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a Liga

다음 시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위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겐 시메오네 감독 선임은 신의 한수였다. 2012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코파델레이, 라리가, 수페르코파, UEFA 슈퍼컵 등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제외한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우승하지 못한 단 하나의 대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전에 두 번이나 진출하는 등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시메오네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시메오네 선임 전 10년동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단 한차례밖에 나서지 못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어느새 챔피언스리그 단골팀이 되었고, 올해 리그를 3위로 마치면서 클럽 역사상 최초로 '5년 연속 3등 이내' 라는 기록도 세웠다. 


코파델레이 4강, 챔피언스리그 4강, 리그 3위.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의 성적은 전에 비해 좋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다. 세비야, 비야레알 등을 제치고 리그 3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고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결승까지 올라갈 수도 있었다. 코케와 그리즈만은 더욱 성장했고 오블락 역시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가 되었다. 분명히 희망적인 부분이 있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다음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기대치는 많이 높지 않다. 감독, 선수단, 구단 모두에게 약간의 문제가 있어보이는 아틀레티코, 과연 무엇이 이 팀을 어렵게 하는걸까?



#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시메오네



작년 9월 스페인 언론사 AS는 시메오네가 종전 2020년까지의 계약을 2018년까지로 단축했다는 보도를 냈고 시메오네는 그 계약 축소건을 인정하였다. 그 건을 두고 많은 추측이 있었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시메오네의 인테르 행 설이다. 시메오네는 꾸준히 인터뷰에서 인테르에서 감독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고, 이번 시즌 인테르의 데 부어 감독이 경질되고 나서 온 피올리 감독의 계약기간이 시메오네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과 일치했다는 데에서 시메오네의 인테르 행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피올리가 경질되어 인테르의 감독이 공석인 상황에서 새로 부임한 감독이 만약 1년 계약이다면 더욱 시메오네 인테르 행이 사실쪽으로 기울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전드 시메오네는 인테르에서도 뛴 적이 있다.  호나우두와 함께]



계약 축소, 언론과의 인터뷰, 인테르의 대응 모두 무언가 의미가 있는 듯한 모양새인데 마지막 시즌임이 모두에게 드러난다면 시메오네의 선수단 장악,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한 부분에선 다소 애를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것은 논외이지만 시메오네와 마찬가지로 2018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이 꽤나 많은데 이 선수들이 시메오네와 함께 이탈할 지도 모른다.



#2. 선수 유출 위기, 고령화


작년 이적시장은 포그바로 시작부터 뜨거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하는가 마는가로 한 달 이상을 언론에서 떠들어댔고 결국 포그바는 맨유로 다시 리턴하면서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갈 후보 1번 : 그리즈만]


이번 이적시장에서 포그바의 역할을 하는 선수는 그리즈만이다. 꾸준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사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 간 신사협정으로 두 구단 사이의 영입이 암묵적으로 행해지지 않고 있긴 하나 최근 테오 에르난데스와 관련하여 불거진 문제로 그리즈만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리즈만은 높은 스타성, 많지 않은 나이 등으로 회장 페레스의 영입 조건에 부합하므로 충분히 그럴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나갈 후보 2번 : 테오 에르난데스 (유력)]


다행스럽게도 코케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팀에 오랫동안 남겨놓을 수 있긴 하나 앙헬 코레아 등 쏠쏠한 로테이션 자원들도 크고 작은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가비, 고딘, 후안프란, 필리페 루이스, 티아구, 토레스,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등 30대에 접어든 선수가 많다.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3. 이적 금지 징계


작년 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FIFA로부터 유소년 선수영입 정책 위반 문제로 인해 이적시장 선수영입 금지 징계를 받게 되었다. 아틀레티코는 항소하였고 항소 기간동안 가이탄과 가메이로 등을 영입하면서 선수단을 다시 꾸렸다. 하지만 항소 결과 원심이 유지되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참여하지 못했고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영입을 할 수 없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비슷한 징계를 받은 레알 마드리드는 징계가 완화되어 이번 여름 선수 수급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 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의제기 중이다. '다소 불공평한 처사이다.' 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틀레티코의 위반이 더 심했기에 '그럴수도 있는 부분이다.' 란 의견을 갖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최초 징계 시 두 팀 모두 두 번의 이적시장 선수 영입 금지와 더불어 레알 마드리드는 30만 스위스 프랑의 벌금(3억 6천만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90만 스위스 프랑의 벌금(10억 8천만원)을 부과받았다.)




[셋이나 워스트에 선정된 아틀레티코의 선수들, 비에토, 크라네비테르, 그리고 가이탄]



만약 징계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아틀레티코의 이번시즌은 다소 험난할 수 있다. 중원을 꾸려야 할 선수들의 나이가 다소 많은 편이고 임대보내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할 선수들이 이번 시즌 많이 부진했다. 세비야로 간 비에토와 크라네비테르는 나란히 마르카 선정 워스트 11에 선정되었고 벨라스케스, 디오구 조타, 라파엘 산토스 보레 등은 다음 시즌 아틀레티코에 합류하기엔 아직 멀어보인다. 또한 가메이로는 이번 시즌 다소 실망스러웠으며 티아구는 곧 계약이 만료된다. 여러 대회를 병행해야하는 팀이고 많이 뛰는 축구를 하는 팀이기 때문에 두꺼운 스쿼드는 필수인데 영입 금지 징계가 유지된다면 3위 자리를 지키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