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a Liga/La Liga Preview & Review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프리뷰] 발렌시아 AT마드리드 / 세비야 데포르티보 승자는?




Match 1. 발렌시아 VS AT 마드리드 [10월 4일 23:00, 메스타야 (발렌시아 홈구장)]


최근 상당히 기세가 좋은 발렌시아가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어느새 기세 좋은 발렌시아와 승점 동률을 기록중인 AT마드리드를 홈구장 메스타야로 불러들인다.


-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리그에선 발렌시아가 AT 마드리드에게 꽤 강했다.


발렌시아가 최근 좋지 못한 두 시즌을 보내면서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도 출전하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는 있지만, 작년을 제외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상대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작년을 제외한다면 승무 / 승무 / 무승 의 결과를 이끌어 냈었고, 코파델레이나 유로파리그 경기 결과는 대부분 아틀레티코가 웃었지만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경기에서는 발렌시아가 좀 더 우세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쿠만 다음으로 최악으로 여기는 페예그리노 감독이 지휘한 2012 - 2013 시즌도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었다는 것도 발렌시아의 우세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하지만 AT마드리드는 2011년 말 시메오네 부임 이후 완벽하게 다른 팀이 되었다. 그 전에 리그 9위, 7위 하던 팀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두려워 할 정도의 팀으로 성장하였다. 그러한 점을 생각해 본다면 과연 2012년 이전의 성적들이 기록으로서 가치가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또한 시메오네가 수페르 코파에서 당한 징계로 인해 리그 8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영향인지 라요에게 무승부, 에이바르에게 답답한 승리, 알메리아를 상대로 진땀승, 셀타에게 무승부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를 잡고 최근 리그에서 까다로운 상대 세비야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항상 그랬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 AT 마드리드는 주중 경기로 인한 체력 부담과 그 밖의 다른 외부 요인으로 인한 문제가 있다.


AT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출발은 좋지 못했다. 꼭 잡아줄 상대라 평가하던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3-2로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 이렇게 몰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보였지만, 조 1,2위를 다툴 유력한 후보인 유벤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서 다행히 1-0으로 이기면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챔피언스리그를 끝내고 리그경기를 치르려 보니 다음 상대는 기세 좋은 발렌시아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부상당했던 만주키치나 승부조작으로 시끌시끌한 가비를 제외하면 베스트 일레븐에 큰 변화가 없는 팀이다. 지난 유벤투스 전 역시 시퀘이라와 번갈아 나오는 안살디나 교체로 나온 그리즈만을 제외하면 명단에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이번 발렌시아와의 경기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상된다. 지난 경기 후 약 65시간의 휴식을 취한 채 다음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겐 큰 부담일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장 가비의 승부조작 가담 문제도 경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이다. 잊혀지는 선수였지만 사라고사에서 갱생하여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다시 온 가비는 어느새 팀의 주장으로 선정될 정도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정도까지 위상이 높아진 선수였다. 하지만 승부조작 조사문제로 지난 유벤투스전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아마 이번 경기에서도 결장이 예상된다. 코케 혹은 티아구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이지만 팀의 분위기나 경기력에 분명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이다.


- AT 마드리드의 세트피스를 발렌시아가 잘 막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세비야 전 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력은 정말 좋지 않았다. 영입된 만주키치는 디에고 코스타처럼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평가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그리즈만도 생각보다 소시에다드 시절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6경기에서 14점의 승점을 챙길 수 있었던 이유는 세트피스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 장면을 보면 대부분 세트피스로 인한 골이었다. 만주키치나 고딘, 미란다가 꼭 필요할 때 한 건씩 해주면서 비길 경기를 이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특히 미란다는 어느새 리그에서만 3골을 넣고 있고, 세트피스 키커인 코케도 어느새 어시스트를 5개나 쌓았다.

이것은 단순히 "AT의 강점이다."로만 넘어가기엔 무리가 있다. 발렌시아의 센터백 셋 후벤 베주, 슈코르단 무스타피, 니콜라스 오타멘디 모두 공중전에 있어서는 약점을 보이는 선수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3선에 설 수 있는 선수 중 공중볼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선수도 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이나 지지난 시즌에 공중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던 제레미 마티유나 아딜 라미와 같은 선수가 없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최근 6경기에서 3실점만을 기록한 발렌시아이지만 이번에는 1~2점 실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경기 예측 : 무승부


 Match 2.  세비야 VS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10월 5일 19:00, 라몬 산체스 피스 후안 (세비야 홈구장)]


지난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크게 혼쭐난 세비야, 지난 경기에서 막판에 터진 극장골로 눈물을 흘린 데포르티보가 7라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 데포르티보는 2009년 이후로 세비야를 이긴 적이 없다.


비록 강등을 두 번이나 당해서 맞대결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세비야는 데포르티보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 때 리아소르 원정은 힘들다는 평이 있기도 했지만 오히려 리아소르에 가서 세비야가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데포르티보에게 강했다. (2010년 코파델레이에서도 세비야가 패하긴 했지만, 3-0 승리 이후 2차전을 1-0으로 패배한 것이라 큰 의미가 없어보여 제외하였다.) 또한 강등당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전전시즌에도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두 골차로 승리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세비야가 그 강했던 모습을 한 번 더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 두 팀다 지난 경기 모습이 좋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앞에 지난 라운드의 안좋았던 기억 때문에 반전을 노린다는 말을 적었다. 세비야는 4-0으로 패배했고, 데포르티보는 1-0으로 패배했지만 자세히 보면 더 안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팀은 데포르티보이다.

먼저 세비야는 1라운드 발렌시아 전을 제외하곤 2~5라운드를 비교적 해볼만한 팀을 만나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크리호비악이나 음비아, 데올로페우 등 임대생과 영입생이 맹활약해주면서 낸 성과라 더 큰 의의가 있었다. 하지만 드디어 상대다운 상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만나면서 세비야는 대패를 당했다. 

4-0 대패만 놓고 본다면 최악의 경기였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세비야의 감독 에메리는 강팀에게 항상 약했던 감독이다. 지난 해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것을 극복한 멋진 스토리였지만 발렌시아 감독 시절 수준이 비슷한 팀, 혹은 더 높은 팀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항상 발목을 잡히면서 한계를 가진 감독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역시 이번 경기도 같은 결과를 내었다.

또한 선수교체도 4-0까지 가는 것에 대해 기여를 했다. 경기를 팽팽하게 가져가려 중원에 카리소 - 크리호비악 - 음비아의 수비력 좋은 세 선수를 놓았지만 전반에만 두 점을 내주면서 어쩔 수 없이 전반 종료 이후 세비야는 곧바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콜로지에냑을 빼고 미드필더 바네가를 투입하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이어서 두 골을 더 내주고 졌다. 

하지만 4-0으로 졌어도 데포르티보 전 우세가 점쳐지는 이유는 먼저 에메리는 하위권 팀 잡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며, 두 번째는 아틀레티코 전 전술이 아주 엉망이었다는 점에서이다. (중원에 놓은 세 명의 수비명 미드필더는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보였으며, 수비력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경기에서 세비야는 단 두번의 슛팅밖에 쏘지 못했다.) 분명 데포르티보전의 세비야는 이기는 경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과 다른 판을 짜올 것이다.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선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은 아마 리에카와의 유로파리그 원정에서 91분 골을 넣으면서 만회했을 것이라 본다.


반면 데포르티보는 알메리아에게 1-0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4-0으로 진 세비야보다 어쩌면 더 실망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데포르티보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듯 강등권에서 경쟁을 해야하는 팀이다. 그런 데포르티보가 같은 처지에 있는 알메리아를 상대로 그것도 홈에서 시드네이의 골대맞는 슛을 빼면 제대로 된 슛팅도 몇 번 쏘지도 못하고 알메리아에게 압도당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비길 수 있었던 경기를 경기 끝나기 2분 전에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아주 멋진 실점을 내주면서 강등권 경쟁팀에게 승점 3점을 선물해 주었으니 데포르티보로서는 참으로 아쉬웠을 것이다. 아마 리그 막바지에 데포르티보가 강등권 싸움을 이어나간다면 여기서 빼앗긴 승점 3점은 두고두고 생각날 것이다.

데포르티보의 문제는 공격력이다.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데, 데포르티보의 최전방 공격수 포스티가는 자주 고립이 된다. 쿠엔카가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지만 최근 몇 경기의 활약은 부진하고 토췌나 카바이에로 등의 교체자원도 아쉬운 모습만 계속된다. 네임벨류를 보았을 때 좋은 이적시장을 보낸 것 같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아쉽다. 또한 수비력을 믿고 무승부를 기대해 보기엔 룩스 골키퍼가 너무 불안하다.


- 세비야도 주중 경기를 치른 팀이지만 아틀레티코와는 다르다.


 세비야도 주중에 리에카와의 유로파경기가 있었고, 일요일 낮경기인 만큼 피로 누적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비야는 아틀레티코와는 다르게 로테이션 자원의 활용 빈도가 높은 팀이다. 지난 유로파리그에 선발로 나온 선수 중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에도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카리소, 크리호비악, 비달과 베투 뿐이다. 체력 문제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세비야의 압승이 기대된다.


* 결과 예측 : 세비야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