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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La Liga Preview & Review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프리뷰] 알메리아 세비야 / 바르셀로나 AT마드리드 승자는?




Game 1. 알메리아 VS 세비야  [2015년 1월 11일 20:00, 에스타디오 델 메디텔라니오]



감독 교체 후 상승세인 알메리아와 불안불안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세비야가 18라운드에서 만났다.



- 세비야의 무패행진, 하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키티치와 알베르토 모레노, 페데리코 파시오 등을 다른 팀에 보내면서 전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세비야는 한 경기를 덜 치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발렌시아와 승점 차가 단 1점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또한 유로파리그, 코파델레이 어느 하나 중도 탈락한 대회가 없고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6승 1무를 거두는 등 핵심이 빠져나갔음에도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경기력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패스를 뿌려주는 바네가는 가까운 거리의 패스조차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바카의 득점포는 가동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게다가 지난 경기에서는 셀타 비고의 왼쪽 수비수 카를레스 플라나스가 전반 30분만에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상대에게 끌려다녔고 오히려 더 많은 슛팅을 허용하고 점유율을 더 많이 내주는 등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비의 핵심으로 성장한 니코 파레하의 프리킥 골이 아니었다면 무승부가 어울렸을 경기에서 여차저차 승점 3점을 획득하긴 했지만 운이 무척 좋았다.


그 밖에도 위협이 되었던 왼쪽 측면 공격이 더 이상 상대에게 긴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의 측면공격에 당황하는 등 경기력에 문제가 있는 세비야, 경기력이 좋다고 승점 3점을 항상 얻어가는 건 아니지만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이다간 무패 행진이 종료될 수 있다.



- 좋은 자극이 된 알메리아의 감독 교체


감독 교체 전까지 알메리아는 강등권에 어울리는 팀이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팀에 꼭 필요한 활약을 해 주었던 로드리, 수소 등이 임대 복귀로 원 소속팀으로 떠났고 중요한 선수 알레익스 비달은 헐값에 세비야로 이적하였다. 이적시장 기간 그들의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몇몇 선수들을 빌려오거나 자유 계약으로 데려왔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아쉽게도 없었다. 티라실 당다는 기량미달의 태국 선수일 뿐이었고 토메르 헤메드는 전반기 워스트에 뽑힐 정도로 최악의 영입이었다. 루벤 마르티네스 골키퍼 정도만 제 역할을 해 주면서 팀 실점을 줄여주긴 했지만 골키퍼 하나가 잘 한다고 팀이 강등권을 벗어날 순 없었다. 결국 알메리아의 감독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자진 사임 형식으로 감독직에서 떠났다.


로드리게스 감독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이 사임의 효과는 엄청났다. 로드리게스의 후임으로 온 후안 이그나시오 마르티네스 감독은 빠른 속도로 팀을 안정시켰다. 비록 첫 경기 레알 마드리드 전은 대패했지만 그 이후 3승 1무 (코파 델 레이 베티스 전 승리, 리그 셀타 비고 원정 승리, 말라가 원정 승리, 코파 델 레이 헤타페 전 무승부) 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알메리아의 구세주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건 최악의 영입으로 불리던 토메르 헤메드가 제 폼을 찾은 것인데 로드리게스 감독과 함께할 동안 1골에 그쳤던 헤메드가 감독 교체 후 4골을 넣고 있다. 게다가 말라가와의 원정경기에선 페널티킥 유도를 포함하여 멀티골을 집어넣는 등 만점활약을 펼치면서 알메리아를 강등권에서 탈출시켰다. 이러한 상승세의 알메리아를 단순히 지금 순위만 보고 무시한다면 크게 혼쭐 날 수도 있다.



- 홈 승리가 하나도 없는 알메리아


그러한 상승세의 알메리아 역시 약점이 있다. 리그에서 바로 홈 승리가 없다는 것이다. 보통 홈 경기가 익숙하고 이동거리에 대한 불편함이 없기에 원정에서보다 승점을 얻기 용이한 편이다. 하지만 알메리아는 라리가 유일 홈 무승 팀이다. 비록 패배한 팀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3강에 빌바오까지 그럴수도 있을 팀들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엘체, 코르도바, 에스파뇰, 라요 등을 상대로 단 한번의 승리조차 거두지 못했다는 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원정에서 말라가도 잡았던 알메리아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알메리아 선수들에게 홈 8경기 무승은 가볍지만은 않은 무게감일 것이다.


- 알메리아의 골키퍼 문제와 세비야의 중원 문제


두 팀 모두 특정 포지션에 대한 문제가 있다. 먼저 알메리아는 앞에서 활약이 좋았던 선수로 지명한 루벤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부상중이고 아마 이번 세비야와의 맞대결에서도 결장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후보 골키퍼인 율리안이 마르티네스가 나오지 못하는 동안 많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무패 행진에 큰 도움을 주곤 있지만 율리안이 세비야에서 이적료 한 푼 받지 않고 보내준 선수인만큼 분명 율리안에 대한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세비야는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이번시즌 영입생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폴란드 국적의 수비형 미드필더 그제고슈 크리호비악이 경고 5장을 받으면서 18라운드에 출장이 불가능하다. 또한 네이션스 컵 차출 중 부상당해 엔트리에 들지 못한 스테판 음비아 역시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핵심적인 두 미드필더의 결장은 세비야에겐 치명적이다. 음비아와 크리호비악이 피지컬로 압도하는 유사한 스타일의 선수이기 때문에 한 선수가 결장하는 일이 있더라도 다른 한 선수가 반드시 출장하였다. 그러나 두 선수의 동시 결장으로 인해 에메리 감독은 꽤나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다. 예상으론 이보라와 바네가가 짝을 이루어 출장할 것 같은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보라가 얼마나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승부 예측 : 무승부


+추가 : 이보라의 인터뷰 중 "Sé lo que he sufrido para volver y ahora estoy con ilusión por ayudar"

(내가 겪은 고통을 알고 있고, 지금은 팀을 도울 때) -> 발목부상으로 인해 못 나온 기간동안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팀을 도울 시간이다. 


Game 2. 바르셀로나 VS AT 마드리드 [2015년 1월 12일 05:00, 캄프 누]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리그 우승을 다투었던 두 팀, 바르셀로나와 AT 마드리드가 18라운드에서 만났다. 



- 안팎으로 시끄러운 바르셀로나


리그 초반 무실점 행진을 달리면서 상승세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바르셀로나, 하지만 그러한 상승세가 꺾이자 수뇌부나 감독, 선수단까지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팀이 되었다. 먼저 단장 수비사레타가 경질되었다. 표면적으로는 바르토메우 회장이 유소년선수 영입으로 인한 2016년까지 이적금지 징계 책임을 수비사레타에게 물어 경질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회장과 단장 사이에 알력 다툼이 있었다는 의견 역시 있다. 게다가 부단장 푸욜마저 자진사임하는 등 바르셀로나에겐 이번 사건이 간단한 해프닝으로 끝날 사건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감독 루쵸 엔리케 역시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헤타페 전 무승부, 아노에타 원정 패배 등 성적이 좋지 못하자 엔리케에게 좋지 못한 여론이 들끓고 있으며 어느 언론에서는 메시가 감독의 지도력에 불만이라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팀 내 네이마르 등 다른 선수와의 인터뷰, 감독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라커룸의 일에 대해 부정하기보다는 입을 닫은 채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아예 없는 이야기일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이런 혼란스러운 바르셀로나가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긴 힘들 것이다.



- 레알 마드리드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AT 마드리드


반면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점점 강해지는 모습이다. 비록 비야레알에게 한 차례 패하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휴식기를 거친 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리그 초반 아틀레티코의 역습 템포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힘들어했던 앙투완 그리즈만이 적응을 완벽하게 마치면서 많은 골을 넣어주고 있다. 게다가 팀의 유스출신이면서 큰 사랑을 받았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하면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주중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코파 델 레이 8강행의 8부능선을 넘었다. 그 경기에선 시퀘이라 대신 나온 루카스, 아르다 투란과 티아구, 코케 대신 출장한 사울 니궤즈, 라울 가르시아, 마리오 수아레스 등 1.5군 멤버로 레알 마드리드를 잡은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 뜻깊다. 승리와 주전의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반면 주중 주전을 총 동원해 엘체를 상대한 바르셀로나, 경기 전의 기세는 아틀레티코가 훨씬 좋다.



- 강팀에겐 더욱 강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팀 특유의 색깔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시메오네 부임 이후로 AT 마드리드는 철저한 역습 위주의 전술, 단단한 수비, 터프한 중원 등 다양한 수식어가 어울리는 팀이 되었다. 이런 시메오네의 축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던 건 강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혹은 레알 마드리드처럼 상대 팀을 지배하는 팀을 상대로는 유기적인 역습을 통해 큰 재미를 보았고 공을 '예쁘게' 차는 두 팀의 중원을 상대로 터프한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피지컬의 우위를 바탕으로 중원 싸움을 승리해 가는 등 예전처럼 강팀에게 주눅드는 모습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비록 지공상황에서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평균 70%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인 만큼 AT마드리드가 원하는 흐름의 경기가 될 것 같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바르셀로나는 상대하기 쉬운 스타일의 팀이다.



- 아틀레티코의 높이를 과연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메인 득점루트로 잘 알려진 세트피스 공격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지금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그에서만 경기당 1골 이상의 세트피스 득점을 성공시켰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 코케의 발끝은 상당히 예리하고 띄워준 공을 마무리 할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만주키치, 사울 니구에즈, 라울 가르시아, 티아구, 호세 히메네스, 디에고 고딘 등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엔 헤딩 상황에서 존재감을 뽐낼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이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야기하면서 세트피스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세트피스는 중요한 공격루트가 되었다.

하지만 상대팀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세트플레이 방어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축구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경기 당 공중볼 경합 승리가 채 10회도 되지 않는다. (9.6회) 이것은 리그 최하위 수치이며 바로 위인 19위 레알 마드리드도 13회가 넘는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바르샤의 공중볼 경합은 상당히 약한데 비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기당 20회가 넘는 공중볼 경합 승리, 54%에 해당하는 공중볼 경합 승리를 자랑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세트피스가 통하기 가장 좋은 환경임이 분명하다. 지난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도 고딘의 골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할 수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승부 예측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