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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

[프리메라리가 칼럼] 6년만에 온 심상치 않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위기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부임은 다른 어떤 선수의 영입보다 훨씬 효과가 있었다. 한동안 유럽 클럽대항전을 나가지 못했던 팀을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진출하는 팀 뿐만 아니라 한 번의 리그 우승,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두 번의 유로파 리그 우승, 코파델레이, 슈퍼컵 우승 등 트로피에 접근하는 클럽으로 변모시킨 디에고 시메오네, 덕분에 불안했던 클럽 재정은 토마 르마에 8500만유로(옵션포함)를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되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부침을 겪고 있다. 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을 갖고 있었기 떄문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동안 치른 리그 경기 모두 졸전이었던 점, 슬로우 스타터였을지라도 4경기에서 승점을 5점밖에 따지 못한 점(리그 4경기에서 12점을 딴 시즌은 우승했다.), 벌써 바르샤와는 7점이나 승점차이가 나는 점 등은 쉽게 넘어갈 문제만은 아닌 듯 하다. AT마드리드가 겪고 있는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부진한 측면 플레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창 좋았을 때 측면에는 코케와 사울이 있었다. 두 선수는 중앙미드필더 성향을 띄면서도 측면에서 전진이 가능한 선수였기에 (코케는 부족하긴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견고함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코케와 사울은 본래 중앙이 최선의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측면에 여러 선수를 기용해보려 영입한다. 모나코의 카라스코, 벤피카의 가이탄, 세비야의 비톨로를 데려왔고 앙헬 코레아는 측면으로 포지션 변경하여 기용하였다. 이번 시즌엔 젤송 마르틴스와 토마 르마를 데려오는 등 측면에 대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는데 성과는 좋지 못하다. 


카라스코의 첫 시즌은 좋았으나 그 이후로 계속 이기적인 플레이가 누적되며 신뢰를 받지 못해 떠났고 가이탄은 중용된 적이 거의 없는 선수다. 또한 비톨로는 영입 당시 6개월을 뛰지 못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영입 징계) 폼이 망가졌고 결국 꾸준히 스페인 국가대표팀 멤버로 소집되었음에도 월드컵에 가지 못했다. 


아직 리그 4라운드까지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르마와 젤송 마르틴스 역시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르마가 매우 기대이하이다. 그리즈만의 잔류 조건으로 르마를 영입했다고 알려졌는데 제한적인 역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스템에서 르마가 겉돌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젤송 마르틴스 역시 두 경기만 교체로 잠깐 나왔지만 역시 적응기가 필요해보인다.




2. 코케의 부진과 측면 수비수의 기량 하락






그간 코케는 시메오네 하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뛰었다. 중앙이나 측면 가리지 않고 모든 지역을 커버하면서 상당히 많은 활동량을 기록하였고 특히나 지난 시즌은 가이탄과 카라스코의 시즌 중 이탈로 유로파리그와 리그의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혹사가 영향이었는지 코케는 현재 평범한 미드필더가 된 듯 하고 이번 A매치 기간때도 소집되지 않았다. 현재 중앙에서 플레이메이킹을 코케가 담당하는데 경기 후반이 될수록 중원과 최전방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 장면이 잦으며 지난 경기에선 쉬운 찬스도 두개나 날렸다. 코케와 짝으로 나온 로드리는 후방에서 많은 공격기회를 차단하고 96퍼센트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할만큼 코케와 대비가 되었고 로드리를 뺴고 코케의 플레이메이킹을 생략한 채 다이렉트한 플레이를 위해 보르하 가르세스를 투입하였더니 동점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최근의 코케는 다소 실망스럽다. 특별한 색이 없는 선수가 된 듯 하다. 애초에 코케는 플레이메이킹에 장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며 또 측면에 두기도 애매한 그런 이도저도 아닌 선수가 된것 같아 아쉽다.


또한 후안프란과 필리페 루이스 역시 한창 좋았던 때에 비해 많이 떨어져있다. 후안프란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보이며 지난 경기에서의 실점 역시 후안프란쪽에서 문제점을 보이며 내준 실점이다. 필리페 루이스 역시 월드컵 때 좋은 활약을 보여준 뤼카 에르난데스에 밀릴 위기이며 파리 이적설 때 보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후안프란의 대체자로 이번 시즌 산티아고 아리아스를 데려오긴 했는데 아직 아틀레티코의 시스템에 적응을 못한 듯한 느낌이고 늑골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경기에 나오지도 못한다. 그 밖에도 1군에 등록된 25번 이내의 선수가 20명 뿐이라 로테이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며 3옵션 공격수의 문제 (니콜라 칼리니치는 왜 영입한지 모르겠다.)도 드러나진 않겠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문제이다.



3. 드러난 듯한 시메오네의 전술적 한계





시메오네의 전술은 단단하며 상대가 깰 수 없는 것처럼 알려져 왔지만 실제로 시메오네는 공격작업에 어려움을 느끼며 갖가지 실험을 해왔다. 예를 들면 공격시 4-3-3, 수비시 4-4-2와 같은 경우나 중원의 넷을 다이아몬드 전형으로 배치하여 공격시 파괴력을 극대화하려 노력하였지만 큰 성과는 없는 듯 했다. 2017-18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그 23승 10무 5패를 기록했고 그 23승 중 13경기가 한 골 차 승리였다. 22승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의 한 골차 승리가 6차례, 바르셀로나가 28승 중 6차례인 점을 봤을 때 꽤나 많은 차이이다. 하지만 공격력의 극대화는 좀처럼 되고 있지 않다. 


4-4-2를 기반으로 하는 두 줄 포메이션에서 공격작업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측면에서 풀백을 통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한 해법을 찾기도 했고 수비과정과 공격과정의 포메이션을 다르게 하는 등 고민을 많이 했으나 애초에 전술적인 기조가 역습이기에 리그에서 다른 팀들을 상대하는 게 어려운 모양이다. 더군다나 시메오네의 역습 전술 특성 상 활동량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당 2경기 씩 하게 될 경우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관찰되었고 시메오네의 두 줄 수비 유행 이후 다른 팀들, 특히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역시 4-4-2를 차용하는 등 이것이 아틀레티코 만의 유니크함이 아닌 대중화된 전술이 되어 어느정도 파훼법이 생긴듯 한 느낌도 받는다. 이번 시즌은 시메오네의 큰 위기라 생각된다.



4. 리그 우승은 이미 끝? 





아틀레티코를 취재하는 어느 한 기자는 우승 경쟁은 4경기만에 7점이나 벌어졌기 때문에 이제 끝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또한 뤼카 에르난데스, 니콜라 칼리니치, 산티아고 아리아스, 스테판 사비치, 비톨로까지 부상명단에 올라있어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시즌초부터 부정적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반등을 하려면 역시 챔피언스리그다. 다음 모나코와의 경기에서 반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