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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National Team/2014 Brazil World Cup

[월드컵 칼럼] /노이어, 세자르, 실리센, 로메로/ 결승행은 골키퍼가 결정한다.

* 결승행은 골키퍼가 결정한다.

[4강에 오른 네 팀의 주전 골키퍼 실리센/세자르/로메로/노이어]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브라질 월드컵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부터 명승부를 연출하였고, 우승후보였던 스페인의 탈락, 코스타리카와 알제리의 돌풍 등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나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골키퍼의 활약이 다른 어느 대회보다도 눈부시다. 비록 16강에서 떨어졌지만 오초아, 브라보, 음볼리, 하워드, 옌예야마의 활약은 기억에 많이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또한 코스타리카의 8강행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케일러 나바스 역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골키퍼의 맹활약은 피파가 선정한 경기 MVP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열린 60경기에서 골키퍼가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횟수는 11회나 된다. 포지션 특성상 골키퍼의 MOM 선정이 쉽지 않은데 이것은 눈여겨 볼 데이터라고 생각된다.

[골키퍼 MOM 선정 횟수 - 케일러 나바스 (3), 팀 하워드 (2), 기예르모 오초아 (2), 훌리오 세자르 (1), 알렉산더 도밍게즈 (1), 라이스 음볼리 (1)

 

이번 4강전 두 경기 역시 지금까지 경기가 진행되었던 것 처럼 뛰어난 골키퍼를 보유한 팀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찾아보았다.

 

1. 공격진의 문제가 보인다.

 

시작은 화끈하였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7골을 넣으면서 화력을 뽐냈다. 비록 멕시코와의 무승부가 아쉬웠지만 말이다. 또한 독일 역시 포르투칼과의 첫 경기에서 뮐러의 헤트트릭을 포함하여 4골을 몰아치는 등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었고,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로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상대로 5골이나 넣으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한 점차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조별리그 3경기 모두 MOM으로 선정된 메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토너먼트로 접어들면서 네 팀들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브라질은 훌리오 세자르 골키퍼가 없었다면 칠레와의 경기에서 탈락할 뻔 했고, 독일 역시 뮐러와 외질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알제리와 프랑스 상대로 꽤 힘든 경기를 했다.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다. 멕시코 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되어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훈텔라르가 없었더라면 16강에서 탈락할 수 있었고, 8강 코스타리카 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겨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예선에서 보여준 화끈함은 사라진 지 오래다.

게다가 부상자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과연 누가 대체할 수 있을지 큰 우려가 되는 선수이다. 네이마르에게 상당한  네이마르의 이탈은 브라질 공격력의 반 이상 하락을 의미한다. 윌리안이 네이마르 대신 나올 것이라 예상되지만 그가 네이마르만큼 해줄 것 같진 않다.

아르헨티나에선 디 마리아가 부상으로 이탈하였다. 많은 사람이 메시의 활약에 열광하지만, 디 마리아도 그에 못지 않게 잘 해주고 있다. 1골에 그쳤지만 상당히 많은 슛팅, 키패스, 드리블을 기록하고 있으며 FIFA 평점은 오히려 메시보다도 높다. 디 마리아의 이탈도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화력이 떨어진 공격진으로 다득점은 불가능해 보인다. 적은 찬스를 잘 막아내는 골키퍼의 활약이 상당히 중요하리라 본다.

 

2. 최근 월드컵 4강전의 결과

 

전통적으로 4강전은 한 골승부 혹은 연장승부가 많이 펼쳐졌다.

대회

결승 진출 4강 탈락

경기 결과

2010 남아공 월드컵 4

네덜란드 - 우루과이

3-2

스페인 - 독일

1-0

2006 독일 월드컵 4

이탈리아 독일

2-0 (연장)

프랑스 - 포르투갈

1-0

2002 한일 월드컵 4

독일 대한민국

1-0

브라질 - 터키

1-0

1998 프랑스 월드컵 4

브라질 - 네덜란드

1-1(PK 4-2)

프랑스 - 크로아티아

2-1

1994 미국 월드컵 4

이탈리아 - 불가리아

2-1

브라질 - 스웨덴

1-0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

아르헨티나 - 이탈리아

1-1(PK 4-3)

서독 - 잉글랜드

1-1(PK 4-3)

위 표는 최근 6개 대회의 4강전 결과이다. 최근 6개 대회의 4강전 12경기의 공통점은 한 골 승부 혹은 연장 승부였다. 또한 그 전 월드컵도 역시 한 경기는 2-0, 다른 한 경기는 승부차기로 결승행이 결정되었다. 그만큼 4강에 올라온 팀들의 서로 전력이 비슷하고, 어떤 팀이든 이길 기회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4강전에서 중요했던 건 물론 한 방이겠지만, 들어갈 한 방을 막아내는 것 또한 엄청 중요하다. 만약 들어간 골을 골키퍼가 막아냈더라면 연장전까지 경기가 흘렀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무도 경기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또한 결승행을 승부차기로 결정할 경우 골키퍼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진다. 그만큼 골키퍼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3. 이들은 핵심선수로 거듭났다.

 

 이미 네 국가의 골키퍼들은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시작 전에는 노이어를 제외한 세 선수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 훌리오 세자르,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는 출전시간 부족, 야스퍼 실리센은 A매치 경험 부족 등으로 대회 시작 전 많은 축구팬들이 대회 시작 전 큰 우려를 한 선수들이다. 특히 실리센은 미셸 포름, 팀 크롤, 주트 골키퍼 등과 선발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가 아닌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괜한 우려였다.

 

[네 명의 골키퍼 성적 비교, 자료출처 : FIFA]

 

네 명중 세자르 골키퍼를 제외한 세 선수가 10번 이상의 선방률과 8.8 이상의 평점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이어는 85.7%, 로메로는 82.4%, 실리센은 75%의 선방률을 보이고 있다.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는 세자르 골키퍼는 칠레전 승부차기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비록 세이브 수와 선방률(60%), 평점은 낮지만 승부차기에 들어간다면 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다.

결승행의 마지막 관문 4강, 이번 4강은 어느 때보다 강력해 보이고, 쉽사리 예측이 안된다. 그만큼 골키퍼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과연 어느 골키퍼가 결승행의 수호신이 될지 4강전 경기가 너무나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