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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National Team/Korea National Team & K League

이란과 사우디의 놀라운 변화, 도전자의 입장이 된 한국축구.



원정에서는 잡기 힘들었지만 홈에서는 잘 상대하면서 승점을 따오던 서아시아의 강호 두 나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우리나라가 도전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판 마르바이크와 퀘이로즈, 그리고 슈틸리케의 차이일까. 두 나라가 약 2~3년간 가져온 변화를 보자.



1. 이란


-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퀘이로즈와 결별이 유력했지만 계약 연장에 성공하였고, 그 이후 순항중

- 주축은 자국 리그 선수들이며 주로 국내 빅 클럽(페르세폴리스, 조바한, 에스테그랄) 선수들을 선발함.

- 2014년 이후 조금씩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음. A매치 107경기를 소화했던 노장 수비수 호세이니 대신 모르테자 푸랄리간지를 계속하여 출전시키고 풀라디, 사데기 등의 고령 수비수 대신 93년생의 밀라드 모하마디 등의 선수를 올려 평균 연령대가 꽤 낮아짐. 미드필더진도 마찬가지인데 전설적인 두 선수 테이무리안과 네쿠남이 떠난 자리를 96년생의 어린 에자톨라히, 에스테그랄의 엔진 에브라히미가 대체해주고 있음. 

(2014월드컵 마지막 조별예선 경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의 선발 11명 평균 나이 29세 -> 최근 중국전 선발 11명 평균나이 26.3)

- 공격진은 해외파의 성장이 두드러짐. 지난 최강희 감독 시절 주먹감자 사건으로 유명해진 경기에서 유일한 득점을 했던 레자 구차네자드는 잉글랜드 3부리그 찰튼에서 뛰었던 그저 그런 선수였으나 최근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음. (15골), 뿐만 아니라 오른쪽 윙 알리레자 자한바크슈는 93년생의 어린나이임에도 역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이미 두 자리수 공격포인트를 완성시키며 여러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음. 주로 구차네자드 혹은 자한바크슈와 교체되어 출전하는 아즈문은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득점한 이력이 있는 유망주. 비록 리그 골은 적지만 계속하여 러시아에서 기회를 얻고 있는 선수.

- 자국리그 선수 중 유일한 주전 스리톱의 한자리를 맡는 메흐디 타레미는 국가대표에서 최전방 공격수위치가 아님에도 15경기에서 7골을 넣는 중. 이란이 많은 골을 넣지 않는 팀임을 생각해볼 때 엄청난 수치.



[구차네자드는 주먹감자 사건 때, 아즈문은 월드컵 이후 2014년 친선경기, 2016년 최종예선전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득점했다.]



- 최근 이란의 상승세는 매우 돋보임. 최근 15경기 11승 4무, 최근 24경기 17승 6무 1패.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승부차기 패는 무승부 처리, 1패는 스웨덴과의 경기, 1-3패) 18승 중 약체가 대부분이지만 대한민국에게 거둔 2승이 포함됨. 또한 24경기 중 무실점 경기가 17경기나 됨.

- 퀘이로즈 감독이 선발하는 선수는 거의 모두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임. 예전 대한민국이 이란 원정을 갔던 작년 10월 경기에선 비록 무적선수인 데자가를 선발하긴 하였지만 현재 새로운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소집을 하지 않음. 

- 이란 자국리그 팀들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중. 에스테그랄, 조바한, 페르세폴리스, 쿠제스탄 네 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 참가하였는데 두 팀은 1위를 달리고 있고 나머지 두 팀은 2위와 1점 차이나는 3위 중. 3위를 기록중인 두 팀이 모두 힘든 조에 속해있고 홈 경기가 더 많이 남아 해볼만한 상황임.



2. 사우디아라비아


1994년 미국 월드컵 16강, 아시안 컵 5회 연속 결승 진출 등 80년대부터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의 강호 중 하나였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을 시작으로 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까지 계속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후 10년동안 암흑기를 맞았다. 9일만에 감독을 경질한 적도 있을 정도로 감독 교체를 쉽게 단행했고, 무려 16번의 감독교체 끝에 이제야 제대로 된 감독을 데려왔다. 그는 바로 네덜란드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판 마르바이크.




[집에서도 잘하는 판 마르바이크]


- 한 때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피파랭킹이 반 마르바이크 체제 이후 50~60위권에 안착.

- 판 마르바이크는 대한민국 감독직을 두고도 협상이 있었지만 집에서 재택근무를 원해 결렬. 판 마르바이크는 사우디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연 30~40일정도 되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음. 그럼에도 일본, 호주 등과 엮인 최종예선 죽음의 조에서 1위와 골득실 하나 차이로 2위를 기록중임. 

- 한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사우디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선발. (한 선수도 인접국가인 UAE 알아인 소속)

-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역시 두 명문 알 아흘리와 알 힐랄은 순항하며 토너먼트 진출권에 있으나 두 신흥명문은 고전중

-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에게 밀려 아시안 컵에서 일찌감치 짐을 싼 팀이 최근 급격히 발전중. 3경기가 남긴 했지만 월드컵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상황.

- 최근 15경기 11승 3무 1패, 1패는 최종예선 일본 원정 패배


5년 전만 하더라도 위의 나라들과 경기하면 열세라는 생각은 없고 경기가 열리는 곳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겠구나 생각했지만 이제는 냉정하게 위 두 나라 + 일본보다 열세임이 확실하다. 

우리나라 감독에게도 2년이 넘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색깔이 없다. "자국리그의 꾸준히 경기나오는 인상적인 선수" 비율이 너무 낮다. 해외파 많은 일본도 11명이나 자국 선수를 선발했다.

우즈벡이 중요순간마다 미끌어지는 좋지못한 습관때문에 월드컵은 무조건 간다고 본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1무 2패 혹은 3패하고 올 게 뻔하다. 냉정하게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