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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

[프리메라리가 칼럼] 새로운 시즌, 기대이하의 이적생 5人

엊그제 개막한 것 같은 라리가의 새로운 시즌도 어느새 10라운드를 지나 11번째 라운드가 펼쳐지고 있다. 시즌 시작 전 기대를 모으며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 중 일부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팀에 빠르게 녹아들어 성적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다 그러한 것은 아니다. 자리를 못잡고 계속된 부진속에 빠져있는 다섯 명의 선수를 집중조명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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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코 알카세르




산드로 라미레스, 무니르 엘 하다디에 만족하지 못한 바르셀로나는 여름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No.4 공격옵션을 찾는다. 영입을 시도했던 케빈 가메이로는 3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AT마드리드행을 확정지었고 루카스 페레스 역시 아스널로 향하면서 아무도 영입 못할 위기에 놓이자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발렌시아의 주장이자 최고의 유망주로 뽑히는 파코 알카세르를 3000만 유로를 내주며 영입한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샤와 색채가 비슷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잘해왔던 파코 알카세르가 쉽게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파코 알카세르는 현재 챔피언스리그 포함 8경기에서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메시와 네이마르, 수아레스라는 거대한 세 벽에 막혀 많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이 마무리 될 때 쯤 발렌시아 구단에 이적요청을 하면서까지 팀을 떠났기 때문에 파코 알카세르에 대한 발렌시아 팬들의 원망이 작지 않은데 발렌시아 역시 제대로 된 원톱을 찾지 못해 고생하는 걸 보면 이번 이적건은 두 팀 모두가 손해만 보았다고 여겨진다.


파코의 부진에는 파코의 포지셔닝도 한 몫한다고 보여진다. 파코는 본래 센터포워드이지만 측면쪽으로 자주 빠지며 2선 공격수나 측면 자원에게 기회를 창출하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발렌시아에서 다니 파레호가 매년 적지않은 골을 득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르샤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고정적인 형태로 두고싶었는지 아니면 측면에서 가능성을 본 것인지, 아니면 기존 최전방 공격 자원에 대한 믿음에서였는지 파코를 측면공격수로 스타팅한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미드필더에서 오는 양질의 패스를 받아 많은 득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파코의 부진은 의외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으니 파코가 바르샤에서의 입지를 갖출 날이 빠르게 왔으면 한다.



2. 알프레드 은디아예





지난 시즌 마르셀리노 토랄의 비야레알은 상당히 강했다. 강호 세비야, 셀타비고, 레알 소시에다드, 발렌시아 등을 제치고 리그 4위를 차지했고, 아쉽게 리버풀에게 패하긴 했지만 유로파리그 4강까지 진출하면서 비야레알이 만만치 않은 팀임을 유럽 전역에 과시했다. 더군다나 구단주 역시 새로운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선전을 위해 자금 지원을 약속한 터라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을 것이다.


그런 구단주의 말을 실천한 첫 사례가 바로 알프레드 은디아예이다. 은디아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난 수비력과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레알 베티스의 적은 실점에 기여하였고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적시장 첫 영입으로 은디아예를 택했다. 


하지만 마르셀리노는 팀 선수, 구단과의 불화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1주일 앞두고 돌연 사임하였다. 그 여파로 챔피언스 플레이오프에서 AS모나코에게 패배하여 유로파리그로 밀리는 등 시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팀을 빠르게 추스려 현재 비야레알은 순항중에 있다.


문제는 은디아예이다. 4-4-2포메이션을 쓰는 비야레알에겐 중앙미드필더 자원은 둘만이 사용할 수 있다. 측면선수를 조금 더 중앙지향적인 선수를 배치하면서 중원을 두텁게 하는 비야레알의 포메이션에 마르셀리노감독은 은디아예가 마지막 조각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에스크리바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수비력 강화보단 패스능력과 연계에 더 중점을 둔 트리게로스를 더 선호한 에스크리바감독 때문에 은디아예는 주전경쟁에서 밀려 있다. 한 때 스페인 언론 AS에서는 은디아예를 영입하자마자 임대보낼 수도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이 기사의 내용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다행스럽게도 유로파리그에서는 은디아예가 중용되고 있는데 유로파리그의 활약으로 리그에서도 은디아예의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3. 안토니오 사나브리아





잘 알려진 베티스의 원톱 루벤 카스트로는 벌써 35살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모든 리그경기에 출전하여 4골을 득점하고 있다. 루벤 카스트로의 계속되는 활약에 기뻐야 할 베티스이지만 마냥 웃을수만은 없다. 바로 사나브리아의 계속되는 부진때문이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사나브리아는 스포르팅 히혼으로 임대와서 두 자리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96년생의 어린 나이임에도 벌써 A매치 8경기를 소화하였고 프리메라리가에 빠르게 적응하자 많은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고 루벤 카스트로의 노쇠가 언제올지 몰라 걱정하고 있는 베티스가 경쟁에서 가장 앞서 약 100억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사나브리아를 품에 안게 되었다.


하지만 히혼에서와는 달리 베티스에서 사나브리아는 쉽게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슛은 많이 시도하지만 대부분이 골대 밖으로 향하며 정확성이 낮은 터치로 공을 자주 잃곤 했다. 더군다나 입단 후 두 경기만에 치골 부상으로 한 달 반가량 이탈해 있었기에 적응에 더욱 애를 먹는 사나브리아에게 팬들의 실망감은 커져만 간다. 아마 경험이 있는 선수인 만큼 첫 골을 터트리면 기량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생각되는 만큼 베티스에서 첫 골이 빠르게 터지길 기원한다.



4. 살바토레 시리구





케빈 트랍 골키퍼의 이적으로 인해 15-16시즌 살바토레 시리구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출전했던 리그경기는 6경기에 불과하고, 리그 컵과 FA컵을 합쳐 9경기에 출전했을 뿐 벤치에 앉아있던 경기수가 훨씬 많았다. 게다가 지난 시즌 비야레알에서 엄청난 성장을 한 알폰세 아레올라 골키퍼가 이번 시즌엔 파리의 스쿼드멤버로 합류하면서 시리구는 벤치에 앉아있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탈출구가 필요했던 시리구 골키퍼는 세비야로 임대이적하였다. 한 때 부폰의 후계자라고 여겨질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선수였는데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임대가야하는 처지가 된 시리구의 세비야 생활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다.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당하는 시리구]



삼파올리 감독은 언어문제 때문에 한동안은 주전으로 뛰기 힘들겠다고 인터뷰했고 시리구는 어렵사리 얻은 선발출장 기회에서 아두리스에게 불필요한 팔꿈치 가격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시리구의 현재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팀의 세컨 키퍼였던 다비드 소리아가 조만간 8주 부상을 딛고 복귀하는 시점이 다가오는데 그 안에 시리구는 무언가를 보여줘야만 할 것이다.



5. 세르지 샴페르






바르셀로나 B팀에서 최고의 재능이라고 칭송을 받는 세르지 샴페르가 드디어 1부리그에서 데뷔하게 되었다. 발렌시아 등 상위권 팀에서도 샴페르를 데려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그라나다로 임대이적을 하게 되었다. 


95년생인 샴페르는 제2의 세르지오 부스케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췄지만 아직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좌우로 롱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생각보다 패스의 정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고 데뷔전이었던 라스 팔마스 전에서의 어시스트를 제외한다면 공격에의 기여가 매우 작다고 보여진다. 또한 샴페르가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패배했기 때문에 바로 전 라운드였던 바르샤와의 경기 전까진 한동안 선발에서 배제되었다. 현재 그라나다의 순위가 리그 최하위인데 샴페르도 어느정도의 지분이 있다고 본다.


샴페르로부터 시작하는 후방 빌드업이 어느정도 효과를 보아야만이 그라나다가 반등할 수 있다. 95년생이라면 지금 서서히 기량이 피어날 시점이다. 샴페르가 부스케츠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