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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감독



[현지에선 '세티엔의 마법' 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지난 시즌 베티스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히카르두 올리베이라를 사라고사에서 영입하면서 300억에 가까운 이적료를 지출한 08-09시즌 이후 처음으로 뭉칫돈을 풀면서 알짜배기 선수들을 데려왔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도력이 검증된 감독 구스 포옛까지 선임하면서 적어도 7위권 이내에는 진입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열 명이 넘는 선수를 데려온 베티스, 그 중 쓸만한 영입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아이사 망디와 리자 드르미쉬뿐이고 100억가까운 돈을 지불하면서 데려온 안토니오 사나브리아는 적응 실패와 부상이 겹치며 전 시즌 두자리 수 득점선수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 밖에도 필리페 구티에레스 역시 적응에 실패하며 겨울에 임대보냈으며 루마니아에서 영입한 토스카는 아스 선정 최악의 영입 11에 포함되었다.


포옛은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11라운드까지 3승 2무 6패로 14위에 처진 베티스는 포옛을 경질하고 빅토르 산체스를 새로운 감독으로 데려왔다. 포옛이 치른 11경기에서 베티스는 단 11골밖에 득점하지 못했는데 사나브리아가 너무 심한 부진을 겪었던 것이 어쩌면 포엣의 경질을 가속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사나브리아가 고전하던 사이 많은 득점을 한 건 노장 공격수 루벤 카스트로였고 공이 카스트로에게 집중되면서 베티스의 전술이 매우 단순해졌고 그렇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엣 후임으로 온 빅토르 산체스 역시 베티스가 만족할 수 있는 감독은 아니었다. 이적시장에서 꽤 많은 돈을 투자했음에도 베티스의 순위는 강등권을 간신히 벗어난 위치에 있었고, 승격팀인 레가네스에게 0-4로 대패하고 난 뒤 빅토르 산체스 역시 경질되었다. 베티스의 최종 순위는 15위. 돈을 더 많이 쓰고도 베티스는 다섯 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했다. 




[100억을 넘게 투자한 사나브리아는 지난 시즌 단 세 골에 그쳤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시즌은 시작 전부터 분주했다. 가장 먼저 이루어진 건 감독선임이었다. 발렌시아 등과 링크가 있었음에도 발빠르게 움직인 베티스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키케 세티엔과 5월에 3년 계약을 체결하였다. 세티엔은 2015년 강등권이었던 라스 팔마스를 발빠르게 재정비하여 팀을 중위권까지 올리는데 기여했다. 또한 지난 시즌에는 초반 중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등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리그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라스 팔마스의 위치상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연패를 거듭한게 흠이긴 하지만 최근 라스 팔마스의 핵심선수 호나탄 비에라가 그들의 목표를 유로파리그 진출이라고 한 인터뷰를 보았을 때 분명 세티엔이 라스 팔마스의 위상을 끌어올린 게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세티엔의 영입은 베티스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라스 팔마스에 비해 베티스는 더 큰 팀이다. 4-1-4-1을 선호하는 감독으로 알려졌지만 라스 팔마스에선 보아텡을 활용한 제로톱을 잘 활용하면서 전술가의 면도 보여준 세티엔이 베티스에선 어떤 색깔을 드러낼 지 기대된다.



2. 뛰어난 영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라간 - 카마라싸 - 과르다도 - 테요 - 레온 - 아마트]



지난 시즌 꽤 많은 돈을 쓰면서 높은 순위로의 도약을 기대했지만 베티스는 결국 실패했다. 그렇기에 베티스의 이러한 투자가 두 시즌 연속 계속되진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티스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다른 어느팀보다 발빠르게 움직였고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베티스는 지난 시즌의 잘못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듯 하다. 영입생의 대부분이 적응에 실패한 것들을 되새기면서 프리메라리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영입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던 다니 세바요스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그 대체자 격으로 영입한 빅토르 카마라싸는 지난 시즌 알라베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면서 중원에서 잘 했던 선수이고 세르히오 레온 역시 강등당한 오사수나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하였다. 레온이 활약해준다면 아마 중국으로 떠난 최고 에이스 루벤 카스트로의 빈자리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주하이르 페달도 지난 시즌 상당히 괜찮은 활약을 보여준 센터백인데 그의 합류도 베티스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니트의 주장 출신, 하비 가르시아]



그 뿐만 아니라 라리가로 돌아오는 선수들도 많다. 바르샤의 잊혀진 유망주 테요, 데포르티보 출신으로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안드레스 과르다도, 맨체스터 시티와 제니트에서 활약했고, 제니트에선 주장완장까지 착용했던 하비 가르시아까지 영입하였다. 게다가 강등당한 미들즈브러에서 바라간을 임대해 왔고, 스완지시티에서 사실상 자리를 잃은 조르디 아마트까지 데려오며 뎁쓰까지 키운 베티스의 이적시장행보가 상당히 공격적이다. 특히 과르다도는 신체적 능력은 많이 떨어졌지만 중원에서 간간히 날려주는 키패스로 PSV에서 명성을 날린만큼 상당히 기대가 된다.





[윗 사진은 15-16시즌 키패스, 아래 사진은 16-17시즌 유럽 5대리그 찬스메이킹 순위]



그 중에도 가장 인상적인 영입은 몽펠리에에서 데려온 리아드 부데부즈이다. 부데부즈는 5대리그를 통틀어서 15-16시즌에는 찬스메이킹 2위였고 16-17시즌에는 단독 1위에 올랐다. 물론 프랑스 리그 앙과 다른 리그와의 수준차이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베티스와 같은 최상위가 아닌 팀이 부데부즈를 손에 넣었다는 점, 부데부즈를 영입할 당시 에버튼, 리옹과 같은 큰 클럽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은 기억할 만 하다. 지난 시즌 2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발돋움한 부데부즈를 베티스가 어떻게 활용할 지 기대된다.



물론 뼈아픈 방출도 꽤 있다. 팀의 최고 유망주 다니 세바요스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냈고 주전급 센터백 둘을 보냈다. 브루노의 방출은 그렇게 아쉽진 않지만 피렌체로 임대보낸 페젤라의 방출은 꽤나 아쉽다. 또한 중국으로 임대보낸 루벤 카스트로의 빈자리 역시 영입된 선수가 있긴 하지만 매시즌 두 자리수 득점을 책임지던 선수였기에 분명 타격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영입한 선수들 중 매우 기대가 되는 선수가 많고 대체자 영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졌기에 충분히 기대가 될 만 하다. 



* 일정


좋다고도 할 수 있고 나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베티스의 일정은 전반부와 후반부에 강팀이 몰려있는 일정이다. 초반에 상대하는 다섯 팀이 바르셀로나, 셀타비고, 비야레알, 데포르티보, 레알 마드리드이고 후반부에 상대하는 다섯 팀이 아틀레티코, 말라가, 빌바오, 세비야, 레가네스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처음과 끝 10라운드를 제외한 가운데 9라운드는 상당히 해볼만 한 상대들로 채워져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레반테-레알 소시에다드 - 발렌시아 - 알라베스 - 에스파뇰 - 헤타페 - 에이바르 - 지로나 - 라스 팔마스로 이어지는 9연전에서 얼마나 많은 승점을 얻느냐가 이번시즌 베티스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당장 내일 새벽 바르셀로나 베티스 경기가 있는데 바르샤가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바르샤를 처음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정이라고 본다. 


추가로 중국으로 떠난 루벤 카스트로의 임대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이다. 물론 임대연장의 가능성도 있지만 완전 이적조항이 없는 단순 임대이기 때문에 해가 바뀌면 루벤 카스트로가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루벤 카스트로까지 돌아온다면 베티스의 유로파리그 합류 가능성은 꽤 높다고 생각한다. 1990년대 중후반,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로렌소 세라 페레르감독과 함께 4위권 이내에도 오른 적이 있는 베티스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1라운드 : 바르셀로나 베티스 (8월 21일 오전 03:15)

2라운드 : 베티스 셀타비고 (8월 26일 오전 05:00)

3라운드 : 비야레알 베티스 (9월 11일 오전 01:30)

4라운드 : 베티스 데포트티보 (9월 17일, 시간 미정)

5라운드 : 레알 마드리드 베티스 (9월 21일, 시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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