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 따르면 스콜라리 감독과 KFA(대한민국 축구협회)간의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댓글을 통해 여론을 살펴보면 스콜라리를 감독으로 선임하자는 의견, 히딩크를 재선임하자는 의견, 신태용을 유임하자는 의견, 그 밖의 기타 의견(다른 외국인 감독을 노리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과연 스콜라리나 히딩크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또한 신태용의 유임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1. 증명했던 감독들과 증명이 필요한 감독
분명 스콜라리와 히딩크 감독이 훌륭한 족적을 남긴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클럽팀 감독으로는 눈에 띄는 활약은 없지만 브라질 대표팀을 두 차례나 맡아 우승 1회, 4강 1회의 기록을 남겼고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맡아 유로 2004 준우승과 2006 독일 월드컵 4강이라는 기록을 남긴 스콜라리 감독은 국가대표 커리어만큼은 손에 꼽을 정도라 여겨진다. 게다가 광저우 에버그란데, 분요드코르, 주빌로 이와타 등의 아시아 팀을 맡은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십년 전엔 쿠웨이트 국가 대표팀을 맡았던 이력도 있는 아시아계 문화를 잘 아는 감독이다.
히딩크의 커리어도 스콜라리에 못지 않다. 어떤 이력보다 더 진하게 남을 대한민국 대표팀을 월드컵 4강에 올려 놓은 이력을 제외하더라도 2006년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16강에 올랐으며 1998년엔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4강에 진출하는 등 국가대표팀 경력이 화려하다. 뿐만 아니라 PSV 아인트호벤을 꽤 오랫동안 맡으면서 챔피언스리그 4강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그 밖에도 첼시,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등 굵직한 클럽을 맡았던 적이 많다. 유로 2008에서의 러시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신태용의 이력은 위의 둘에 비하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가 젊다는 것은 참작할 만 하지만 그가 거머쥔 우승 컵은 성남 감독 시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컵 하나 뿐이며 올림픽 대표, 연령별 대표,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선 아직 괄목할만한 성적은 없다. 신태용은 아직 증명이 필요한 감독이다.
2. 과연 스콜라리와 히딩크는 감독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두 감독의 이력에는 의문부호가 붙을 수 없지만 스콜라리와 히딩크의 현대축구의 기조나 감독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에는 물음표가 생긴다. 현재 히딩크는 1946년생, 스콜라리는 1948년생이다. 비록 스콜라리는 일년 전만 하더라도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감독직을 수행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탈락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하였다. 또한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독일에게 7-1 대패를 당하는 등 큰 충격을 안겨주며 많은 이들에게 시대에 뒤쳐지는 감독이란 평가를 들었다.
히딩크 역시 마찬가지이다. 첼시 감독직 이후 터키, 안지, 네덜란드 대표팀, 다시 맡은 첼시에서 히딩크는 예전과 같진 않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2016년 이후로 감독직을 오랫동안 내려놓았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이다. 현대 축구 기조에 뒤쳐진다는 비판은 네덜란드 감독팀을 맡을 때부터 들어왔던 비판이다.
3. 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 컵, 충분하지 않았던 시간
앞으로 6개월 뒤엔 아시안 컵이라는 큰 대회가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반 세기동안 아시안 컵을 제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큰 힘을 쏟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6개월여 동안 신임 감독을 선임해서 선수들에 대해 알아가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있을까? 물론 슈틸리케의 선임 이후 빠르게 수습하여 2015 호주 아시안 컵에서 준우승을 했던 이력이 있지만 그 때 역시 신태용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기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신태용이 국가대표팀 감독 직책을 가지고 치른 경기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물론 경기력은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공식전 5경기에선 1승 2무 2패를 거두었다. 피파랭킹 등의 객관적 지표를 따져 보았을 땐 경질당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세계 1위 독일을 꺾었고 스웨덴, 멕시코와 한 점 차이로 패배했으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과정에 대한 비판은 마땅히 받아야 하지만 제한된 시간에서의 성과란 것을 생각해보면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더 주는 것이 괜찮아 보인다.
한가지 더, 대한민국 소수의 축구팬들은 아직도 히딩크에 대한 향수에 너무 젖어있다. 유프 하인케스가 쓰러져가는 뮌헨을 다시 세운 것처럼 히딩크에게 그런 것을 바라는 팬들이 많은데 히딩크는 은퇴한 것과 다름 없는 상태이며 꾸준히 하향세인 감독이다. 그가 다시 돌아와서 한국축구를 일으켜 세울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내 생각엔 매우 작다고 본다. 스콜라리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차라리 신태용에게 마지막 기회를 한번 더 줘보는게 어떨까?
+ 이와 별개로 축구협회의 쇄신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히딩크 선임을 바라는 축구팬들중엔 히딩크의 강단있는 자세를 보고 그를 추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는 동감하며 기술위원회 위원 선정이나 그 밖의 비리등에 대해선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척결해야 한다. 자국 리그의 발전이나 국가대표의 발전 모두 이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하루 빨리 그런 시간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