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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La Liga Column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앞서서..

 

 

토레스, 포를란, 아게로,  팔카오 등 많은 걸출한 공격수를 배출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0708시즌 토레스의 리버풀 이적 이후에도 포를란의 미친듯한 활약으로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행을 이끌어 냈고, 그 다음 0910시즌에는 리그 성적이 다소 좋지않았으나 유에파컵 우승과 코파델레이 준우승을 달성하였다.

 

하지만 이후 후라도를 샬케에 팔고, 시망을 베식타스에 팔아버리고 다음시즌 7위로 시즌을 마친다. 특히 시망 이적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게로나 포를란이 다소 헤맬 때 꼭 한건씩 해주는 선수였고, 벤피카에서 시망을 데려올 때 20m 유로를 쓰고 상당히 애를 썼는데 그런 선수를 시즌 중에 대체자없이 보냈다는 것이 꽤 충격이었다. 이 이적으로 팀이 시망이 되었다.

 

시망 이적은 시즌 순위를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이적시장 행보 끝에 감독 키케 대신 그레고리 만사노를 데려온다. 만사노 부임 후 꽤나 많은 In & Out이 있었는데, 대표적 Out으론 아게로, 포를란, 데헤아 등이 있고, In으로는 투란, 가비, 아드리안, 팔카오 등이 있다.

대체적으로 영입 선수들에 대핸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만사노는 그냥 중위권을 맡아야 하는 감독이었다. 전반기 를 5승 4무 7패, 10위로 마치고 코파델레이는 32강에서 알바세테에게 어이없게 탈락했다. 그 이후 팀의 레전드 출신 감독 시메오네가 등장하게 된다.

시메오네는 2011년 12월에 부임하여 10위였던 팀을 5위까지 끌어올리고, 유로파리그 4강에서 발렌시아를 합계 5-3, 빌바오를 3-0으로 꺾으면서 2년만에 다시 유로파리그를 우승하였다. 또한 다음 12-13시즌에는 팀을 3위로 이끌면서 1996년 이후로 3위 이내에 들게되는 성과를 내게 되었다.

또한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16승 3무 1패,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조 중 최초로 조 1위로 16강행을 일찌감치 확정지었고, 코파델레이에서는 난적 발렌시아를 합계 3-1로 누르고 8강에 진출하였다. 세개 대회 모두 순항중이다.

이런 급격한 반등을 맞이하게 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상승의 원인과 앞으로의 과제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수비가 반이다.

 

 

시메오네 감독의 보직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그라운드 무게중심에서 전체적 수비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역할을 그라운드 안에서 많이 해온것을 토대로 부임하자마자 수비전술을 중점적으로 재확립하였다. 앞서 부임 전 전반기 17경기 27실점으로 불안했던 수비진을 부임 후 9경기 2실점으로 환골탈태 시켰다. 앞서 전반기때 까먹은 승점만 아니었다면 그 당시 발렌시아, 말라가 3,4위 그룹과 승점 차이가 얼마 나지않아 충분히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가능했을텐데 여기서 다시 한번 만사노가 아쉬움을 느낀다.

여튼 이러한 수비의 중심엔 고딘과 미란다가 있다. 고딘은 비교적 어린나이와 185cm로 센터백으로선 그다지 크지 않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공중볼 캐치와 노련함이 엿보인다. 86년생으로 비야레알에서 8m가량으로 영입했는데 영입 초 상당히 잘했지만 맹장수술 한번 하고오니 정말 답이없는 수비를 몇 차례 보여주었다. 그 해 유로파리그 조기 탈락의 직접적 영향인 아리스와의 경기에서 그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이후 서서히 폼을 찾고 유스출신 알바로 도밍게스의 묀헨글라트바흐 이적 등으로 주전자리를 다시 찾게 된다. 12시즌 이후로 고딘은 침착함까지 더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지금 시즌 현재까지 중앙 수비중에서 후스코어드 평점이 가장 높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합류 후 고딘과 미란다의 평점과 주요 수치, AW는 공중볼 경합 승리를 뜻한다.

 

고딘 반대편의 미란다는 2011년부터 팀에 합류하였다. 고딘이 상대적으로 발이 약간 느린편인데 미란다는 만능형 수비라고 평할 수 있다. 브라질리언으로서 빌드업이나 세트피스때의 공격력도 일품이고 저돌적인 성향도 다소 있으며 집중력이 뛰어나다. 역시 입단 첫 시즌에는 문제가 약간 있었지만 시즌을 지나며 점점 거듭나는 중이고, 다소 공중볼처리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나 상당히 뛰어난 수비수임엔 분명하다.

그 다음 양쪽 풀백으론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이 있다. 필리페 루이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전에도 데포르티보에서 리가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평가되었다. 가장 높이 평가되었던건 공격력이었는데 이 공격력이 입단 초기엔 약간 문제시되어 수비력에 문제있다는 평이 많았지만 전반기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등 만족스러운 활약중이다.

반대편 후안프란은 알바처럼 윙어를 풀백으로 포지션 변환시킨 케이스인데 내 생각으론 아르벨로아나 카르바할 보다 한 수 정도는 앞서는 선수라 생각한다. 윙어출신 풀백은 다소 공격적인데 비해 후안프란은 크로스나 드리블을 자제하는 편이고 경기당 태클이나 클리어링 수가 꽤 된다. 이런 네 선수가 거의 3년간 호흡을 맞춰왔고, 그 전술을 팀 레전드 출신이자 수비적인 안목을 갖춘 시메오네가 확립시켰으니 수비가 안정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또한 에밀리아노 인수아나 토비 알더베이럴트, 하비에르 만퀴요 등의 어린 선수들도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등 대체자원도 확실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토비는 벨기에 내에서도 촉망받는 유망주이다. 이런 안정화된 수비 상황은 리그 20경기 12실점, 챔피언스리그 6경기 3실점이란 수치로 말해주는 것 같다. 수비가 반이다.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마크할수도 있는 벨기에 국적의 토비 알더베이럴트

 

 

2. 코케와 디에고 코스타

 

 

 

코케와 디에고 코스타

 

코케를 보면 지난 시즌의 이스코처럼 새로운 스타플레이어의 탄생을 보는 것 같다.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측면, 중앙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코케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경기를 많이 풀어나가고, 경기당 2개 이상의 키패스를 찍어낸다. 20경기를 치뤄낸 현재 8어시스트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측면에 주로 서지만 안으로 들어오는(박문성이 말하는 인사이드 커터가 이런건가 싶다. 인사이드 커터 참 말이 이상하다)움직임을 주로 가져가고, 킥과 찬스메이킹이 좋고, 다재다능하여 중앙수비와 톱, 골키퍼를 제외한 포지션에 설 수 있다. 또한 득점력도 있어 간간히 골도 넣어준다. 활동폭이 넓고 활동량도 많아서 부족해 보이는 테크닉을 보완해주는데 작년부터 어시스트 쌓아가더니 드디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선수가 되는 것 같다. 92년생이라 몇몇가지만 더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디에고 코스타는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핫한 선수이다. 팔카오 이적이후 스트라이커 문제로 고민좀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번 이적시장 때 영입된 비야가 그 역할을 해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비야가 쉬운 찬스를 놓치고 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였던 건 디에고 코스타였다.

단순히 스코어러로서 디에고 코스타가 장점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활동량이 뛰어나서 가끔 박스 안까지 내려와 수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가끔 정확한 패스도 보여준다. 또한 최고의 장점으론 슈팅 정확도를 뽑을 수 있는데 다른 상위 스코어러에 비해 슈팅 숫자는 현저하게 적은 대신 높은 득점을 하는 슈팅 집중력을 보여준다.

디에고 코스타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력이 한층 두터워졌고, 투톱을 쓰는 상황에서 비야가 좀 더 자유로워지는 효과까지 유발시켜 어느새 비야도 리그 10골에 한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케와 디에고 코스타, 두 선수가 공격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3. 시메오네

 

 

클럽 레전드 출신 시메오네, 96년 리그 타이틀과 코파 델레이 더블을 이뤄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근 3년간 가장 잘한 일은 시메오네의 선임이 아닐까 싶다. 재능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공수 모두 어수선했던 2011년, 만사노를 경질시키고 시메오네를 데려왔는데 이 선택이 지금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만들어 낸 듯 하다.

기본적으로 시메오네의 전술은 4-4-2 역습이다. 포백이 기본적인 수비를 하고 미드필더 라인 넷이 충분한 압박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비를 한다. 거기에 더해 비야와 코스타까지 중앙선 아래로 자주 내려와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에서 압박을 종종 해주는데, 이러한 수비 블럭은 기술적이고, 짧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많은 라리가 팀을 상대하기 용이하다.

이런 3중으로 쌓은 수비라인을 토대로 공격시엔 다소 큼직큼직한 움직임을 통한 역습을 시도한다. 뛰어난 원톱 디에고 코스타와 좌우 사이드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데, 다소 공격이 단조롭다는 평이 있지만 단조로움이 곧잘 통한다.  리그에서 경기당 2골이 넘는 수치가 이것을 말해준다.

또한 경기 내적인 부분이 아니라 팀 레전드 출신이자 우승을 경험한 선수출신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줄 것 같다. 토튼햄, 첼시 등의 구단에서 영입제의가 있었던 감독이지만 모두 뿌리치고 2017년까지 재계약을 하였고, 이런 충성심은 선수들로 하여금 더욱 열심히 뛰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메오네가 없었다면 이런 성과가 나타났을지 잘 모르겠다.

 

 

4. 성공적인 투자와 영입

 

시메오네의 작품은 아니지만 팔카오의 영입 하나는 엄청난 성과를 가져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재작년 말, 엄청난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였다.
http://www.atleticofans.com/15445/atletico-sign-lucrative-deal-with-azerbaijan/

 

 

 

아틀레티코와 아제르바이잔의 만남은 특별하다.

 

유로파리그 우승, 유에파 슈퍼컵에서 첼시를 4-1로 대파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었지만, 정작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유니폼 정면에는 어떤 무늬도 없이 경기를 뛰었었다.
하지만 결국 팔카오의 스타성이나 성장세인 팀의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던 아제르바이잔 공국이 연간 20m의 스폰서 계약을 제시한다.

이것은 바르샤가 30m, 레알 마드리드가 25m과 비슷한 수치며,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첼시와 비슷한 금액이다.
또한 그 당시 위상으로 비슷했던 발렌시아는 Jinko Sola라는 중국기업으로부터 단지 3m의 금액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스폰서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선수의 주급과 영입 자금이 증가하였고 이것이 결국 비야의 영입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 바르샤가 비야를 이적시장으로 내놓았을 때, 비야가 찾는 두 조건은 챔피언스리그 진출팀과 자신의 주급 맞춰주는 것이었다. 이 두가지를 만족하는 라리가 팀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두 팀 뿐이었다는 점에서, 아틀레티코의 주급 규모가 프리메라리가 3위권정도 됨을 유추할 수 있었다. 당시 발렌시아도 접근을 했으나 두 조건 모두 충족하지 못하며 무산되었다.

또한 이런 금액과 선수판매 금액, 또한 써드파티를 적절하게 활용한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두둑히 만들었다. 팔카오와 루벤 미카엘, 데미첼리스, 호엘 로블레스 등을 팔아 다비드 비야, 레오, 토비, 귈라보기 등을 영입하였다. 실질적 주전은 팔카오 하나였다는 점에서 더욱 스쿼드 양과 질이 향상된 행보라 평가할 수 있겠다.
그동안 팀의 핵심선수를 팔고 그 선수를 대체하지 못해 많이 어려움을 겪는 팀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팀의 핵심 이탈을 오히려 더 치고나갈수 있는 기회로 만든 것이 상승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 위기요인

 

1. 경험과 후반기

 

우선 선수단에서 라리가에 잔뼈가 굵었다 싶은 선수로는 고딘, 필리페, 가비, 라울 가르시아, 비야, 후안프란, 아란수비아 정도이다. 그 외에는 어리거나 다른리그에서 뛰다가 합류한지 세네시즌 이내로 되는 선수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들 중 기르 우승 경쟁에 끼어든 경험이 있는 선수가 비야뿐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2월엔 코파델레이 8강과 4강,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이 기다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로테이션이 요구되는데, 경험 부족한 선수들이 일을 그르칠까 염려된다.
또한 지난시즌도 초반 7승 1무로 잘나가다가 해가 바뀌니 9승 5무 5패로 1,2위를 다투다가 꽤 큰 차이로 리그 3위라는 성적을 받게 된 것도 기억해야한다. 현재 바르샤와 무승부로 인해 1,2,3위가 한번의 실수만으로도 순위판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올리버 토레스, 하비에르 만퀴요, 조슈아 귈라보기가 약간 걱정되는데 안정적인 로테이션으로 남은 경기를 운영해야할 듯 하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루빈에게 져 일찌감치 클럽 대항전 토너먼트를 마감한 것을 생각해야한다. 아마 지난 시즌보다 몇 경기 더 할 거다. 이러한 새로운 상황상황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 한번이라도 무너진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게로, 포를란 팔면 팔카오를 사고, 팔카오 팔아 토비사고 귈라보기 사고 레오사고 비야 주급도 주고 하는 것을 보면 참 유복한 구단주를 둔 클럽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틀레티코가 몇 시즌 전처럼 9위나 7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조차 나갈 수 없게 된다면 한 클럽이 이렇게 암울해 질 수 있을까 하는 상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빛나는 외면 속을 자세히 보면 명문 구단들은 빛더미 위에 놓여있다. 바르샤,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모두 5천억 이상 정도 추산되는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에 버금가는 부채수준이다. 그런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절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수익을 따라올 수 없다. 클럽 상품, 입장권, 중계권료 등 어느 하나 앞서는 것이 없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지출하는걸까? 아마도 이런 큰 규모의 도박을 하지 않으면 더욱 상황이 악화되리라 생각한 것 같다.

 

 

아틀레티코의 부채 규모와 수익(Revenue), Debt cover를 종합해서 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

 

출처 : http://swissramble.blogspot.kr/search/label/Atletico%20Madrid

 

 


2002년 말,승격 이후 선수 급료마저 지불 못하는 일이 생길만큼 어려운 일이 있은 후에 생긴 해결책일지도 모르겠지만 큰 규모의 도박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만 따낸다면 막대한 중계권료와 대중의 인기를 지속시켜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에 이러한 방법으로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한 두 시즌 미끄러지는 일이 생기면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게 될 지 모른다. 단기부채 해결을 위해 코케나 디에고 코스타 등 돈 되는 선수를 팔아야할 지도 모르며, 보통 다년 계약하는 선수들의 주급을 주기 힘든 상황에까지 닿게 될지 모른다.

선수 판매와 다른 여타 방안을 통해 2천억 정도의 부채를 줄였으나 팀 내 핵심 유출로 평범한 팀이 된, 하지만 주급 체계 안정으로 무난한 길을 택한 발렌시아, 엄청난 규모의 도박을 진행중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어떤 클럽이 나은 선택을 한다고 속단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아틀레티코가 이 성적을 유지할 수 없다면 정말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즌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것이야말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장 큰 리스크가 아닌가 생각한다.

 

3. 단조로움

 

공격진이 상당히 단조롭다. 세 겹의 수비를 쌓다가 디에고 코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역습 움직임으로 얻어내는 골, 이것이 아틀레티코의 공격이다. 정말 단순하다.
중심에 있는 디에고 코스타가 만능형 포워드로 혼자서도 골을 만들어 낼수 있었기에 단조로운 모습을 보여도 그것이 종종 통하곤 했다. 하지만 이것이 점점 패턴이 읽혀서인지 5~6경기 연속 골이 없다.
코케도 활동량이나 패스가 뛰어나지 기술이 좋거나 창의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창의적이거나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론 투란이나 올리버 토레스 뿐이다.
그렇기에 좀 더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웅크리다가 측면에서 안쪽으로 꺾어들어와 기회를 만들려기 보단, 전술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내 생각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처럼 수비전술이 갖춰진 팀은 유럽 상위권 리그에서 릴 빼고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투톱만을 고수하기 보단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플렌 B를 세워보는 것이 어떠할까 생각한다.

 


* 우승하려면 지금이 기회다.

 

지금 바르샤는 클럽 내의 문제로 뒤숭숭하다. 로셀 회장의 네이마르 이적 건으로 한창 시끄러운데 이런 내부의 문제는 경기력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24라운드 경기가 세비야 원정인데, 그 경기에서 한번쯤 발목잡힐 것 같다. 바르샤와 잘 비겨온 에메리에 라몬 산체스 피스 후안에서 열리고,한 때 최하위였지만 최근 상승세로 6위까지 올라왔기에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본다. 또한 2월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챔피언스 리그 16강이 기다린다. 또한 엘클라시코도 원정이다. 일정, 대진이 좋지 못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6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어느정도 초기 혼란함에서 벗어나 이제 팀이 완성되어가는 단계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도 같은 문제가 있다. 알론소와 모드리치가 꽤 많이 나온다라는 느낌이 들고, 이야라가 나올 땐 알론소보다 두 수는 아래의 느낌을 받는다. 탈압박이나 태클은 좋지만 알론소의 패스는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
또한 카세미루는 나올때마다 B팀선수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서 케디라의 부상이 생각날 때가 있고, 나쵸는 라모스나 페페랑 비교하는데 꽤 큰 무리가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최근 경기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 월드컵이 목전에 있다보니 양팀에게서 예전보다 약간 덜 폭발적인 느낌이 든다. 괜한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갓 승격한 팀을 다섯 골 이상씩 넣고 이기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감독 교체 후 과도기라 그럴 수도 있지만 여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본다. 가장 큰 장점은 3년간 맞춰 온 호흡이라 본다.

 


* 추가로..

 

발렌시아 팬인 내가 비슷한 수준의 아틀레티코를 응원하는 이유는 양강의 타파이다. 양강의 리그 타이틀을 번갈아 차지하는 것은 리그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도 있고, 그 아래 팀들에 대한 평가절하를 이끌어 올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드라마틱한 요소도 있어보인다. 거대한 두 신을 힘겹게 넘어 정상에 서 있는 평범한 인간과 같은 극적인 요소가 나로 하여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응원하게 만든다. 비야의 존재도 거기에 한 몫 하는 듯 하다.

모쪼록 반 넘게 지나온 과정은 매우 훌륭했다. 에스파뇰과의 홈경기 패배가 정말 뼈아팠지만 정말 역대급의 결과이다. 클럽 레전드 출신의 감독이 클럽의 레코드를 다시 쓸 일이 생기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