 기본으로 +50씩 가져가면서 실점을 줄이기가 힘든 요즈음에, 비록 시즌 한 경기를 남겨놓긴 했지만 39실점만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주목할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이투라스페가 왼쪽, 미켈 리코가 오른쪽이다. 이투라스페가 더 수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투라스페와 미켈리코의 히트맵, 중원에 이러한 활동량을 가진 투 볼란치가 있는데 그 중원을 뚫기란 어려워 보인다.] 


사실 빌바오의 상승세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아두리츠가 건재하고, 지난시즌 최악의 슬럼프를 겪은 무니아인이 갱생하였고, 수사에타, 이라올라가 일관적인 모습으로 열심히 뛰어주고, 발렌시아가, 미켈리코 등 영입된 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며 라포르테, 구르페기, 산호세 등의 수비진이 안정화되었으며, 최후방의 이라이조즈 골키퍼까지 믿음직스러우니 이러한 결과가 따라오는 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가장 핵심은 안데르 에레라, 안데르 이투라스페, 미켈 리코 이 3미들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미켈 리코는 로테이션 멤버였다. 베티스에서 8M에 영입된 베냣이 개막전에서부터 선발로 나왔지만, 베냣과 안데르가 겹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결과가 좋지 않자 베냣을 과감히 벤치로 내리고 미켈 리코를 올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켈리코 - 이투라스페 - 안데르 에레라가 모두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빌바오는 시즌 기록한 8패 중 단 1패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이 조합으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상당히 단단해 보이는 조합이다. 훨씬 많은 이적료를 주어가면서 데려온 베냣을 과감히 내치게 만든 미켈 리코의 활약, 충분히 최고의 영입이라 불릴 만 하다.



7. MC - Stephane Mbia [Loan to Sevilla, From Q.P.R]



막장이었던 QPR에서 임대로 탈출에 성공해서, 오늘있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베투, 라키티치, 파레하 등과 함께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운 스테판 음비아를 미켈 리코의 짝으로 뽑아봤다. 임대 선수로만 한정했을 때, 음비아는 아마 이번 시즌 최고의 임대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QPR에서 쉴틈없이 실점하고, 정신 못차리면서 가끔 이성잃고 퇴장도 당하는 그런 음비아였는데 세비야에 오더니 완벽한 수비형미드필더로 변신하였다. 


[축구인지 격투기인지..]

음비아는 사실 잘한다라고 평가하기까진 좀 시간이 필요했다. 실질적인 세비야의 에이스는 라키티치였고, 그 라키티치의 활약에 가려 중원에서 묵묵히 할일을 하는 음비아에게 섣불리 잘한다라는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음비아가 1월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음비아의 가치를 알 수 있었다. 음비아가 부상당하기 전 경기까지 5승 2무를 기록했었지만, 음비아 부상 이후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면서 팀의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비록 부상동안 결장한 8경기 중 남은 약체들과의 3연전에선 모두 승을 거두긴 했지만, 라요전에선 음비아 대신 나온 이보라가 퇴장당하면서 불안한 모습이 많이 관찰되었다. 또한 유로파리그 32강전에서는 한 수 아래라 평가되는 마리보르에게 종합스코어 4-3으로 이기면서 경기종료 전까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필요했던 음비아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세비야는 다시 상승세로 들어섰다. 셀타비고에게 어이없는 철퇴를 맞으면서 패한 경기를 빼곤 계속 승리를 거두면서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전에 두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던 에메리 감독은 유로파리그 올인을 선택했고,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단두대매치에서 과감히 라키티치, 음비아를 제외하게 된다. 그 결과 카리코 - 이보라의 중원은 아틀레틱 빌바오의 놀이터가 되면서 3-1로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만다. 만약이지만 라키티치 - 음비아가 모두 나왔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 진 모른다.


결과론적으로 따지면 그 선택은 유효했다. 그 떄 선택한 유로파리그를 결국 우승했으니 말이다. 그 오늘 경기에서도 음비아는 중앙선 아래에 주로 위치하면서 2개의 태클 성공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 이쪽저쪽을 커버하였고, 89퍼센트라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여주었다. 


음비아는 3선에서 어떤 역할을 주어도 잘 해내는 선수다. 라키티치와 함께 3선에서 호흡을 맞추면 다소 수비적으로, 카리코와 함께할 땐 중앙선 근처에 위치하면서 박스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특히 신체적 능력이 우수하여, 세트피스 때의 한방도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5골을 넣었고, 4골이 세트피스에서의 골이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음비아가 세비야와 다음시즌에도 함께할지는 미지수다. 가난한 팀 세비야가 급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완전이적을 하려면 QPR입장에서는 이적 시 사용했던 6M은 최소한으로 받기 바랄텐데, 세비야가 그정도의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라키티치가 나가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 된 것 같은데, 음비아가 다음시즌에도 세비야의 3선을 책임졌으면 한다.



8. LW - Nolito [From Benfica, 2,600,000 Euro]


후반기 최고의 선수 놀리토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뽑혔다. 윙포워드라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놀리토는 14골로 팀내 최전방 공격수 샤를레스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벤피카 소속이지만 출전 기회를 얼마 잡지 못하고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그라나다로 임대를 떠난 놀리토는 17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였다. 임대와서 처음 뛴 22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 나온 놀리토가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줘서 그런지 셀타의 감독 루이즈 엔리케는 벤피카에서 놀리토를 2.6M의 이적료에 영입하였다. 


놀리토는 팀에 오자마자 핵심이 된 것은 아니다. 리그 시작부터 기회를 부여받긴 했지만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두번째 경기 베티스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주로 4-3-3을 사용하는 셀타비고에게 필요한 2선자원은 둘인데, 크론델리,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오렐라나 등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듯 했지만, 12월쯔음 되어가면서 서서히 후보로 20분정도 뛰는 선수가 되고 말았다. 우연스럽게도 그 기간동안 셀타의 팀성적은 강등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놀리토는 다시 온 선발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실히 잡으면서 팀내 핵심멤버로 거듭났다. 바르셀로나에서 임대된 하핑야를 원래 박스투 박스 미드필더로 기용하였지만, 놀리토의 부진으로 하핑야를 2선으로 올리면서 파해법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최소득점팀 엘체와의 경기에서 1:0으로 패하자 놀리토를 다시 선발로 기용하기 시작하였다. 비록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에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놀리토가 있던 왼쪽라인이 활기를 띄면서 아틀레티코의 골문을 위협하였다. 그 다음 경기 레반테전에서도 선발로 나온 놀리토는 그 경기의 유일한 골을 넣으면서 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끝냈다. 


[놀리토의 레반테 전 골]

[놀리토의 바야돌리드 전 골]


그 경기에서 제대로 감독에게 주목받은 놀리토는 바르샤와의 경기 한 경기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풀타임출장 중이다. 하지만 이런 활약으로는 다른 이적생인 이반쉬츠, 비톨로, 수소, 하이로 등에 비해 모자란 활약이다. 놀리토의 활약은 31라운드부터 시작되었다. 엄청난 연승행진중이던 세비야를 잘 막아내고 경기 직전 놀리토가 골을 터뜨렸다. 또한 소시에다드와의 경기부터 오사수나와의 경기까지 4경기동안 7골을 몰아치면서 이게 놀리토인가 호날두인가까지 하는 미친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놀리토 vs 오사수나, 첫 골은 정말 멋졌다.]


놀리토의 골장면은 대부분 오른쪽에서 돌파해서 들어온 것을 간결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기록된다. 주로 오른발을 쓰는 반대발윙어인 놀리토에겐 오른쪽에서 돌파해주는 오렐라나 혹은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의 역할이 요구된다. 실제로 4경기동안 7골을 넣은동안 오렐라나는 6개의 어시스트를 쌓았다. 놀리토는 아스파스가 지난 시즌 기록한 12골을 넘어섰고 리그 마지막 경기 발렌시아와의 대결에서 한 골만 더 기록하면 06-07시즌 페르난도 바이아노가 기록한 15골과 동률을 이룬다.(경기수가 적어서 더 높은 평가를 해줘야한다.)


놀리토의 활약 속에 지난시즌 강등권에서 간신히 벗어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리그 8위를 기록중이다. 다음시즌 도 놀리토는 아마 셀타와 함께할 것 같다. 놀리토가 다음시즌에는 더 많은 골을 넣어줄지 궁금해진다.




[난입한 관중의 놀리토를 향한 태클]



9. RW - Giovani Dos Santos [From Mallorca, 6,000,000 Euro(?)]


비야레알의 에이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를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정하였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가 강등당하고 여러 팀에서 관심을 보였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행보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본인은 발렌시아가 가고싶다고 했지만, 발렌시아가 돈이 없어서 승격팀 비야레알로 이적하였다. 발렌시아 얘기가 나오면 다 어둡다.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놀이를 해왔던 것처럼, 비야레알에서도 그 놀이를 계속 하였다. 한 때 바르셀로나에서 해트트릭도 했던 유망주, 토튼햄 이적만 아니면 적어도 테요 이상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래도 마요르카에서 완벽히 부활하고, 비야레알에서도 이번시즌 10골과 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펄펄 날고 있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 경기는 발렌시아와의 홈경기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경기였다. 유로파리그 경쟁을 하는 팀과의 중요한 대결이었는데, 그 경기에서 각각 2골 1도움, 2골 2도움을 기록하였다.



[이번시즌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스카웃네이션 영상]


영상이 모든 걸 설명해주리라 생각한다. 지도산이라고 흔히 불리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2월 8일 이후 공격포인트가 1개밖에 없다. 마지막 공격포인트는 멋진 프리킥이다.


현재 비야레알은 리그 7위를 확정지으면서 유로파리그 티켓을 얻었다. 그리고 최종라운드 결과에 따라 6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초반기에 비야레알은 극상위권 팀에겐 다소 약했지만 중상위권, 하위권 팀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승점을 많이 쌓았지만, 후반기에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아쉽지만 7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막 승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이다. 다만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하락세와 비야레알의 하락세가 겹쳐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약간은 하게 된다.


멕시코의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두번쨰 월드컵에 참여하게 된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최근 밀란의 관심도 이어지는데 앞으로 거취가 주목된다.


+ 이적료에 ?를 붙인 이유는 마요르카에서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와 토마스 피나를 같이 영입했는데 합계가 11M유로였다. 언론은 지오반니 도스산토스를 6M, 토마스 피나를 5M이라고 추정하는데, 추정치이므로 ?를 붙였다.


10. ST-Carlos Bacca [From Club Brugge, 7,000,000 Euro]


바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 기사 하나를 추천한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260&article_id=0000000860


이 글을 보면 바카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바카는 유명한 선수와 거리 먼, 콜롬비아의 작은 클럽의 그저 그런 선수였지만, 노력 끝에 벨기에의 클럽 브뤼헤에 입단, 25골로 득점왕에 선정되었고, 7백만 유로에 세비야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맹활약한 바카의 골 모음이다. 신체조건이 좋아 수비수들에게 잘 밀리지 않으며, 그렇다고 투박하지 않아서 발기술과 연계가 매우 좋다. 이번 시즌 바카는 공식경기 52경기에서 21골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놀라운 기록이다.


사실 바카와 함께 영입해 온 가메이로가 세비야의 원톱 주전이 될 줄 알았다. 벨기에리그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가메이로의 로리앙시절 포텐셜을 알고 있었기 떄문에, 또한 게임 능력치도 가메이로가 좋기 때문에 가메이로의 로테이션으로 바카를 영입한 줄 알았다.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역시 처음에는 가메이로에게 많은 기회가 갔다. 리그 처음 두 경기를 가메이로와 바카가 나누어 뛰었고, 가메이로에게 한동안 선발을 맡겼다. 가메이로는 3라운드 말라가전에서 멀티골을 넣는 등 기대에 부응하였다. 하지만 알메리아 전 득점이후 계속 답답한 모습을 이어갔고, 반면 교체투입되서 경기감각을 유지하던 바카는 7라운드 라요 바예카노 전에서 20분동안 2골을 몰아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9라운드부터 에메리감독은 바카에게 원톱을 맡겼다.


[라요전 교체출장한 바카가 기록한 아크로바틱한 골이다.]


[바카의 출장기록, 왼쪽이 골, 오른쪽이 어시스트이다.]


바카는 9라운드부터 다시 선발기회를 잡았고, 연속으로 잡은 기회에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13라운드 에스파뇰 원정에서 약 400여일만에 원정승을 기록했는데, 그 때 기록한 바카의 골 참 멋있었다.

[원정승을 확정짓는 바카, 드록바를 연상시킨다.]


이후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동점골, 역전골을 넣으면서 레알을 꺾을 때 일등공신이었고, 리그에서 꾸준히 득점기록을 이어갔다. 또한 유로파리그에서도 오늘 결승전은 다소 아쉽지만, 포르투전, 발렌시아전에서 골을 기록하면서, 세비야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대기만성형 공격수 바카를 뽑으면서 좀 갈등을 했다. 가메이로도 물론 바카만큼 잘해서 둘다 뽑아야 할까 아니면 둘 중 하나만 뽑아야 하나 생각하다가 결국 가메이로를 제외했다. 최고 영입이라면 팀 내 주전확보는 해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바카가 유로파에서 열심히 뛸 동안 가메이로는 리그에서 열심히 득점포를 가동해 어느새 바카의 득점기록을 따라잡았다.(15골) 가메이로를 뽑진 않았지만 가메이로도 충분히 좋은 선수다.



[세비야 시절은 아니지만 바카의 원더골, 정말 멋졌다.]


11. ST - Oriol Riera [From Alcorcon 700,000 Euro]


오사수나의 스트라이커 오리올 리에라를 마지막 선수로 소개를 마치려 한다. 수 많은 영입된 선수 중 유난히 공격수들의 눈에 띄는 활약이 많았다. 비야도 뽑을만 했고, 샤를리스, 가메이로, 호아킨 라리베이 등등 눈에 띄는 선수가 몇 있었지만 비야는 몇 경기째 골이 없고 샤를리스와 호아킨 라리베이, 오리올 리에라가 모두 같은 12골을 기록중이지만 오리올 리에라가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기에 뽑았다.


알코르콘에서 10억 정도에 영입된 스트라이커 오리올 리에라는 공중볼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딴다. 일반인으로서 작은키는 아니지만 190이 넘는 수비수를 상대하기엔 다소 작은 감이 있는 184cm의 키로 공중볼에 약할 듯 하지만, 모든 포지션 선수 중 Aeriel Duel[공중볼 경합 승리] 경기당 5.8회로 라리가 선수들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공중볼 경합 능력으로 오리올 리에라는 12골을 득점하였다. 12골중 4골은 헤딩으로, 3골은 Tap-in으로(흘러나온 공 밀어넣기), 나머지는 모두 오른발로 집어넣으면서 좌우 측면에서 세후도, 아르멘테로스, 데 라스 쿠에바스, 토레스 등이 올려준 크로스를 마무리하는 클래식한 타겟터의 모습을 인상깊게 보여주었다.


또한 이 골들의 순도가 매우 높다. 오리올 리에라는 12골을 모두 다른 경기에 넣었다.(멀티골이 없다.)

리에라가 골을 넣은 경기의 결과는 5승 4무 3패였다. 9승 9무 17패인 현재 오사수나의 성적과 비교된다. 


오사수나는 전형적인 뻥축구를 하는 클럽이다. 선수들 대부분 패스성공률이 70퍼센트대를 맴돌고 다이렉트로 큼직큼직하게 이어가는 축구를 한다. 비록 팀은 강등권이지만,  뻥축구를 하는 팀 스타일과 그에 맞는 선수를 적합하게 영입했다고 본다.(강등된다면 수비와 2선탓이다.)


팀은 강등되더라도 아마 오리올 리에라를 찾는 1부팀이 있을 것이다. 강등된다면 맞는 색깔의 팀을 찾아서 활약을 이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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