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a Liga

[프리메라리가 중간결산] 라리가 20개 팀의 새해 소원은 무엇일까? 라리가 중간점검!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나고 새 해가 밝았다. 지난 해 프리메라리가 팀들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양강 구도를 깨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레알 마드리드의 라 데시마 달성, 메시와 호날두의 각종 신기록 수립 등 볼거리 풍성했던 한 해였다. 특히 8월 개막된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승격팀 에이바르의 맹활약, 레알 마드리드의 연승 행진 등으로 시청자들을 더욱 유쾌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리메라리가 20개 팀이 새해에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어떤 점들을 보완해야 할까? 중간지점까지 온 프리메라리가 팀들의 현 상황과 새해 소원들을 알아보자.


1. 레알 마드리드 - 현상 유지


몇 년 전 펩 과르디올라가 이끌었던 바르셀로나가 유럽 축구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던 것처럼 현재 레알 마드리드 역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초반 레알 소시에다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패배를 당하면서 출발이 다소 좋지 못하였지만 그 이후 펼쳐진 모든 공식전에서 단 한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았으며 클럽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손쉽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6전 전승을 한 유일한 팀이 되었고 클럽월드컵 참가로 인해 다른 팀보다 한 경기 적은 15경기를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메라리가에서도 1위에 올라있는 등 "레알 마드리드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좋은 모습이다.

현재 22연승 중인 레알 마드리드에겐 모드리치의 부상을 제외한다면 큰 희망사항이 없어보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쉬운 상대를 만난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 끝까지 이 모습을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2. 바르셀로나 - 플랜 B



시즌 초반 바르셀로나의 기세는 정말 무서웠다. 리그 8라운드까지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면서 손쉽게 리그를 지배해 나가는 듯 해 보였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 이후 무실점 행진과 무패 행진이 동시에 깨지면서 바르셀로나는 휘청거렸다. 엘 클라시코에서 1-3으로 패배 후 안방에서 셀타비고에게 0-1로 패배하면서 매우 오랜만에 리그에서 2연패를 기록하였고 그 이후로 예전처럼 바르샤가 상대 팀을 경기력에서 압도하는 모습은 자주 보이지 않는다. 

현재 바르샤에게 필요한 것은 플랜 B이다. 바르샤는 평균 70% 이상의 점유율로 상대방 골문 앞까지 잘 전진하지만 그 이후 플레이가 상당히 답답하다. 또한 메시, 네이마르 등 소위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에 대한 의존이 너무 심하고 몇몇 로테이션 멤버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한 경기를 덜 치렀긴 하지만 승점 차이가 1점밖에 나지 않는 만큼 충분히 이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답답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플랜 B'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선수단 지키기



리그 초반 약간 주춤하는 듯 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다른 팀들에게 꽤 많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1위와 겨우 4점, 2위와 3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3위를 기록중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번 시즌에도 큰 이변이 없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년도 우승팀인 만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단순히 챔피언스 리그 티켓에 만족할 팀이 아니다. AT 마드리드가 더 나아가기 위해선 라울 히메네스, 아직 적응을 덜 마친 몇몇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 선수단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에 AT 마드리드 선수들 역시 다른 구단의 구체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고딘, 미란다, 코케는 이적설에 끊임없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어린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에 대한 이적설마저 불거지고 있다. 물론 대체자를 구하면 되긴 하지만 이적생 중 만족스럽지 못한 선수들이 꽤 많기에 현재 선수단을 지키는 것이 AT마드리드로서는 최고로 여겨진다.


4. 발렌시아 - 엔소 페레즈의 활약


부유한 구단주 피터림에게 인수된 이후 나쁘지 않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발렌시아, 지난 시즌 8위로 추락하면서 유로파 리그조차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리그 4위로 어느정도 명예회복을 한 상태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발렌시아는 4위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같진 않다. 데포르티보나 레반테 등 꼭 이겨야 할 팀에게 패배를 당하면서 승점을 까먹은 적도 있었고 이기는 경기 중에서도 단점이 많이 보이는 경기가 많았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임대온 두 선수 필리페 아우구스토와 브루노 스쿨리니는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하고 파레호와 안드레 고메즈, 푸에고는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렌시아는 25M, 약 400억을 지불하고 벤피카에서 엔소 페레즈를 데려왔다. 이 영입은 발렌시아에게 꼭 필요한 포지션의 영입이었고 큰 금액을 들인 영입인만큼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엔소 페레즈가 좋은 활약을 해 준다면 현재 순위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5. 세비야 - 강팀 극복



다른 어떤 팀들보다 이적시장에서 출혈이 컸던 세비야, 그래서인지 시즌 시작전 세비야에 대한 우려가 많았었다. 이반 라키티치, 알베르토 모레노, 페데리코 파시오 등 지난 시즌 세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많은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였고 그에 비해 영입된 선수들의 이름값은 턱없이 부족했기에 많은 사람들은 세비야의 부진을 예상하였다.

하지만 세비야는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다. 레반테, 데포르티보에게 패배한 발렌시아와 달리 세비야는 이길 수 있는 팀을 확실히 잡아주면서 경기를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세비야에게도 극복할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강팀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는 점이다. 다른 팀과의 경기에선 그런 모습을 잘 보이지 않지만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0-4 패배,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1-5 패배를 당하는 등 강팀만 만나면 무기력하게 패하고 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팀에게 약한 모습은 단지 이번 시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저번 시즌에도 역시 그랬고 에메리 감독 역시 강박관념이 생긴 듯 무언가를 해보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거의 다 실패로 끝나곤 한다. 

챔피언스리그 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강팀과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세비야는 이 약점을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한다.


6. 비야레알 - 장기 부상자 복귀



리그 초반 강팀과의 맞대결이 잦았고 주전들, 특히 공격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리그 초반 승점을 다소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가까워진 비야레알, 개인적으로 리그 4위에 가장 가까운 팀은 비야레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최근 경기력이 상당히 좋다.

비야레알은 현재 유로파리그, 코파 델 레이, 리그 이렇게 세 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뒤쳐지거나 탈락한 대회가 없다. 또한 최근 7연승, 리그 5연승, 5경기 연속 무실점, 최근 7경기 17득점 1실점으로 레알마드리드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최근 기세가 매우 무섭다. 특히 세비야와 마찬가지로 강팀에 약하다는 지적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불식시켰다. 휴식기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그래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무사키오, 카니,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등 핵심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많은 출장 기회를 가져가지 못한 것이다. 아직도 부상중인 무사키오, 보안 요키치 등이 부상을 털고 빠르게 돌아온다면 비야레알은 더욱 무서워 질 것이다.


7. 말라가 - 징계 최소화



비록 비야레알만큼은 아니지만 말라가 역시 프리메라리가 팀들에게 피하고 싶은 팀이다. 리그 초반 부진한 선수 몇몇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10월에 열린 4경기와 11월 첫 주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비록 그 후 마드리드 두 팀에게 연패하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다시 컵대회 포함 4연승을 기록하면서 비야레알만큼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마드리드 두 팀에게 당한 패배도 주전의 공백 (노르딘 암라밧과 후안미 부상, 카마쵸 징계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석패하였다. 그만큼 말라가는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였고, 연승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이런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 본다.

이러한 말라가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는데 바로 징계 문제이다. 현재 말라가는 16경기에서 46회의 경고와 5회의 퇴장을 기록 중이고 말라가는 징계부분에서 라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징계는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지금까지 말라가가 기록한 4패에는 모두 말라가 선수의 퇴장이 연관되어 있다. 발렌시아와 헤타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에는 퇴장 선수가 있었고 레알 마드리드 전에는 전 경기 퇴장으로 인해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말라가는 거친 플레이를 지양하고 카드 징계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8. 셀타비고 - 슬럼프 탈출



개막전 헤타페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이적시장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셀타비고, 그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셀타비고를 충분히 유로파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 생각하였다.

그 예상은 어느정도 맞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놀라운 활약을 펼친 놀리토와 오레야나는 여전히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새로 이적해 온 호아킨 라리베이는 경기 내내 돋보이진 않았지만 득점해야 할 때 꼭 득점해주면서 셀타비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한 1월까지 복귀가 어려운 팀의 주장 보르하 우비냐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네마얀 라도야 역시 잘 해주었다. 특히 라도야의 자리는 역삼각형의 가장 아래 자리로 셀타비고의 포지션 상 가장 중요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적응기 없이 꾸준한 활약을 해 주었다. 이런 여러 선수들의 상승효과로 바르샤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는 등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의 상승세는 어디로 갔는지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상승세일 때 돋보였던 팀의 에이스 놀리토는 국가대표 소집 이후 지나친 관심에 긴장을 한 듯 조급한 모습을 보이고 상대의 협력수비에 고전하고 있으며 호아킨 라리베이는 그로 인해 자주 고립되고 있다.  그 때문에 셀타비고는 리그 5연패, 6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한 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었던 순위는 현재 8위까지 떨어져있다. 셀타비고에겐 무엇보다 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다시 도약하는 것이 필요하다. 


9. 에이바르 - 섬세함



2년 전만 해도 3부리그에서 있던 팀이었고 구장 수용인원은 단 5000명 뿐인 이 소규모 구단이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올라온 것 그 자체가 상당한 기적이었다. 하지만 에이바르는 더 큰 기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같은 바스크 지방의 팀이라고 도와준다던 빌바오와 소시에다드의 발언이 우습게 느껴질 만큼 에이바르는 그 두 팀보다 더 높은 승점을 기록중이며 안정적인 중위권에 안착해있다. 

에이바르 입장에서도 큰 변화를 생각하기 보단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여 점점 큰 구단으로의 도약을 생각할 것이다. 그래도 굳이 에이바르에게 하나의 아쉬운 점을 생각해 보면 단조로운 경기 스타일을 뽑고 싶다. 에이바르는 가장 높은 롱패스 비율을 자랑하는 팀이고 가장 낮은 드리블을 기록중인 팀이다. 경기를 보면 두 센터백 라울 나바스와 라울 알벤토사는 공을 좌, 우, 중앙으로 처리하기 바쁘며 수비형 미드필더 대니 가르시아 역시 중앙을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최전방이나 양쪽 측면으로 전해주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것은 선수의 기량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에이바르로선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프리메라리가 모든 팀들이 에이바르를 1승 상대로 생각하기에 적극적인 공격을 하게 되고, 그 때문에 생긴 공간을 공략하는 적절한 전술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계속 이러한 방식을 고집하다보면 해법은 나오기 마련이다.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약간의 섬세함만 더 추가해 준다면 에이바르는 지금보다 충분히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0. 에스파뇰 - 공격진 분발



인상적이지도 않고 실망스럽지도 않은 딱 반절이 어울리는 팀이다. 강팀과의 경기 혹은 상승세인 팀과의 경기에선 여지없이 패배하였고 해볼만 하거나 더 뛰어난 전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 팀과의 경기에선 꼭 승점을 챙겼다. (엘체 전 예외) 이적시장에서도 알바로와 몽타녜스를 합쳐 2M, 공짜 카이세도, 공짜 카냐스, 공짜 세비야, 바스케스 임대 등 거상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잘한 선수, 못한 선수 딱 구분이 갈 정도로 중간에 어울리는 팀 에스파뇰, 주변 팀들과 승점이 비슷한 만큼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선 공격진 분발이 필수적이다. 3년 재계약에 성공한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장해서 7골 4도움을 올리면서 에스파뇰의 공격을 잘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에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파코 몽타녜스는 2부리그에 어울리는 선수고 살바 세비야는 측면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또한 6골을 득점중인 스투아니 역시 장단점이 확실한 교체자원이고 카이세도는 중동 축구에 적응되서 그런지 아직 적응이 덜 되어 슈팅 기회도 잘 포착하지 못한다. 임대생 루카스 바스케스가 그나마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비하면 아쉬운 활약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노장인만큼 언제 부상을 당하거나 폼이 떨어지거나 피지컬적인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다른 공격진의 분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세비야 셀타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세비야 셀타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세비야 셀타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세비야 셀타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11. 빌바오 - 작년의 경기력



개막전에서 경기 막판 말도 안되는 판정으로 인해 1-0 패배를 당할 때만 해도 빌바오는 크게 액땜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부진의 시작이었다. 말라가 전 후 챔피언스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나폴리를 잡으며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에 올라가긴 했지만 9월에서 10월까지 단 1승만을 거두는 최악의 부진 끝에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을 확정지었고 리그에서도 강등권 가까이까지 떨어졌다.

비록 11월부터 에체이타, 데 마르코스 등이 분발해 주면서 유로파리그 행을 어렵사리 확정지었고 리그에서도 승점을 챙기곤 있지만 1승도 기록하지 못했던 코르도바에게 안방에서 패배하는 등 또 다시 흔들리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빌바오의 부활을 위해선 무엇보다 작년의 경기력이 필요하다. 이케르 무니아인은 지난 시즌에 비해 활약이 매우 미비하고 안데르 이투라스페는 그의 실수가 결승골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자주 저지르고 있다. 또한 베냣은 헤타페를 상대로 골을 넣으면서 부활하려는 조짐을 보였으나 한 경기 이후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았다. 비록 안데르 에레라는 떠났지만 남은 선수들이 분발하면서 작년의 경기력을 되찾아야 한다.


12. 헤타페 - 명장



리그 초반 급료 제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페드로 레온은 출장 정지를 당하였고, 제대로 된 리산드로 로페스의 대체자마저 찾지 못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던 헤타페, 2라운드에서 터진 뜬금포로 인한 알메리아 전 승리를 제외하곤 5경기동안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그 이후 말라가, 레알 소시에다드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차곡차곡 승점을 모아갔는데 거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카림 요다이다. 뛰어난 2선 선수가 많은 헤타페에서 가장 뛰어난 2선 선수가 된 요다는 등록 문제로 인해 느즈막히 출장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선 패배하지 않는 등 순도높은 활약 덕에 헤타페는 어느정도 반전에 성공하였고 현재는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동안 큰 일이 하나 생겼다. 코스민 콘트라 감독이 팀의 중앙 미드필더 미첼 에레로와 함께 중국 광저우 R&F로 떠난 것이다. 갑작스런 감독과 선수의 이탈에 헤타페는 급히 감독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또한 미첼 에레로 역시 적지 않은 경기에 뛴 선수이고 그 포지션의 메흐디 라센 역시 네이션스 컵으로 인한 차출이 불가피하기에 영입 대체자 영입도 필요해 보인다.

헤타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명장이다. 지난 시즌 헤타페는 1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할 만큼 긴 징크스를 겪었고 새로운 감독 선임 끝에 강등권에서 탈출하여 잔류할 수 있었다. 맞지 않은 감독을 선임할 경우 일어날 일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팀일 만큼 헤타페를 이끌 명장이 필요하다.


13. 라요 바예카노 - 골키퍼의 분발



지난 시즌 닥공의 팀으로 잘 알려졌던 라요 바예카노,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 처럼 많은 골은 터지지 않고 있지만 리그에서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특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있다. 다소 기복이 있는 두 선수이지만 밥티스탕과 부에노는 13골을 합작하고 있으며 가엘 가쿠타는 최고의 임대선수로 지목할 수 있을 만큼 공격 작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고쳐야 할 점이었던 최다실점 부분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6경기동안 라요는 31실점, 코파 델레이 두 경기까지 합치면 18경기 37실점을 기록중이다. 1경기 당 2실점이 넘는 수치이다. 압둘라예 바, 안토니오 아마야, 제 카스트로 등 수비진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라요의 가장 큰 문제는 골키퍼라고 생각한다.

보통 데포르티보처럼 주전 골키퍼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후보 골키퍼가 나와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주전을 차지하는데 라요는 그냥 골키퍼들이 다 못한다. 알바레스 대신 나온 토뇨는 4경기에서 2클린시트, 3실점을 기록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하는가 싶더니 다음 경기에서 4실점, 에이바르 전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후보로 다시 밀렸다. 또 다시 주전으로 나온 알바레스는 지난 발렌시아와의 컵대회에서 4실점을 기록하면서 컵 대회 조기 탈락의 원흉이 되었다. 물론 모든 실점이 골키퍼의 탓은 아니지만 라요의 두 골키퍼 (코베뇨도 있지만 사실 상 전력 외)가 분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점을 줄인다면 더 높은 위치까지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14. 레알 소시에다드 - 핀보가손과 모예스의 능력



이번 시즌 내내 좋지 않았던 레알 소시에다드, 시즌 개막부터 러시아 변방 팀에게 유로파리그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서 유로파리그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하였고 리그 개막전에서도 선수를 임대보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에이바르에게 패배하면서 좋지않은 출발을 하였다.

이런 부진한 모습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고 뜬금없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2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면 10라운드 동안 승리가 없을정도로 부진하였다. 공격과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준 두 선수 그리즈만과 브라보의 빈 자리는 매우 컸고, 그 두선수가 가져다 준 막대한 이적료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보여진다.

그 후 감독 아라사테는 경질되고 새로운 감독 모예스가 왔다. 이후 모예스는 비야레알에게 4-0으로 패배하는 등 혹독한 적응기를 겪고 있지만 측면 공격과 벨라가 살아나는 느낌을 많이 주고 있다. 모예스의 능력이 레알 소시에다드 분위기 반전의 '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격수 핀보가손의 분발 역시 요구된다. 그리즈만의 대체자로 여겨진 알프레드 핀보가손은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리그에서 단 한골도 못 넣은 핀보가손, 다행이도 컵 대회에서 멀티골을 넣은 만큼 곧 득점포가 가동될 것이라 보여진다. 아기레체가 부상에서 복귀하였다곤 하지만 제 컨디션이 아닐 수도 있는만큼 핀보가손의 능력 발휘 역시 필요하다.


15. 레반테 - 좋은 분위기 유지



시즌 초반 레반테는 그야말로 막장 팀이었다. 8경기동안 실점이 없던 바르셀로나와는 반대로 4라운드까지 0득점 10실점이라는 최악의 출발을 하였고, 루벤 가르시아의 원더골로 신승했던 5라운드 이후 10월까지 승리가 없었고 감독 경질의 강수를 두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이 감독 경질은 성공적이었다. 알메리아 전 승리를 이후로 세비야와 무승부, 발렌시아와의 지역 더비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레반테는 강등권에서 벗어났고 알바세테와의 코파 델 레이에서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다음 라운드로 진출이 확정되는 등 어느정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였다.

레반테로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멘딜리바르 감독과 선수단은 크리스마스 휴가마저 반납한 채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그 훈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하지만 꾸준한 오프사이드 트랩의 시도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세트피스의 화력을 어느정도 줄여주는 등 노력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강등권과 더욱 멀어질 수 있으리라 본다.


16. 알메리아 - 홈 승리



19세 이하 대표 선수 김영규가 소속된 팀으로 잘 알려진 알메리아, 한국인 선수가 속한 팀이기에 많은 국민들이 응원하리라 예상되는데 그 응원이 닿지 않아서인지 알메리아는 성적이 좋지않은 팀 중 하나이다. 16라운드 마친 현재를 기준으로 3승 4무 9패로 16위에 랭크되어 있고 승점 13점인 팀이 3팀이나 되어 16위이지 강등권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홈 성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알메리아는 16라운드까지 펼쳐진 8번의 홈 경기동안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하위 팀인 엘체도 두 명이나 퇴장당한 상황 속에서 에스파뇰을 2-1로 잡았고 승격팀 코르도바는 8번 중 5번의 무승부를 거두면서 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해 알메리아는 3승 1무 4패의 원정성적과는 정 반대로 3무 5패라는 초라한 홈 성적을 기록중이다.

원정보단 홈에서의 승리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비록 강팀을 많이 만났다곤 하지만 원정에서의 승점이 홈보다 3배 이상 많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홈 성적에 변화가 없다면 강등과 직결될 수 있을 만큼 알메리아에겐 무엇보다 홈 승리가 요구된다. 


17. 데포르티보 - 감독 경질



데포르티보에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시즌 에이바르에 이어 세군다 2위를 기록하면서 강등 후 곧바로 승격을 이루어낸 데포르티보, 또 이러한 승격과 강등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데포르티보는 여름 이적시장동안 꽤 많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바르샤의 쿠엔카, 벤피카의 파리냐, 이반 카발레이로, 시드네이 등을 데려오면서 전력 보강을 성공적으로 이루었고 뿐만 아니라 포스티가, 메두냐닌 등 국가대표 급 선수들까지 자유계약으로 데려오면서 시즌 전망을 상당히 밝게 하였다.

하지만 데포르티보는 총체적 난국이다. 옆 선수가 다 나으면 그 옆 선수가 드러눕는 부상의 연속, 레알 마드리드에게 8골이나 실점하는 수비 붕괴, 골과 퇴장 기록이 같은 포스티가, 실점으로 연결된 실수 1위를 기록 중인 헤르만 룩스, 최근 8경기 2골이라는 최악의 성적 등 투자에 비해 형편없는 성적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에이바르, 엘체 등 비슷한 처지의 팀들에게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강등권 바로 위에 있긴 하지만 형편없는 경기력으론 라리가에서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

차라리 데포르티보는 분위기 쇄신을 한 번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물론 부상으로 인한 부진이 어느정도 있다곤 하지만 8경기 2골은 큰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발렌시아 전 3-0 승리의 추억은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출발하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본다.


18. 그라나다 - 공격진의 분발



개막전에서 데포르티보를 상대로 거둔 짜릿한 역전승, 그 이후 비야레알과의 무승부 등 4라운드까지 2승 2무를 달리면서 상위권에 랭크되었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그라나다의 페이스는 좋았다. 4라운드까지 그라나다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높은 순위의 팀이었고 새 감독 호아킨 카파로스에 의해 새로 영입된 루벤 로치나, 실뱅 바빙 등이 골을 터뜨려 주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 그라나다는 엄청난 하락세를 겪고 있다. 9월 20일 거둔 빌바오 원정 승리 이후 (2승 2무 이후) 그라나다는 아직까지 1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세번째 승리를 추가하기 위해 네 달째 기다리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장기적인 부진의 이유는 공격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라나다가 부진에 빠지기 시작한 5라운드부터 16라운드까지 기록한 득점은 단 6골에 불과하다. 이런 공격진의 난조로 인해 그라나다는 리그 최저득점 팀이 되었고, 최고 득점자 엘 아라비는 단 3골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앞으로 일정은 다소 수월한 편이다. 컵 대회를 가볍게 넘긴다는 가정 하에 앞으로 [코르도바 - 소시에다드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데포르티보 - 엘체] 로 이어지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많은 승점을 기록하려면 공격진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19. 코르도바 - 1부리그 수준의 선수 수혈



지난시즌 2부리그에서 7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 B가 3위를 거둔 덕에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고 7위라는 불리한 위치에도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면서 마지막 승격열차에 오른 코르도바. 하지만 2부리그와 1부리그의 격차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코르도바는 꽤 오랜기간동안 승리가 없었다. 14라운드에서 빌바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코르도바는 승리가 없었고 이투라스페의 실수로 얻은 행운의 승점 3점 이후로 코르도바는 승리 횟수를 늘리지 못했다. 

어쩌면 이런 결과는 당연해 보인다. 코르도바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보면 1부리그에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선수가 여럿 보인다. 물론 길라스나 페데 카르타비아 등 공격진 몇 선수와 임대생 판티치 등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도 많이 있지만 골키퍼 후안 카를로스나 후보격 공격수 하베나르와 시스코, 유벤투스에서 온 로시 등의 선수들은 1부리그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코르도바의 쥬키치 감독에겐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기회이다. 물론 작은 구단이고 재정이 뒷받침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임대를 통해 1부리그에 어울리는 선수를 수혈해 보는 것이 어떨 지 생각해본다.

 

20. 엘체 - 무딩가이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엘체는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수준의 팀들과 중위권 팀들을 꽤 난처하게 하였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최저득점 팀 (30골)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리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적은 실점이었다. 라리가 8위에 해당하는 실점을 바탕으로 엘체는 강등을 1점 차이로 피할 수 있었고 다른 팀들에게 수비력이 좋은 팀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엘체는 지난 시즌의 호평이 상당히 아까울 정도로 엉망인 팀이 되었다. 지금 엘체는 32실점으로 프리메라리가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중이고 그로 인해 리그 순위 20위, 골득실 순위 20위를 기록 중이다. 최악의 팀이 되었다.
엘체의 이러한 급격한 하락의 원인으론 보티아, 카를로스 산체스 등 안정적인 수비에 큰 영향을 끼친 선수들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것을 들 수 있다. 보티아 대신 영입된 엔소 로코는 유망주 레벨의 선수이고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은 10월 중순에서야 이루어졌다. 그 선수가 바로 무딩가이인데 아직도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상태이다.
벨기에 국가대표도 지낸 적이 있는 무딩가이가 복귀하게 된다면 상당한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무딩가이는 엘체 후반기 반전의 핵심이다. 무딩가이의 활약에 따라 강등과 잔류가 결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