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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National Team/Korea National Team & K League

대한민국 상대로 국가대표 데뷔골을 넣은 선수들, 지금은 어디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어 골을 넣는다는 것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일 것이다. 국가대표로 첫 경기, 국가대표로 첫 득점은 큰 이슈가 되고, 선수들도 이러한 기록 달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선수는 누구일까? 그리고 그 선수는 얼마만큼 성장했을까? 최근 4년간 기록을 찾아보았다.

(최근에 있던 경기를 앞으로 배치했습니다.)






1. 야마구치 호타루 (동아시아컵, 2015년 8월 5일, 일본전)





주로 3선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야마구치 호타루이다. 야마구치는 동아시아컵 한국전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멋진 중거리 슛으로 본인의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덕분에 일본은 한국과 1-1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2013년 국가대표 데뷔 이후 2년만에 기록한 데뷔골이다.



이후 야마구치는 꾸준히 국가대표에 소집되고 있고 하노버로 이적하며 유럽진출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힘겨워했고 반년만에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하면서 유럽생활을 마무리했다. (그 사건으로 야마구치는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겁쟁이라며 비판받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야마구치는 현재 일본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선수로 성장했다. 야마구치는 부상이 없는 한 꾸준히 소집되는 선수이고 고정적인 선발멤버이다.



2. 사르다르 아즈문 (친선 경기, 2014. 11. 18, 이란전)





슈틸리케 감독이 네 번째로 치른 경기이자 두 번째로 패했던 경기이다. 이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95년생의 어린 선수 아즈문이다. 아즈문은 후반 15분 주전 원톱공격수 레자 구차네자드와 교체투입되어 후반 32분 골을 기록하면서 대한민국에게 패배를 안겼다. 주먹감자 사건으로 인해 친선경기임에도 이란을 꺾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즈문의 골로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후 아즈문은 러시아 클럽 로스토프로 이적하여 계속 성장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에 성공하는 등 좋은 흐름을 타고 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득점포를 계속 쏘아올리고 있다. (추가로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도 아즈문은 대한민국 상대로 또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3. 호세 히메네스 (친선경기, 2014. 9. 8, 우루과이전)





홍명보 감독의 사퇴이후 신태용 감독이 임시로 감독직을 맡은 두 경기 중 한 경기이다. 고양에서 열린 이 경기는 우루과이의 1-0 신승으로 끝났는데 이 경기의 유일한 득점자는 우루과이의 95년생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였다. 히메네스는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골로 본인의 A매치 첫 득점에 성공했다.




당시 95년생의 어린 나이였던 호세 히메네스는 당해 시즌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냈다.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고딘-미란다라는 거대한 경쟁자에 가려 기회를 잡기 어려워 보였지만 볼 플레잉에 상당히 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란다를 밀어내었고 주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현재는 사비치에 밀려 많은 기회를 잡진 못하나 수비형 미드필더, 우측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중에 있다. 가끔씩 큰 실수를 하는게 약점으로 꼽히는 호세 히메네스, 실수한 후에 펑펑 우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다음 시즌엔 주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4. 마리오 론돈 (친선경기, 2014. 9. 5, 베네수엘라전)




앞서 말한 신태용 감독이 임시로 감독직을 맡은 두 경기 중 남은 한 경기이다. 부천에서 열린 이 경기는 마리오 론돈의 첫 골에 끌려갔지만 이명주의 골과 이동국의 멀티골에 힘입어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여기서 선제골을 넣은 마리오 론돈이 A매치 데뷔골의 주인공이다. 마리오 론돈은 김진현의 킥 실수를 지체하지않고 바로 골키퍼 키를 넘기는 킥으로 득점에 성공하였다. 대한민국이 승리해서 다행이었지 만약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배했더라면 김진현 골키퍼가 꽤 비난에 시달렸을 것이다.


마리오 론돈은 앞의 선수들처럼 더 성장하거나 좋은 클럽으로 이적을 하는 그런 경우는 없었다. 주로 포르투칼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뛰었던 마리오 론돈은 중국 갑급리그 스좌장에서 뛰다가 최근은 소속팀이 없는 상태이다. 



5. 야신 브라히미 (2014 브라질월드컵, 2014. 6. 22, 알제리전)



충격의 그 경기가 맞다. 당연한 1승 상대라고 생각했던 알제리에게 무려 4실점하면서 부끄러운 경기를 했고,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사실상 탈락이 확정되었다. 알제리는 상당히 공격적이었고 기술적으로 뛰어났다.




그 중엔 야신 브라히미도 있었다. 야신 브라히미는 그라나다 시절 메시와 비슷한 드리블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드리블에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역시 대한민국을 상대로 기량을 멋지게 발휘하였고,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으면서 알제리의 16강행을 도왔다.


월드컵 이후 야신 브라히미는 명문팀 FC 포르투로 이적하였다. 브라히미는 3년 전에 비해 자신의 추정 가치를 네 배 이상 끌어올렸고 이적한 소속팀에서도 맹활약중이다.



그 밖에도 월드컵 전 북아메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전지훈련 중에 있었던 멕시코 전에서 해트트릭을 했던 알란 풀리도, 스위스 국적의 전 프리미어리그 파팀 카사미, 크로아티아 국적의 만능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 역시 우리나라를 상대로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언급한 선수들 대부분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후 선수로서의 발전이 있었다. 어쩌면 대한민국 대표팀이 행운을 가져다주는 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