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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La Liga Preview & Review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프리뷰] 헤타페 엘체 / 셀타비고 그라나다 승자는?




Match 1. 헤타페 VS 엘체 [11월 9일 02:00,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즈]


지난 라운드에서 각각 데포르티보와 에스파뇰을 잡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 헤타페와 엘체가 만났다. 강등권에 포함될 수도 있는 두 팀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기대된다.


- 헤타페의 상승세와 카림 요다


리그 개막 직후 헤타페는 정말 좋지 않았다. 개막전에 셀타 비고를 만나 무기력하게 패한 것을 포함하여 3라운드부터 세비야 - 발렌시아 - 에스파뇰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단 한골도 넣지못하고 3연패를 하면서 강등유력 후보 중 한팀이 되었다. 2라운드때 행운이 따라준 알바로 바스케츠의 골로 인한 알메리아전 승리가 아니었다면 5경기에서 승점을 한 점도 얻지 못할수도 있었을만큼 극초반의 헤타페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더군다나 지난시즌 헤타페의 에이스 페드로 레온이 급료 상한선 문제로 인해 겨울 이적시장이 열릴 때까지 출전이 금지된 상황이고,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에서 좋지 않은 모습으로 임대를 마치고 온 알바로 바스케츠 또한 부상으로 3개월 이상 이탈된 상태이기에 공격력에 특히 문제가 있었다. 5라운드가 끝날때까지 삼미르의 1골, 알바로 바스케츠의 1골이 전부였던 헤타페, 무언가 반전이 없으면 큰일날 정도의 팀이었다.

그런 헤타페는 6라운드부터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미첼의 골로 말라가를 잡더니 코르도바와 비겼고, 소시에다드 전에서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90분과 93분에 터진 두 골로 승리를 차지하였다. 비록 그 다음 경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패배하긴 했지만 주장 알렉시스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의 무서운 공격진과 무서운 세트피스를 상대로 단 1실점에 그쳤다는 것은 충분히 긍정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장 최근 경기인 데포르티보와의 10라운드 경기 역시 승리를 따냈는데 헤르만 룩스를 후보로 내리고 새롭게 등장한 파브리시오 골키퍼가 2경기 째 클린시트를 이어가고, 발렌시아를 상대로 3:0 승리를 따내는 등 한껏 기세가 올랐던 팀이었음에도 개의치 않고 헤타페는 리아소르에서 원정승을 챙겼다. 

한 때 강등유력 후보라는 소리를 들었던 팀이었던 것이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헤타페, 그 상승세의 중심에는 이적생 카림 요다가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루마니아 리그의 생소한 팀 지우루지우에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영입된 프랑스 국적의 오른쪽 윙어 카림 요다는 헤타페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적은 8월에 이루어졌지만 서류 절차문제로 5라운드 에스파뇰 전에서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요다의 활약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실제로 요다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세 경기에서 승점 9점을 획득 중 [VS 말라가 전 1도움, 1:0 승, VS 소시에다드 전 2골, 2:1 승, VS 데포르티보 전 1골, 2:1 승]일 정도로 순도높은 활약을 기록중이며 특히 페드로 레온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매워주며 반대 편 윙어 하인스트로자와 제로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는 앙헬 라피타 모두가 살아나고 있다. 그 덕분에 5라운드까지 단 두 골에 그친 헤타페는 10라운드 현재 8골을 기록중이다. 요다의 합류로 큰 변화를 이끌어 낸 헤타페를 엘체가 쉽게 잡긴 힘들 것이다. 


- 강등권 탈출, 하지만 연승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 엘체


헤타페와 마찬가지로 지난 라운드를 승리한 엘체, 그 승리 덕분에 강등권을 탈출하여 17위에 머무르며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상처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이스 세르히오 가르시아의 복귀로 에스파뇰 전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호나타스의 2골로 승리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시스마, 로드리게스 두 선수가 퇴장당했고 그 결과 헤타페 전에 두 선수가 나올 수 없다. 물론 두 선수를 대체할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에두 알바카르나 빅토르 로드리게즈와 같은 선수들이 두 선수를 대체할 후보군이지만 스쿼드가 얇은 하위권 팀에게 두 선수의 결장은 선택할 수 있는 카드의 축소를 의미한다. 엘체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드리라 본다.

또한 지난시즌 꾹꾹 잠그다가 리치몬드 보아케나 마누 델 모랄 등의 한 방에 의존하면서 1:0으로 이기려는 수비적인 팀이었던 엘체, 하지만 그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원톱 호나타스를 앞세워 다득점을 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지난 시즌 최고득점자는 6골을 넣었던 리치몬드 보아케였지만 이번시즌은 10라운드까지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나타스가 5골이나 넣었다. 하지만 보티아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진의 흔적은 더이상 없다. 지난 시즌 소시에다드나 발렌시아보다 더 적은 실점을 기록한 엘체였지만 10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벌써 지난 시즌 실점의 반절정도를 실점 중이다. 이런 득점과 실점 모두 늘어난 엘체에게 수비진의 결장이 있다는 것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부상중인 마누 에레라 골키퍼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 역시 엘체로서는 큰 아쉬움일 것이다.


- 두 팀의 경기는 항상 재미없었다.


최근의 폼을 배제하고 두 팀의 맞대결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재미없는 무승부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 두 팀은 지난시즌 리그에서 두 번 만난 것을 제외하면 약 10여년간 컵대회나 리그에서 대결한 적이 없다. 엘체가 지난 시즌 승격한 팀이었기에 누적된 데이터가 많이 없지만 두 경기 모두 한 팀에 두 세번 씩의 유효슛팅을 기록하였고 공이 가장 많이 머물던 지역은 각 팀의 수비진영이었다. 두 팀 모두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기를 이어나갔는데 아마 엘체가 퇴장 징계, 수비집중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이번에도 저번 경기와 비슷한 안전한 경기흐름을 이어가려 할 것이다. 하지만 홈 경기에다가 최근의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할 것이 분명한 헤타페로서는 주 공격루트인 양 측면을 통해 엘체를 위협하려 할텐데 그것이 재미를 보지 못하면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승자예측 : 무승부


Match 2. 셀타비고 VS 그라나다 [11월 9일 06:00, 발라이도스]


베리조 감독과 함께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오르며 호시탐탐 챔스존을 바라보는 셀타비고와 카파로스 감독과 함께 강등권 바로 위까지 추락하며 강등의 불안감에 떨고있는 그라나다가 11라운드에서 만났다.


- 될 팀은 된다. 셀타 비고


시즌 전부터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스페인 현지 기자들, 다른 준전문가들 까지도 셀타 비고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그 정도로 기대가 많이 되는 팀 중 하나였는데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현재 선두그룹 바로 아래 6위까지 오르는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10경기를 치른 현재 단 한번의 패배밖에 당하지 않고, 양강 중 하나인 바르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정도로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셀타비고, 다음 경기 그라나다 전도 무난히 승리가 예상된다.

이러한 셀타비고에게 '될 팀은 된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셀타비고의 장점으로 여겨졌던 부분은 더 잘 다듬어서 더욱 강해졌고, 단점으로 지목되었던 부분은 어느새 다른 장점으로 부각되는 등 프리메라리가 다른 어떤 팀들도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되었다. 먼저 장점으로는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놀리토, 오레야나가 이끄는 2선을 뽑고 싶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엄청난 골폭풍을 몰아친 놀리토, 엄청난 어시스트 폭풍을 몰아친 오레야나 덕분에 셀타비고는 강등권이었던 지난시즌 성적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놀리토는 2019년까지 계약을 연장하였는데 놀리토의 활약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의 모습을 유지만 했어도 좋은 호평이 쏟아질텐데 지금의 놀리토는 그것보다 더 잘하는 중이다. 아직 10라운드까지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 5골 5도움, 공격포인트 10개를 기록중인 놀리토, 특히 새로운 원 톱 공격수 호아킨 라리베이와의 호흡이 아주 좋은데 5도움 중 4도움이 라리베이의 골을 도왔다. 예전에는 주로 측면 45도정도의 각도에서 득점하는 장면이 많았던 놀리토, 하지만 이제 윙포워드임에도 중앙까지 많이 이동해서 쳐진 스트라이커와 비슷한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골, 어시스트 모두에 능한 선수로 발전하였다. 그로 인해 최근 스페인 국가대표까지 뽑힌 놀리토, 바르샤 B 출신이었던 놀리토는 바르샤 A팀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선수로까지 발전하였다.

반면 약점으로 지적되던 것이 두 가지 정도 있었는데 먼저 세르히오 알바레즈 골키퍼이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요엘 골키퍼를 발렌시아로 보내면서 새로운 골키퍼 자원을 영입하지 않으면서 과연 지난 시즌 벤치에서 주로 대기했던 세르히오 알바레즈가 얼마나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굉장히 우려가 많았었다. 하지만 그것은 괜한 우려였다. 발렌시아로 떠난 요엘이 데뷔전에서 3실점하면서 주간 최악의 골키퍼로 선정될 때 세르히오 알바레즈는 수많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셀타비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끝나기 3분전 내준 PK를 선방하면서 2-1승리를 이끈 데포르티보 전, 9개의 유효슛팅을 막아내며 승리를 챙긴 바르샤 전 등 골키퍼로서 승점을 벌어다 준 경기도 꽤 많은 알바레즈 골키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입생 라도야 역시 의문이 많은 선수였지만 장기부상 중인 보르하 우비냐가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초반 조니 카스트로의 좋지 못한 모습 역시 관찰되었지만 왼쪽으로 이동 후 안정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등 셀타비고는 이제 큰 약점이 없는 팀으로 진화하였다. 셀타비고는 될 팀이다.


- 반면 그라나다는 안될 팀이다.


분명 시작은 셀타비고처럼 좋았다.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인 로베르토가 징계로 나오지 못한 개막전에서 어린 골키퍼 티톤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치나, 바뱅의 골로 역전승하면서 새 감독 카파로스와 함께 큰 도약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던 그라나다, 그 후 엘체에게 93분에 실점하면서 아쉬운 무승부, 쉽지 않은 상대 비야레알을 상대로 무승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중인 빌바오를 상대로 승리하는 등 초반 네 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두면서 셀타비고 만큼 이변의 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그 다음 경기 한 경기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 경기는 바로 호아킨 카파로스가 전에 맡았던 레반테 전이었다. 그 당시 레반테는 4경기 0득점 10실점의 최악의 상태였고 전 경기에서 바르샤에게 5-0으로 혼쭐이 난 상태였기에 대부분이 그라나다의 압승을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그라나다는 레반테의 93년생 측면 플레이어 루벤 가르시아에게 멋진 골을 내주고 1-0으로 패배했다. 그 때문에 레반테는 첫 골, 첫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그라나다는 그 경기 이후로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다. 프리시즌 무패, 리그 초반 4경기 2승 2무였던 팀 성적은 5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1무 5패에 그치면서 강등권과 승점이 단 1점밖에 차이나지 않는 위험한 상태이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 치는 동안 공수 양면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중앙 수비수 제이슨 무리요는 주장 디에고 마인츠가 왜 후보로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알란 니옴을 제외한 수비진 전체가 평소 해오던 모습보다 부진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6경기에서 15실점이라는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주었으며,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역전패를 당한 말라가전,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실점하면서 패한 라요 전에서는 집중력마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또한 공격력 역시 문제였다. 유세프 엘 아라비, 루벤 로치나, 다윈 마치스, 욘 코르도바와 같은 골을 넣어주어야 할 선수들은 침묵했다. 공격작업에서 서두르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이 때문인지 6경기에서 2골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7골을 기록중인 라리베이, 5골을 기록한 놀리토, 4골을 기록한 오레야나 등 다득점자가 많은 셀타비고에 비해 그라나다의 최다 득점자는 한 골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6명) 카파로스 감독이 오죽 답답했으면 96년생 공격수 이삭 수세스를 기용하는 모습인데 강팀 셀타비고를 상대로 이러한 흐름을 끊어낼 것 같진 않아보인다.


-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라나다가 레반테를 상대로 그랬던 것처럼 최악의 페이스를 보이는 팀이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는 팀을 꺾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라나다의 입장 역시 이 경기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려 할 것이다. 셀타비고는 그라나다의 세트피스와 카운터어텍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셀타비고는 높이가 그렇게 뛰어난 팀이 아니고, 또한 측면을 통한 역습, 특히 조니 카스트로 쪽을 통한 공격에 큰 고전을 하기에 그 점만 조심한다면 셀타비고가 무난히 승리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한 골 승부가 아닌 최소 2점 차 이상의 경기결과를 예상해 본다.


- 승자 예측 : 셀타비고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