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a Liga

이번 이적시장 최고의 영입은 파블로 사라비아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은 두각을 나타내는 이적생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카라스코, 비야레알의 바캄부, 셀타의 아스파스 등 성공적인 영입이 많았다. 소극적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샤의 영입 금지 징계 등으로 인해 거액의 이적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적은 이적료로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올해는 약간 상황이 다른 듯 하다. 한껏 돈뭉치를 푼 바르셀로나는 이적시장에서 1000억이 훌쩍 넘는 돈을 지불하면서 발렌시아에서 파코 알카세르와 안드레 고메스, 파리와 리옹에서 루카 디녜와 사무엘 움티티 등을 데려왔지만 앞의 두 선수는 현재까지 바르샤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그러한 이적실패 +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로 안팎으로 말이 많은 상태다. 그 밖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모라타, 아틀레티코의 가이탄 등은 감독의 중요옵션으로 보여지지 않으며 베티스의 사나브리아, 세비야의 간수 등 중상위권과 중위권 클럽의 영입에도 실패 사례가 적잖게 보인다.


그 중에 최고의 영입이라고 평가받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파블로 사라비아'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사라비아는 16세 이하 스페인 대표팀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를 지냈지만 언젠가부터 성장이 정체되어 만년 유망주라고 평가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각성하여 6골 7도움을 올리며 다른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강등당한 헤타페를 떠나 세비야로 이적하였다.


이번 시즌 세비야는 유난히 2선 자원 영입에 열을 올렸다. 기존에 있던 비톨로와 크론델리를 잔류시킨 채 사라비아와 간수, 기요타케, 나스리, 호아킨 코레아, 프랑코 바스케스를 데려왔다. 게다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선 유망주 왈테르 몬토야까지 영입하면서 2선 자원을 엄청 수집하였다. 나열한 선수들 중 선발로 셋에서 무리해본다면 넷까지 내보낼 수 있는데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사라비아가 쉽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사라비아는 헤타페 시절보다 더욱 뛰어난 폼을 보여준다. 사라비아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측면 공격수, 또한 때로는 중앙 미드필더와 쓰리백의 핵심인 윙백까지 소화하면서 세비야의 새로운 엔진역할을 하고 있다. 선발과 후보를 오가면서 활약중인 사라비아는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8골 8도움을 기록하면서 세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좋은 경기력은 기록면에서도 볼 수 있다. 사라비아는 이번시즌 리그에서 많지 않은 시간동안 23개의 슛팅을 하면서 15개를 유효슛팅으로 가져갔고 그 중에 6골을 넣었다. 무려 65%의 유효슛팅율, 26%의 슛팅 당 득점 비율을 기록중인데 이는 리그 탑급이다. 라리가의 2선 자원 중 10경기 이상을 소화한 50%의 유효슛팅 성공률을 기록중인 선수는 셀타의 피오네 시스토와 그라나다의 메흐디 카셀라 정도뿐이다.





키 패스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인데 교체 출전시간이 많음에도 30개를 기록중이다. 이 부분 역시 사라비아가 세비야의 모든 경기에 출장했다고 가정해 본다면 리그 탑급 수준이 된다. 공격적인 척도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사라비아이다. 


게다가 사라비아의 이적료와 급료는 매우 저렴하다고 한다. 헤타페가 강등되면서 세비야는 100만유로 정도에 사라비아를 데려올 수 있었고 연봉 역시 4억 6천만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K리그 클래식 큰 구단의 주전급 선수 연봉정도이니 이정도면 올해 가장 뛰어난 영입은 사라비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한준희 장지현의 원투펀치 중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에 대한 코멘트가 예전에 있었는데 2선 공격수의 중요한 기록 중 하나가 슈팅 당 유효슈팅 비율이라고 한다. 현대축구에서 측면 2선자원의 득점빈도가 상당해짐에 따라 중요해진 기록인데 그 점에서 함께 나열한 메흐디 카셀라, 피오네 시스토도 지켜볼 만 한 선수. 우연스럽게도 두 선수 모두 이번시즌에 이적하였다.