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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

[프리메라리가 칼럼] 강등권의 사투를 해쳐나갈 8명의 에이스

시즌 막바지가 다가올수록 우승권 경쟁,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과 함께 흥미를 끄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강등권 경쟁이다. 이 싸움에서 뒤쳐지게 되는 팀은 다음 시즌을 세군다 리가에서 시작하게 되고, 다음 시즌에 바로 승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프리메라리가 모든 팀들은 강등권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길 원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시즌 역시 복수의 팀들이 강등권 근처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6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강등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팀은 13위 베티스부터 20위 레반테까지 8개이다. 8개 팀 모두 승보다 패가 많은 다소 침체된 팀이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요 베팅 업체들의 라리가 팀 강등 전망, 크게 8개 팀이 강등권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각 팀 에이스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개 강등권 팀 간의 전력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뛰어난 에이스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리곤 한다. 또한 다른 동료들과는 다르게 준수한 활약을 이어왔던 에이스가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key'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팀 에이스의 중요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지금부터 남은 12경기동안 앞으로 팀을 짊어지고 나갈 강등권 8팀의 에이스를 소개하겠다.



1. 레알 베티스 - 안토니오 아단



[스페인 언론 MARCA 평균 평점 6.48 / 25경기 35실점 8클린시트]


더이상은 디에고 로페스와 카시야스에 밀린 써드 키퍼가 아니다. 아단은 베티스로 이적하면서 잠시 2부리그 생활을 하긴 했지만 당당히 승격에 성공하면서 프리메라리가 주전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설 수 있었다. 

아단은 베티스에서 이름있는 골키퍼들에게 가려졌던 서러움을 마음껏 풀고 있다. 베티스는 강등권과 승점 4점차이지만 강등권 8팀 중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중이고 (35점) 아단은 73%의 선방률, 8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하면서 최소득점 팀인 베티스의 순위를 열심히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의 활약 덕에 리버풀의 영입 루머 또한 퍼져있는 안토니오 아단, 그의 선방이 베티스를 강등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에스파뇰 - 마르코 아센시오




[스페인 언론 MARCA 평균 평점 5.59 / 22경기 1골 6도움]


프리메라리가에서 아센시오보다 어린 선수들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96년생의 아센시오는 그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중위권 팀 에스파뇰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레알마드리드에서 에스파뇰로 임대온 아센시오는 경기당 2개 이상의 키패스를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또한 발재간이 좋아 한 두 선수를 쉽게 제치는 모습이 자주 화면에 잡히며 과감한 패스를 자주 시도하는 편이지만 80%이상 패스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나이에 한 팀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된 아센시오, 그의 발끝에 에스파뇰의 잔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상적인 활약 이후 다음 시즌 그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게 되길 기대한다.



3. 헤타페 - 파블로 사라비아 



[스페인 언론 MARCA 평균 평점 6.3 / 20경기 5골 4도움]


믿고 쓰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 파블로 사라비아가 드디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었다. 헤타페로 이적해 온 2011년 이래로 많은 축구팬들이 언제쯤 사라비아가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보았지만 사라비아는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 못하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사라비아는 계약이 끝나는 마지막 해에 파블로 사라비아는 팀 뿐만 아니라 라리가에서 주목하는 미드필더가 되었다. 헤타페와 3년 계약 연장을 하기 전까지 왓포드, 발렌시아 등 여러 팀의 관심을 끈 사라비아는 그가 빠진 6경기에서 5경기를 패배했을 정도로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부리그에 온 이래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중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중인 사라비아는 분명 헤타페에 창의성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다. 사라비아가 현재 6연패에 빠져있는 헤타페를 구원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4. 라요 바예카노 - 호사베드 산체스





[스페인 언론 MARCA 평균 평점 6.05 / 21경기 9골 2도움]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10골 득점에 단 한 골을 남겨놓은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라요의 호사베드이다. 호사베드는 그다지 분위기가 좋지 못한 라요의 최다득점 선수로 라요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몇 안되는 선수중 하나이다. 
호사베드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에이스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호사베드는 1위 바르셀로나, 3위 레알 마드리드, 4위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득점하였고 5위 셀타비고, 전통 강호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하였다. 또한 호사베드의 상승세는 라요의 상승세와 직결된다. 새해가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라요는 19위에 머물렀으나 호사베드가 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는 동안 라요는 2승 5무의 무패행진으로 순위를 16위까지 끌어올렸다. 인상적인 활약으로 세비야의 관심을 끌고 있는 호사베드, 과연 라요를 잔류까지 이끌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5. 라스 팔마스 - 호나탄 비에라




[스페인 언론 MARCA 평균 평점 5.94 / 25경기 5골 5도움]



시즌 시작전부터 유력한 강등후보였던 라스 팔마스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강등 순위 바로 밖 17위에 위치해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라스 팔마스의 순위는 20위였지만 현재 17위로 선전하고 있는 것엔 호나탄 비에라의 공이 크다. 라스 팔마스 유스 출신이지만 발렌시아, 라요, 스탕다르 리에쥬를 거쳐 다시 라스 팔마스로 돌아온 호나탄 비에라는 좌우측 날개 역할 뿐만 아니라 최전방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기복없이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에스파뇰과의 16라운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선발출장 하고 있는 중요한 선수이다.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중인 에이스 비에라의 어깨가 무겁다. 라스 팔마스가 다음 시즌에도 비에라와 함께 라리가에 잔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6. 스포르팅 히혼 - 호니





[스페인 언론 MARCA 평균 평점 6.46 / 25경기 2골 5도움]


비록 팀은 강등권이지만 히혼에는 눈에 띄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바르샤에서 임대 온 할릴로비치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로마에서 임대온 사나브리아도 어느새 10골을 넣으면서 히혼을 이끌고 있다. 단단한 센터백 베르나르도 역시 누락시키면 안 될 핵심선수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단연 호니이다. 호니는 이번 시즌이 프리메라리가에서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팀의 측면을 공략하고 있다. 주로 왼쪽 측면 터치라인 근처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조니는 왼발을 상당히 잘 쓸 뿐만 아니라 활동범위도 넓어 수비가담이 아쉬운 히혼의 2선 자원 중 그나마 열심히 수비해주는 선수이다. 호니는 앞으로 4개월 후 히혼과의 계약이 끝난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말라가가 호니와의 계약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한다. 호니의 상승세가 새로운 팀에서도 계속될지 기대된다.


7. 그라나다 - 이삭 석세스 & 아달베르도 페냐란다 


[27번 페냐란다, 11번 석세스]


[석세스 : 스페인 언론 MARCA 평균 평점 6.19 / 24경기 4골 3도움]

[페냐란다 : 스페인 언론 MARCA 평균 평점 5.69 / 13경기 4골 1도움]


팀에서 가장 어린 96년생, 97년생 선수가 최전방을 책임지는 팀, 바로 그라나다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96년생 공격수 이삭 석세스와 베네수엘라 국적의 97년생 공격수 아달베르도 페냐란다는 그라나다에서 꽤 오랫동안 활약을 이어온 유세프 엘 아라비와 함께 팀의 쓰리톱을 이루고 있다. 

석세스는 상당히 파워넘치는 공격수이다. 빠른 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로 터치라인을 따라 돌파하는 윙어로 나오는 석세스의 플레이를 보면 항상 열정으로 가득차있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다소 다듬어지지 않았던 모습을 보였던 석세스는 이번 시즌에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성장하였고 왓포드의 관심을 끌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만큼 대담하고 17세 이하 월드컵 출전 당시 부주장이라는 직책도 수행할 만큼 리더십도 인정받는 석세스의 발전이 계속될 지 궁금하다.

페냐란다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97년생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팀 내의 티에비 바푸마, 니코 로페스와 같은 선수들이 부진하자 산도발 감독은 과감히 어린 페냐란다를 기용하였는데 그것은 상당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페냐란다는 출전한 네 번째 경기만에 레반테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그라나다에게 2-1 승리를 안겼고 강호 세비야를 상대로 결승골, 데포르티보를 상대로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그라나다가 기록한 승점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좌우측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페냐란다는 185의 큰 키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슛팅 정확도가 높고 활동량이 뛰어나다. 페냐란다의 가장 큰 장점은 18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다. 페냐란다는 리오넬 메시의 비 유럽권 프리메라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갱신하는 등 여러 기록을 수립하였다. 이런 활약으로 97년생에겐 큰 금액인 1000만 유로에 왓포드로 이적이 확정되었다. 페냐란다와 석세스의 활약이 그라나다를 구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8. 레반테 - 루이스 모랄레스




[스페인 언론 MARCA 평균 평점 6.22 / 23경기 6골 5도움]


가장 강등이 유력한 팀은 레반테이다. 현재까지 승점 20점으로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고 마지막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 베팅 사이트들도 강등 후보 1위로 레반테를 지목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레반테를 이끌어 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루이스 모랄레스이다. 모랄레스는 지난 8경기에서 레반테가 넣은 12골 중 5골을 넣었고 4골을 도왔다. 모랄레스가 기록한 공격포인트가 없다고 가정하면 레반테의 승점이 반으로 줄 정도로 모랄레스는 레반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 날개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때론 풀백으로도 뛸 수 있는 모랄레스는 측면에서 박스쪽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이 아주 인상적인 선수다. 뿐만 아니라 오른발로 감아차는 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혼자서도 골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이다. 골 셀레브레이션으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모랄레스, 앞으로 몇 차례나 더 그의 거수경례를 볼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