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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적시장] 이승우의 헬레스 베로나 이적설이 반가운 이유




한 때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유망주 이승우가 어느덧 성인이 되었다. 이승우는 라마시아에서도 최고 레벨에서 꼽히는 기대주였지만 FIFA의 징계로 인해 성인무대 데뷔가 늦어지고 성장이 더뎌지면서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서 승급하지 못하고 방출 위기에 놓여있는 상태다. 기대가 컸는지, 아니면 형이 SNS 상에서 보여준 만행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은 이승우를 후베닐+레전드 '후전드'라 폄하하면서 비난하는 가운데 새로운 이적설이 하나 올라왔다. 바로 세리에 A로 이번시즌 승격한 헬레스 베로나인데 과연 이 팀으로 가는 것이 이승우에겐 좋을까? 이승우가 가야하는 이유를 몇 가지 적어보았다.



1. 엄격한 세리에 A의 Non-EU 영입




[이미 Non-EU 영입 카드 한 장을 쓴 헬레스 베로나]



이탈리아의 세리에 A는 다른 유럽 빅리그들에 비해 EU에 속하지 않은 국가의 선수를 영입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리그이다. 취업 비자만 발급된다면 많은 Non-EU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다른 나라에 비해 Non-EU 선수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프랑스 리그 앙, 독일의 분데스리가, 3명의 Non-EU 선수를 등록할 수 있지만 코토누 협정, 쉬운 이중국적 취득 등 남미와 아프리카 선수의 수급이 쉬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비해 세리에는 다른 빅리그와 비교해본다면 폐쇄적이다.


한 때는 한 시즌에 한 명의 Non-EU 선수만 등록할 수 있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룰이 많이 완화되어 최대 3명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프리카 선수를 EU로 취급하는 프랑스나 이중국적 취득이 쉬운 스페인보다는 EU 이외 지역 선수에겐 어느정도 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헬레스 베로나가 이승우를 영입한다면 적어도 몇 번의 출장기회는 줄 것으로 생각한다. 팀에 몇 없는 기회인 Non-EU 찬스를 프로데뷔경험이 없는 아시아 선수에게 쓴다는 건 무모할 수 있으나 그 카드를 만약 이승우에게 사용한다면 최소 스쿼드 멤버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 이승우 방출관련 기사를 접하면서 바르샤 B 팀의 Non-EU 등록 가능선수는 2명이고 이 카드를 남미선수 둘로 쓴다는 기사를 보았다. 근데 그 중 한 선수인 앤서니 로사노는 발렌시아 B팀, 알코야노, 테네리페 등 스페인 2부리그에서 3~4시즌을 뛴 선수다. 아마 잘하면 이번시즌에도 이중국적이 나올 수 있을법한데 온두라스 국적인 로사노가 왜 스페인국적을 못 얻고있는지도 조사대상이다.]




2. 갑작스런 카사노의 은퇴




[카사노가 이 옷을 입고 공식경기를 뛰는 일은 없었다.]



헬레스 베로나는 지난 7월 10일, 카사노 영입을 발표하면서 잔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카사노는 작년 삼프도리아와 한 시즌동안 단기계약을 맺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은퇴 수순을 밟는 듯 했다. 하지만 승격팀인 헬레스 베로나가 카사노에게 손을 내밀며 카사노는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부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카사노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구단이 가족 이사를 계약조건에 넣었는데 그것을 이행하지 않자 해지했다는 소문도 있다. 또한 카사노는 은퇴를 또 번복하면서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있음을 SNS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SNS로 은퇴를 알린 카사노, 위는 카사노의 아내 트위터]



갑작스럽게 영입한 선수를 잃게 된 헬레스 베로나, 물론 현재 좌우측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출신인 '알레시오 체르치'도 있고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거친 로마 출신의 유망주 '다니엘레 베르데'도 있다. 또한 승격 이전 로테이션 멤버였던 왼쪽 윙어 '모하메드 파레스' 역시 팀에 있다. 하지만 체르치는 최근 경기를 못뛰었기에 불안요소가 많고 베르데는 중앙 공격수에 가깝다. 또한 파레스는 세리에 A에서 뛰기엔 기량이 부족해 보인다. 현재 지난 시즌 승격을 도왔던 윙어 셋 (다비데 루피, 루카 실리가르디, 젠나로 트로이아니엘로)이 모두 떠났기 때문에 2선 자원 하나는 영입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승우가 영입된다면 충분히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3. 드리블러에게 유리한 세리에 환경



이승우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30~40m를 전진할 수 있는 드리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이 프로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기에 의문부호가 붙어있긴 하지만 만약 이승우가 가진 능력이 프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면 베로나보다 더 높은 수준 팀으로의 이적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승우가 가진 능력들을 보여주기엔 개인적으로 세리에가 제격이라고 본다. 세리에의 경우 상위권 팀들은 상당히 콤팩트한 압박을 보여주지만 하위권 팀들에겐 현대축구에서의 압박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위 그림은 리그 별 그라운드에서의 압박의 세기를 평균적으로 나타낸 것인데 세리에의 경우 유벤투스 등 리그를 이끄는 클럽들이 상당히 거친 압박을 보여줌에도 빅3리그에 비해선 낮은 Defensive action 평균치를 보여준다. 게다가 다른 리그에 비해 드리블러가 유니크하다. 가장 많은 드리블 시도를 하는 필리페 안데르손도 경기당 3회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런 유니크함이 하위팀에겐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지난 2015년 키엘리니의 드리블 장면인데 상당히 압박이 헐거운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작년 베르나르데스키, 살라, 인시녜, 폴리타노, 칸드레바 등 세리에에서 입지가 탄탄하지 못했던 윙어들의 위상이 상당히 올랐다. 이승우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성인무대에서 빛을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