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2016년 풋볼 드래프트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풋볼 드래프트는 스페인 축구협회, 유소년 관계자들이 매년 선정하는 상으로 16~20세 사이의 스페인 국적 선수들 중 첫 라운드에선 132명(포지션 별 12명), 그 이후엔 77명 (포지션 별 7명), 최종적으론 33명(포지션 별 3명)을 추려서 각각 금(Oro), 은(Plata), 동(Bronce) 등급을 메기게 된다. 풋볼 드래프트는 스페인에서 뛰지 않는 선수들도 스페인 국적이라면 수상후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상자들을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자.
I. 11 de Oro [금메달]
- 골키퍼 : 안토니오 시베라(Antonio Sivera) / 96. 8. 11 / 발렌시아
발렌시아의 B팀 발렌시아 메스타야 소속이고 2014년부터 2년동안 스페인 U19 팀에서 9경기를 소화한 이력이 있다. 현재 발렌시아 메스타야 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고 리그 19경기에서 21실점, 6클린시트를 기록중이다. 2013년에 에르쿨레스 유스팀에서 발렌시아 유스팀으로 이동했고 2015년부터 메스타야 팀에서 뛰고있다.
하지만 시베라는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긴 애매하다. 96년생 이하의 스페인 국적 골키퍼 중 빼어난 선수가 부족하기에 그런듯 하다. 데헤아 이후 인상적인 골키퍼가 부족하기에(케파, 루벤 블랑코 등이 있긴 하지만) 후에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을만한 선수
- 오른쪽 수비수 : 폴 리롤라(Pol Lirola) / 97. 8. 13 / 유벤투스 (사수올로 임대)
유벤투스 소속이고 현재는 사수올로로 2년동안 임대되어 있는 상태이다. 비록 국가대표 팀에서의 기록은 17세이하 대표팀 1경기 소화한 게 전부지만 97년생의 어린 나이임에도 사수올로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것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에스파뇰 유스팀 소속이지만 2015년 유벤투스로 건너갔고 넥스트 리히슈타이너라는 칭송을 받으면서 세리에 A 무대에의 정착에 성공했다. 리롤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여기에서
http://bleacherreport.com/articles/2660330-pol-lirola-juventus-young-star-waiting-to-replace-dani-alves
- 왼쪽 수비수 : 아론 카리콜(Aarón Caricol) / 97. 4. 22 / 에스파뇰
리롤라와 마찬가지로 에스파뇰 유스이지만 아직 에스파뇰을 떠나지 않은 아론 마르틴이 왼쪽 수비수중 최고 유망주로 선정되었다. 역시 아직 유망주단계인 루벤 두아르테와의 주전경쟁에서 승리한 아론 카리콜은 상대적으로 나이든 선수가 많은 에스파뇰에서 신선함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최근 풀백 포지션의 희소성이 다시 한번 언급되는 시점에서 스페인의 좌우측 풀백 유망주는 마를 줄 모른다.
- 중앙 수비수(우측) : 헤수스 바예호(Jesús Vallejo) / 97. 1. 5 / 레알 마드리드 (프랑크푸르트 임대)
선정된 선수중 아센시오, 마요랄과 더불어 대중들에게 가장 유명한 선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지만 프랑크푸르트로 임대중인 바예호는 결장한 1경기와 교체멤버로 나왔던 샬케와의 개막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선발 출장하였고 그가 나온 16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는 단 1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의 순위는 4위로 챔피언스리그도 바라볼 정돌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바예호가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11 de Oro' 선수들 중 가장 우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예호, 프랑크푸르트는 바예호를 더 붙잡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 측에 2년 임대 추가요청을 했다는데 다음 시즌 바예호는 어느 팀 소속으로 활약할지 주목된다.
+ 바예호는 2015 풋볼 드래프트에선 '11 de Plata', 은메달에 선정되었다. 호르헤 메레 역시 같다.
- 중앙 수비수(좌측) : 호르헤 메레 (Jorge Meré) / 97. 4. 17 / 스포르팅 히혼
비록 스무살도 안된 어린 선수이지만 한 경기만 더 뛴다면 라리가에서 벌써 40경기를 소화하게 되는 메레가 예상대로 바예호의 짝으로 선정되었다. 스포르팅 히혼 유스팀을 거쳐 차례로 승격한 메레는 바르샤의 관심을 받고 있고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유로 대회 전에는 대표팀까지 소집되는 영광을 얻었다. (아쉽게도 스페인 A팀 데뷔경기를 갖진 못했다.)
182의 크진 않은 키지만 상당히 영리한 메레, 내년에도 수상이 가능한 나이인데 2년연속 수상이 가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중앙 미드필더(우측) : 다니 세바요스 (Dani Ceballos) / 96. 8. 7 / 레알 베티스
레알 베티스의 보물, 10번 다니 세바요스이다. 어린 나이에도 벌써 베티스에서 85경기나 뛰었고 골과 어시스트도 꽤 기록하였다. 게다가 2014년에 라리가 무대에 데뷔하였고 21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번 시즌 베티스가 많은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주전 자리를 위협받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구티에레스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한발 앞서나가는 세바요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 중앙 미드필더(좌측) : 미켈 메리노 (Mikel Merino) / 96. 6. 22 / 도르트문트
오사수나가 승격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 미켈 메리노이다. 승격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무려 3골과 1도움을 기록하면서 오사수나를 1부리그로 이끈 메리노는 올해 여름 도르트문트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도르트문트에서 입지를 제대로 다지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의 활약만으로 충분히 박수받을만한 선수이다.
- 측면 윙(우측) : 하비에르 온티베로스 (Javier Ontiveros / 97. 9. 9 / 말라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간 의아했던 선정이었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다비드 콘챠, 비야레알의 나후엘 레이바가 어쩌면 온티베로스보다 유력했을 수도 있지만 데포르티보전에서의 4-3 역전승을 이끄는 극장골이 온티베로스를 1등으로 이끈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온티베로스는 케코가 부상당한 틈을 타서 간간히 출장중이다. 아직 1부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기에 다른선수들에 비해 주목이 덜 되긴 하지만 19세 이하 대표팀에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좋은 선수이다.
- 측면 윙(좌측) : 미켈 오야르사발 (Mikel Oyarzabal) / 97. 4. 21 / 레알 소시에다드
지난 시즌 그리즈만이 없을 때 팀의 많은 부분을 책임졌던 오야르사발이 당연스럽게도 왼쪽 측면 플레이어로 선정되었다. 지난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은 미켈 오야르사발은 6골을 넣으면서 팀이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를 했고 이번 시즌에는 득점을 기록하기보단 좀더 왼쪽 측면에 위치하면서 선수들을 돕는데 열중하면서 벌써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성인 국가대표 팀에도 콜업되어 뛴 적이 있는 오야르사발은 그리즈만만큼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메디아푼타(공격형 미드필더) : 마르코 아센시오 (Marco Asensio) / 96. 1. 21 / 레알 마드리드
선정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네임밸류를 지닌 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시즌엔 기대를 모았던 할릴로비치보다 더욱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리그에서만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 임대 복귀하여 레알 마드리드 1군으로 등록되었고, 베일과 호날두, 루카스 바스케스, 이스코, 하메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어렵사리 기회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아센시오는 벌써 A매치를 두 경기나 소화했을 정도로 인정받는 선수이다. 트랜스퍼마크트가 측정한 그의 예상 이적료만 1500만유로, 결코 과대평가된 것이 아니다. 이번 시즌에도 슈퍼컵, 챔피언스리그, 코파델레이, 리그 할 것 없이 좋은 활약중이고 하메스의 겨울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더욱 빛을 볼 것이라 예상한다.
- 센터포워드 : 보르하 마요랄 (Borja Mayoral) / 97. 4. 5 / 레알 마드리드 (볼프스부르크 임대)
레알 마드리드의 어린 선수가 또 하나 선정되었다. 현재 볼프스부르크로 임대 중인 마요랄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아직 새로운 소속팀에서는 제한적으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기는 하나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무려 11골이나 득점하면서 역대 19세이하 대표팀 득점 순위 2위에 올라있을만큼 인정받는 유망주이다. (1위는 마타, 모라타와 부에노와 함께 공동 2위)
제 2의 라울이라고 평가받는 마요랄은 아쉽게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위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많이 없어 바로 레알마드리드에서 자리잡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내년에도 '11 de oro'에 지명되려면 경쟁자 빌바오의 아시에르 비얄리브레보단 더 인상적인 모습을 남겨야 할 것이다.
II. 11 de Plata (은메달)
- 골키퍼 : 우나이 시몬 (Unai Simón mendibil) / 97. 6. 11 / 아틀레틱 빌바오
- 오른쪽 측면 수비수 : 다비드 까르모나 (David Carmona Sierra) / 97. 1. 11 / 세비야
- 왼쪽 측면 수비수 : 아드리안 마린 (Adrián Marín Gómez) / 97. 1. 9 / 비야레알 (레가네스 임대중)
- 중앙 수비수(우측) : 호르헤 사엔스 (Jorge Sáenz de Miera) / 96. 11. 17 / 테네리페
- 중앙 수비수(좌측) : 호세 카를로스 (José Carlos Ramírez Suárez) / 96. 5. 19 / 레알 베티스
- 중앙 미드필더(우측) : 로드리고 에르난데스 (Rodrigo Hernández Cascante) / 96. 6. 22 / 비야레알
- 중앙 미드필더(좌측) : 파블로 포르날스 (Pablo Fornals Malla) / 96. 2. 22 / 말라가
- 측면 윙(우측) : 다비드 콘차 (David Concha Salas) / 96. 11. 20 / 레알 소시에다드
- 측면 윙(좌측) : 알폰소 페드라사 (Alfonso Pedraza Sag) / 96. 4. 9 / 비야레알 (루고 임대중)
- 메디아푼타(공격형 미드필더) : 미겔 올라비데 (Miguel Olavide Montes) / 96. 4. 5 / 오사수나
- 센터 포워드 : 아시에르 비얄리브레 (Asier Villalibre Molina) / 97. 9. 30 / 아틀레틱 빌바오
III. 11 de Bronce (동메달)
- 골키퍼 : 후안 소리아노 (Juan Soriano Oropesa) / 97. 8. 23 / 세비야
- 오른쪽 측면 수비수 : 아이토르 부뉴엘(Aitor Buñuel Redrado) / 98. 2. 10 / 오사수나
- 왼쪽 측면 수비수 : 토니 라토(Antonio Latorre Grueso) / 97. 11. 21 / 발렌시아
- 중앙 수비수(우측) : 호세 아모 (José María Amo Torres) / 98. 4. 9 / 세비야
- 중앙 수비수(좌측) : 루이스 무뇨스 (José Luis Muñoz León) / 97. 2. 23 / 말라가
- 중앙 미드필더(우측) : 마크 로카 (Marc Roca Junqué) / 96. 11. 26 / 에스파뇰
- 중앙 미드필더(좌측) : 카를레스 알레냐 (Carles Aleñá Castillo) / 98. 1. 5 / 바르셀로나
- 측면 윙(우측) : 나우엘 레이바 (Matías Nahuel Leiva Esquivel) / 96. 11. 22 / 비야레알 (레알 베티스 임대중)
- 측면 윙(좌측) : 호세 앙헬 포소 (José Ángel Pozo La Rosa) / 96. 3. 15 / 알메리아
- 메디아푼타(공격형 미드필더) : 파비안 루이스 (Fabián Ruiz Peña) / 96. 4. 3 / 레알 베티스
- 센터 포워드 :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Carlos Fernández Luna) / 96. 5. 22 / 세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