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칼럼] 라리가 감독들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La Liga/La Liga Column


1. 이번 시즌 첫 경질은 수벨디아





지난 시즌 알라베스는 라리가 9위에 오르면서 승격팀임에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누캄프에서 바르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고, 비록 임대생이었지만 테오 에르난데스, 마르코스 요렌테 등을 잘 키워내면서 목표였던 잔류를 넘어 중위권 안착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시즌 후 핵심의 이탈은 어찌할 수 없었다. 임대생들은 복귀했고 주하이르 페달과 같은 팀의 핵심선수들도 다른 팀으로 떠났다. 게다가 발렌시아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겪은 후 절치부심한 감독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역시 프리미어리그의 사우스햄튼으로 떠나면서 시즌이 끝나자마자 큰 위기를 맞았다.


그 상황에서 선임한 감독은 아르헨티나 국적의 30대 감독 루이스 수벨디아였다. 라싱 클루브, 산토스 라구나, 메델린 등 남미, 멕시코 등지에서 감독생활을 해왔던 수벨디아는 한때 아르헨티나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될 정도로 유망한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일찍 마감하였다. 하지만 29살의 나이에 아르헨티나 1부리그 감독으로 데뷔하였고 남미축구계에서 이름있는 젊은 감독으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7년여 동안 경험을 쌓고 도전한 라리가의 벽은 높았다. 7월 1일 알라베스의 감독으로 일을 시작한 뒤 맡은 4경기에서 전패, 0득점 7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큰 문제를 보였고, 수벨디아는 계약기간을 80일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었다. 





[바르샤를 원정에서 잡았을 때의 5백 라인,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적(FA) - 임대복귀 - 남아있으나 못함 - 장기부상 - 이적(FA)]



물론 4경기동안 보여준 내용은 형편이 없었다. 하지만 수벨디아의 입장에서도 할 말이 꽤나 많아보인다. 먼저 이탈한 선수가 매우 많아 팀을 만들어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지난 시즌 주전급으로 뛰다가 빠진 선수가 적어도 반 이상은 된다. 그 중 양쪽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와 키코 페메니아는 알라베스 공수의 핵심이었고 중앙 미드필더 카마라사와 요렌테 역시 중요한 알라베스의 동력이었다. 많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데이베르손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페달은 든든한 중앙수비수였다. 그들이 한 번에 빠져버렸고 영입된 선수들 대부분이 잘했기에 알라베스로 옮겨왔다기보단 소속팀에서 자리를 잃거나 유망주단계인 선수들이다. 그런 상황에서 팀을 재정비해 원래 있던 위치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 감독은 전세계적으로 몇 없을 것이다. 

또한 핵심 선수 라과디아의 부상도 아쉽다. 지난 시즌 2400분넘게 라리가에서 뛰면서 팀의 중위권 도약에 큰 역할을 한 선수인데 시즌 말 무릎부상으로 12월까지 결장이 유력하다. 이런 악재가 겹치는 상황인데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물으며 단 4경기만에 경질시키는 건 다소 아쉬운 행보임에 틀림없다.



2. 라리가의 감독들 역시 안전하지 못하다.





[지난 시즌 경질된 몇몇 감독들, 아예스타란, 포옛, 카파로스, 라모스, 알카라스]


최근 이슈가 된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데 부어의 경질로 봤을 때 예전보다 감독의 직업안정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라리가의 감독 역시 이 흐름과 비슷하게 가는 듯 하다. 데 부어와 마찬가지로 무득점, 전패, 짦은 기간(79일)동안 감독직 수행 후 경질당한 수벨디아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도 감독의 잔혹사는 계속되었다. 발렌시아와 말라가, 그라나다는 한 시즌동안 세 감독이 팀을 맡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고 강등당하지 않은 팀인 베티스와 데포르티보도 감독 경질을 해야만 했다. 게다가 전 시즌 4위를 기록하였지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패배, 선수단과의 불화, 프로페셔널한 모습의 부족 등을 이유로 들며 마르셀리노를 내친 비야레알도 있다. 후안데 라모스, 마르셀로 로메로, 가이츠가 가리타노, 파코 아예스타란, 구스 포옛, 호아킨 카파로스, 파코 헤메스, 루카스 알카라스, 아벨라르도 등이 지난 시즌에 경질된 감독의 이름이고 시즌이 끝나고 나선 바실예비치, 토니 아담스, 루비 감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첼은 10월을 넘기기 힘들거다.]



또한 지금 감독직 유지가 불안불안한 감독들도 보인다. 말라가의 미첼 감독은 지난 시즌 중후반에 부임하여 바르셀로나를 2-0으로 잡는 등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하면서 순위를 많이 끌어올리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를 모은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5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내용 역시 형편없었다. 기록한 한 골은 디에고 곤살레스의 세트피스 골이고 실점은 무려 11점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발렌시아에게 5골을 내주면서 졌기 때문에 이번 주 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팬들 역시 3라운드 라스 팔마스 전이 끝나고 미첼 감독에게 야유를 퍼붓는 등 미첼은 신임을 많이 잃은 상태이다. 분명 라리가는 감독으로서 살아남기 쉬운 리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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