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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칼럼] 함께 부진에 빠진 로마와 인테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어느팀이 가져갈까?






현재 세리에 A의 판도는 시즌 초와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초반 16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던 인테르는 많이 쳐져있는 상태이고 우승권 경쟁은 나폴리와 유벤투스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그 뒤를 라치오, 인테르, 로마가 쫒고 있다.


사실 로마와 인테르는 좀 더 높은 위치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두 팀은 12월 중순부터 믿기지 않는 7연속 무승 + 코파 이탈리아 탈락을 기록하면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같은 부진을 겪는 두 팀의 이유는 무엇일까?



1. 인테르 (약점이 드러나 버렸다.)


인테르는 무패행진이 깨져버린 우디네세 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인테르는 상대 팀이 적극적으로 압박을 해오고 공세를 취했을 경우 허둥대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이카르디에게로의 연결을 철저히 봉쇄당하는 등 전략적으로 잘 준비해 온 우디네세에게 3-1로 패했다. 그리고 다른 인테르를 상대하는 팀들 역시 유사한 전술로 인테르를 상대했고 인테르는 또 그 파훼법에 대응하지 못하며 7연속 무승 + 코파 이탈리아 탈락이라는 슬럼프에 빠졌다.


또한 체력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비슷한 선발 라인업, 비슷한 후보 선수들은 다른 팀들에겐 간파당하기 쉬웠고 지친 인테르 선수들은 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승점을 많이 잃는 중이다. 특히나 보르하 발레로는 노장 선수임에도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아 그의 나이에 비해 매우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중이다.




[부진 탈출의 키, 하피냐]


물론 인테르가 슬럼프에 빠진 뒤 다른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칸드레바와 겹치면서 기회를 잃은 칸셀루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기도 했고 간파당한 주앙 마리우 대신 다른 조합을 들고 나오기도 하였지만 아직까지 승리는 없다. FFP 위반 염려로 인해 이적시장에서 움직임도 적극적이지 못하며 현재 스쿼드도 매우 얇은 편이다. 게다가 그 얇은 스쿼드 안에는 라노키아, 나가토모와 같이 인테르에서 뛰기엔 수준이 약간 부족한 선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하피냐와 리산드로 로페스를 빌려와 보강에 성공했고 다음 경기가 하위권 크로토네와의 홈경기이기 때문에 기대를 해볼 만 하다.



2. 로마 (선수들의 폼저하와 부진)


무엇보다 주전 공격수 제코의 부진이 크다. 제코는 시즌 초만 하더라도 건재했다. 초반 10경기에서 10골을 넣었고 그 중엔 챔피언스리그 첼시 전 2골도 포함되어 있다. 덕분에 로마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 리그에선 챔피언스리그 권에 진입하면서 순항했다. 하지만 그 10경기 이후 19경기에선 단 세 골만을 기록하면서 큰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백업 공격수 패트릭 쉬크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초반 부상으로 인해 400여분밖에 소화하지 못한 쉬크는 리그에선 무득점이고 코파 이탈리아에서 넣은 1골이 로마 유니폼을 입고 넣은 골의 전부이다. 



또한 오른쪽 측면이 예전같지 않다. 활발한 크로스로 풀백에서나 윙에서나 제 몫을 해주던 플로렌치는 잘 해주고 있는 콜라로프와 크게 비교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커룸에서는 콜라로프가 플로렌치를 향해 비난을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팀의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스트루트만은 바이아웃 금액 제의가 리버풀에서 왔다는 등, 나잉골란은 중국에서 원한다는 등, 제코의 첼시행이 임박했다는 등 선수를 지키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그래도 현재 인테르보단 경기력이 나은 모습이고 인테르에 비해 스쿼드가 두껍기 때문에 반등의 여지는 있어보인다.



두 팀의 부진을 틈타 라치오, 삼프도리아, AC밀란이 반사이익을 보는 가운데 최종적으로 4위자리는 어느 팀이 차지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