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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프리뷰] 맨유 셀타, 유로파리그 4강전의 승자는?

UEFA 유로파리그 4강 셀타 비고 VS 맨유 프리뷰


1차전 : 5월 5일 (금) 04:05 / 발라이도스

2차전 : 5월 12일 (금) 04:05 / 올드 트래포드



1. 맨유는 1년동안 발전했고 셀타비고는 1년동안 퇴보했다.



지난 해 맨유는 루이스 반할 체제에서 유로파리그를 경험했다. 결과는 리버풀에게 1무 1패로 밀리며 16강 탈락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볼프스부르크, PSV 에인트호벤, CSKA 모스크바와 묶이며 쉬운 조에 속했다는 평을 받았음에도 조 3위를 기록하며 수치스럽게 유로파리그로 내려온 맨유는 32강에서 미트윌란을 대파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16강에서 만난 리버풀을 넘진 못했다. 작년 맨유의 UEFA 주관 경기에서의 결과는 참담했다.

하지만 1년 후, 유로파리그에서 출발한 맨유는 적어도 유로파리그에서만큼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무리뉴도 '유로파리그에서는' 팀이 보여주는 플레이가 만족스럽다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고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서는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기세가 좋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12경기에서 단 7골만을 허용하고 있고 이는 4강에 오른 팀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확실히 1년 사이에 팀은 발전했다.


하지만 셀타비고는 작년이 그리울 것이다. 작년 셀타비고가 리그 6위를 기록하면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었던 건 공격 3인방 놀리토, 오레야나, 아스파스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세 선수는 37골 22도움을 합작하면서 셀타의 공격을 이끌었고, 라인을 끌어올리는 상대의 뒷공간을 절묘하게 공략하면서 색깔있는 축구를 보여줬다.



[그리워하는 NOA 조합은 더 이상 없다.]



아쉽게도 이젠 'N'olito 'O'rellana, 'A'spas 3인방 중 남아있는 건 아스파스 뿐이다. MSN, BBC와 비교대상이 되는 영광을 누리던 NOA라인은 두 선수의 이적으로 아쉽게도 해체되고 말았다. 놀리토는 작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로, 오레야나는 올해 1월 발렌시아로 떠났고 아스파스 혼자서 셀타의 부흥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아스파스가 올해 컵대회를 포함하여 23골을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화력은 예년과 같지 않다. 1800만 유로의 수익을 남기며 놀리토를 판매한 셀타는 600만 유로를 지출하며 지난 해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서 맨유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던 피오네 시스토를 데려왔지만 놀리토에 한참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베리소 감독과 불화로 12월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완전이적조항을 삽입시켜 임대보낸 오레야나는 작년에 데려온 테오 봉곤다를 통해 대체하고 있으나 아직 터지기 직전 유망주의 모습을 보여줄 뿐 확실한 에이스로서의 모습은 아직 볼 수 없다. 놀리토와 오레야나의 부재는 득점루트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 예전에는 역습상황에서 카운터가 꽤 나왔지만 이번 시즌은 성공한 역습이 딱 한 번이다.





[위:지난 시즌, 아래: 이번시즌 셀타의 득점루트, Counter Attack 성공이 크게 줄었다.] 



두 핵심선수의 이탈은 전술의 변화를 필요로 했다. 아스파스와 놀리토, 오레야나가 공격을 이끌었을 땐 세 선수의 순간적인 역습을 통해 많은 순간 재미를 봤다. 또한 세 선수 모두 득점력을 갖추었고 특히나 놀리토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감아차는 슛이 일품이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공격 루트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떠난 상황에서 아스파스가 봉곤다, 시스토, 브뷔, 세녜 등의 B급 선수 둘을 데리고 작년 수준의 공격력을 기대할 순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엔리케식 역삼각형 4-3-3을 사용하기 보단 로테이션 자원이었던 '9'번 롤 구이데티를 중용하기 시작했고 포메이션도 아스파스를 약간 처진 스트라이커로 쓰는 4-2-3-1 혹은 4-4-2를 사용하였다. 그러다보니 득점만큼 실점이 늘어갔다. 몇몇 팬들이 맨유가 유로파리그 4강 상대로 상대적으로 약한 라리가팀을 만나 고전할 것으로 예상을 하지만 셀타도 사정이 그리 좋은 팀은 아니다. 분명 셀타는 작년에 비해 부족한 게 많다. 



2. 셀타의 스타일은 무리뉴식 축구에 취약하다.




[알기쉽게 쓴 책 좌익축구 우익축구,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다. 말하면 빌려드립니다.]



일본의 축구 전문가 니시베 겐지는 흥미로운 이론을 도입하였다. 바로 '좌익축구 우익축구' 인데 이 이론을 많은 축구 해설자들이 방송에서 인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론이 되었다. 간략하게 말하면 좌익은 더 짧은 패스를 선호하고 기술적이며 공격적인 이상적 축구를 말하며 우익은 더 직선적이며 피지컬을 중시하고 수비적인 승리지상주의적 축구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현대축구의 좌파로는 과르디올라와 벵거감독이 있겠고 우파로는 무리뉴와 시메오네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셀타의 축구는 좌파 쪽의 상대를 제압하는 데 더 특화되어 있다. 물론 현대축구의 흐름 상 좌파의 특성, 우파의 특성을 모두 융합하여 팀 컬러를 만드는 게 보편적인 흐름이라 좌파, 우파를 규정하는 데에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라인을 올려 짧은 패스를 선호하며 공격적인 바르샤나 레알,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키케 세티엔의 라스 팔마스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왔다. 반면 많이 뛰는 축구로 알려진 아틀레티코, 숏패스에 비해 롱패스의 비율이 높은 빌바오, 최소 실점 1위를 이끄는 또 다른 우파 멘딜리바르가 이끄는 비야레알은 셀타가 쉽게 넘지 못한 상대다. 맨유는 대표적 우파 감독 무리뉴가 이끄는 팀이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다음으로 적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셀타의 장기인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가 유효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세트피스에서의 실점률까지 낮은 편이기에 셀타로서는 공격작업에 꽤나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3. 즐라탄과 로호가 없는 갈 길 바쁜 맨유, 실점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맨유의 분위기는 표면상으로는 좋아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위태위태한 상태이다. 즐라탄과 로호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고는 하나 잡아줘야 할 상대들과 번번히 비기면서 좀처럼 4위권과의 승점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맨유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론 리그 4위권 진입과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두 가지가 있지만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엔 위험부담이 매우 크기에 매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맨유의 일정은 매우 살인적이다. 셀타와의 1차전 원정을 떠나기 전엔 강등권에서 헐 시티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스완지와의 경기가 있고 셀타 원정 후에는 곧바로 4위를 바라보는 아스날과 중요한 경기가 있다. 그 이후 홈에서의 2차전을 펼친 뒤엔 첼시와 우승경쟁을 하는 분위기 좋은 토트넘을 상대해야 한다. 4월 28일부터 맨유는 23일동안 8경기라는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로호 역시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선수운용이 상당히 제한적일 수 있다. 반면 셀타는 리그 순위가 강등권과는 멀고 유럽클럽대항전에 진출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의 리그 일정은 비주전을 기용하면 그만이기에 이 점에서는 셀타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한준희 위원도 맨유가 밀집 수비에 부담을 느낌을 언급하고 있다.]



내가 셀타의 감독이라면 선제골을 넣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 맨유가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고 잘 실점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는 데에는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올해 무득점 경기가 7번이나 있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맨유가 설령 먼저 실점하기라도 한다면 엄청 힘겹게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 또한 올해 유로파리그에선 셀타가 이상하게 원정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셀타가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대진이 나왔음에도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점만 조심한다면 맨유가 결승전에 무난히 진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 셀타가 우승하려면 적어도 작년의 경기력이 필요하다.



예상 진출 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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