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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iga

[라리가 칼럼] 프리메라리가 감독들의 연쇄이동, 더욱 기대되는 팀은 어디일까?



이번시즌 프리메라리가 감독들의 연쇄이동이 시작되었다. 삼파올리를 시작으로 발베르데, 키케 세티엔 등이 새 둥지를 찾았고 새 팀을 찾고 있다. 과연 어떤 팀들이 새 감독을 찾았고 그 감독의 스타일은 어떨까?



#1. 아틀레틱 빌바오 - 호세 앙헬 지간다 (Jose Angel Ziganda)



빌바오의 감독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는 지난 24일 작별 기자회견을 열고 팀을 떠났다. 빌바오의 감독으로서 열었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발베르데는 눈물을 많이 흘리면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거듭했지만 결과는 결별이었다. 

발베르데는 한정된 지원속에서도 빌바오를 잘 이끌었고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경험하게 했다. 4-7-5-7, 빌바오에서의 4년동안 거둔 순위는 인상적이었고, 선수 유출이 계속되었어도 팀은 안정적이었다. 발베르데 덕분에 빌바오는 중상위권 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그런 큰 공을 세운 발베르데의 후임으로 감독은 무명에 가까운 호세 앙헬 지간다이다. 지간다는 6년동안 아틀레틱 빌바오 B팀을 이끌었고 레쿠에, 이냐키 윌리엄스 등의 선수들을 1군으로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금처럼 빌바오가 한정적인 투자를 계속할 경우 B팀 자원들에 대해 잘 알고있는 지간다 감독은 발베르데를 대신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발베르데의 마지막 기자회견, 빌바오에는 새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험난한 1부리그 감독 데뷔를 앞둔 지간다에겐 좋지 않은 상황이 여럿 직면해 있다. 나이가 많이 찬 아두리스의 대체자 구하는게 시급한데 라울 가르시아와 이냐키 윌리엄스는 최전방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어린 선수 아시에르 비얄리브레는 성장이 매우 더디다. 뿐만 아니라 아이메릭 라포르테의 이적설, 빌바오의 철학에 따른 제한된 영입 등 지간다를 곤란하게 할 만한 요인들이 많다. 그리고 B팀에서 올라온 감독들이 좋은 성과를 몇 년 째 내지 못하는 가운데 지간다도 발베르데처럼 오랜 기간 빌바오에서 감독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2. 베티스 - 키케 세티엔 (Kike Setien)





베티스는 이번 시즌 두 번의 감독 경질을 해야만 했다. 구스타보 포옛, 빅토르 산체스 두 감독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두 감독 모두 시즌을 채우지 못한 채 경질당했다. 특히나 이번 시즌은 베티스의 클럽규모에 비해 많은 투자가 있었던 시즌이었다. 스포르팅 히혼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했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를 7.5M을 지불하면서 데려왔고 필리페 구티에레스, 아이사 망디, 요나스 마르틴 등 프랑스 리그와 네덜란드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도 적지않은 이적료를 주면서 영입했다. 또한 알린 토스카와 같이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선수 보강을 했을 정도로 베티스는 바쁘게 움직였지만 성과가 없었다. AS에선 최악의 영입생 11명중 두 명을 베티스에서 골랐을 정도로 최악의 한 해였다. 다니 세바요스라는 어린 선수가 혜성처럼 떠올랐다는 것은 불행중 다행.

이런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베티스는 일찌감치 감독선임을 확정지었다. 바로 라스 팔마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키케 세티엔인데 키케 세티엔은 2015년 강등권인 라스 팔마스에 부임해 중위권까지 팀의 성적을 올린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중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헤세, 할릴로비치 등이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패를 기록했고 결국 중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치긴 했지만 이번 시즌 키케 세티엔은 전술가로서 좋은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세티엔과 함께 베티스가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3. 발렌시아 - 마르셀리노 (Marcelino Garcia Toral)




[드디어 제대로 된 감독이 왔다.]


시즌 개막이 많이 남아있지만 일찌감치 선임이 확정되었다. 지난 시즌 비야레알에서 선수단과 갈등,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탈락 등 안팎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마르셀리노는 비야레알에서의 길었던 감독생활을 마무리했다. 사실 더 전에 발렌시아의 감독이 될 수도 있었으나 프리메라리가에선 한 시즌에 두 팀의 감독을 맡을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시즌이 마무리 된 후 발렌시아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동안 발렌시아는 감독선임 문제로 애를 먹었다. 우나이 에메리가 떠난 이후 발렌시아는 아틀레티코의 시메오네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구단의 레전드 출신 감독에게 기회를 줘 보았다. 하지만 대실패였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함께했던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미로슬라프 쥬키치 센터백 듀오는 약속이나 하듯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피찌와 발베르데라는 소방수가 없었다면 더욱 암울한 시즌이었을 것이다. 그 이후엔 누누 산투스가 와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다시 해뜰날이 오는가 했지만 무색무취 전술 속에 다시 한 번 경질되고 그 후엔 네빌, 아예스타란으로 이어지면서 흑역사를 쓰게 되었다.


그런 발렌시아에게 딱 필요한 감독이 드디어 선임되었다. 라리가에 잔뼈가 굵은, 자신만의 색깔이 가진 감독이 발렌시아에겐 꼭 필요했다. 마르셀리노는 4-4-2라는 자신만의 색채가 있으며 비야레알에서 세 시즌 반동안 항상 6위안에 들면서 꾸준히 성적을 냈다. 마르셀리노는 발렌시아에게 오랫동안 결여되었던 안정감을 선물해줄 지도 모른다. 발렌시아 팬으로서 마르셀리노의 선임이 상당히 만족스럽고 기대된다.




+ 기정사실화된 감독선임





#4. 세비야 - 에두아르도 베리소 (Eduardo Berrizo)





머지않아 오피셜이 나올 것이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 시즌만에 떠난 삼파올리 감독을 대신해 베리소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루머가 파다하다. 이 루머가 사실이 된다면 세비야 입장에선 굉장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삼파올리가 세비야에 처음 왔을때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단기전에서 승산이 있는 다소 극단적인 전술을 쓰는 감독이기 때문에 리그에서 얼마나 세비야가 잘 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많았고, 유럽축구에 대한 이해 역시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많았다.



[삼파올리는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하지만 삼파올리는 잘 해냈다. 아쉽게도 시즌 말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목표를 잃으며 3위자리를 뺐긴 것은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삼파올리는 첫 시즌 치곤 많은 것을 보여줬다. 덕분에 세비야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한 번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삼파올리의 이탈은 아쉽긴 하나 베리소의 선임은 이러한 후폭풍을 최소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삼파올리의 철학과 베리소의 철학 모두 기반은 비엘사이다. 특히나 베리소는 비엘사의 직속 제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큰 틀에서의 변화는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베리소가 세비야의 감독이 된다면 앞으로 세비야가 어떻게 변화할 지 기대된다.




#5. 바르셀로나 -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Ernesto Valverde)





현지 기자들은 5월 29~30일 사이에 감독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 또한 바르샤의 감독은 발베르데가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발베르데의 바르샤 감독 부임은 너무나 유력하다. 발베르데는 떠난다고 이미 발표했고 빌바오의 후임 감독도 발표가 났다.

루이스 엔리케는 트레블도 이뤄냈을 정도로 바르샤에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수많은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어정쩡해진 점유율축구, 강한 메시에 대한 의존, 플랜 B의 실패,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영입 실패까지.. 엔리케에겐 많은 비난이 향했다. 

발베르데 역시 바르샤의 감독이 된다면 이런 비판들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발베르데는 점유율에 그리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다. 지금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짤 것인지, 아니면 원래 것을 취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덧칠할 것인지 판단을 해야한다. 또한 그동안 원정에서 강팀에게 약했던 모습, 유럽대항전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모습을 고쳐야 할 것이다. 우파 감독인 발베르데가 바르샤를 맡기엔 너무나 좌편향된 팀이다. 위에 언급된 네 팀에 비해 바르셀로나의 새 시즌이 다소 염려되는 부분이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